일단은 먼저
화로에 불부터 피워봅시다
코크스는 분명 샀지만, 이전에 쓰던 갈탄이 너무 남아있어서 그냥 갈탄으로 불을 때웠더니만
탄가루가 겁나게 날리는게 꽤나 성가셨습니다.
앞으론 두번 다시 갈탄 안 씁니다. 코크스나 무연탄 분탄을 쓰지...
잘 타오릅니다
화로 옆구리에 꼬나박힌 송풍기에서 공기를 잔뜩 주입해주면
불 온도가 겁나게 올라가지요
화로에 쑤셔박은 철재가 흰 빛을 띌 때 꺼내주어
모루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후두려 패줍니다.
계속 늘어나서 식칼만큼 될 때까지 늘려줍시다.
이때는 진짜 엿가락 늘이듯 쇠가 쭉쭉 늘어납니다.
어느정도 쇠가 칼 모양이 되었습니다.
더 두들겨보죠
계속 두들깁시다.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요
어느정도 쇠가 식칼 모양이 잡혔으니 이제 그라인딩을 할 시간입니다.
저 시커먼 쇳덩어리에 그라인더로 슥슥 갈아주면 이제
짜잔
이렇게 하얗고 광택이 나는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약간 망치질 미스나서 튀어나온 부분도 살짝 갈아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더 갈아줘야만 합니다.
갈아줍시다.
더 갈아줍시다.
하지만 아직 모자랍니다.
벨트샌더에 더 더더 갈아줍시다.
하지만 벨트샌더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어 결국....
(직권남용) 회사 금형실에 있는 성형연마기를 빌려서 썼습니다.
사실 이게 최고죠... 비싸고 둘 공간이 없어서 못 살 뿐이지...
짜잔
말끔해졌습니다.
역시 기계가 최고에요. 이렇게나 말끔해지다니...
이제 칼에 에칭을 해주기 위해
칼면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문양 낼 그림을 그려줍시다.
다 그렸습니다.
깔끔해보이지 않는건 눈의 착각이 아니라 본인이 똥손이라 그렇습니다.
드로잉나이프로 따줍시다.
이제 여기에 전해액을 바르고, 전기에칭을 해주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칼날 옆면에 아까 파놓은 문양대로 그림이 새겨집니다.
사실 저 문양은 실수로 너무 전압을 약하게 줘서 얕게 파지는 바람에
열처리 과정에서 사라져버려서, 결국 다시 팠지만요...
열처리 과정은 타이밍 싸움이어서 제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저밖에 없었던 탓에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타이밍이 중요할 때 제가 스스로 찍을수도 없는터라...
대신에 이거!
열처리 후, 날을 세우고
한번 테스트 해본 결과입니다.
오지라게 잘 잘립니다.
gif화 해서 소리가 안 들리는게 좀 아쉬운데요
저때 사각, 사각 하는 소리가 최고였습니다.
열처리 완료 후 새로 에칭까지 한 칼날의 모습입니다.
실수로 몇몇 부분은 침탄이 깊게 되어 거뭇거뭇한게 좀 아쉽습니다.
맨 위의 나무가 손잡이를 달아주기 위해 사온 나무입니다.
통칭 음핑고라고 하는 아프리카흑단입니다.
엄청 검고 단단해서 부딪히면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고,
또한 그만큼 무겁습니다.
일단 물에 가라앉더군요...저 나무...
자른 나무를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맞추어주기 위해
동시에 구멍을 뚫고 황동봉으로 헐겁게 박아놨습니다.
손잡이 모양이 되게 깎아줍시다.
어느정도 모양이 잡혔다면
이제 칼에 딱 맞는 모양으로 깎아주기 위해
칼날도 같이 임시로 결합하고 나무를 깎아줍시다
그렇게 하면 대략
이런 모양이 됩니다
얼추 식칼의 느낌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아직 손잡이는 라운딩이 되지 않은 상태이고, 황동봉도 완전결합해주지 않은 상태죠.
일단은 손잡이 가장자리를 라운딩을 해줍시다.
라운딩을 해주면 대강 이렇게 됩니다.
하지만 더 해주도록 하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왜 이걸 E어뮤 카드랑 같이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폰에 있어서 올려봅니다.
그 총체적으로 라운딩 + 황동봉 피닝까지 완료한 것이 이쪽입니다.
배경이 왜 타미야 사라토가 프라모델 도색설명서인지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거기에 버핑까지 완료해주면 이런 식으로 됩니다.
이제 더 이상 손 댈 구석은 없습니다. 잡티만 조금 사포로 갈아주고 기름만 먹이면 됩니다.
이렇게 식칼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식칼이지만 그래도 받아가신 분이 잘 쓰고계신다니 참 좋더군요.
다음엔 좀 더 나은 작품으로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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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알람이 훅 떴나 싶더니만
오른쪽에 가버렸군요
별거 아닌 물건에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식칼을 주문하고 싶다는 분들이 몇몇분 계셔서 이야기하지만
제 본업은 이게 아닙니다. 주말에 아는 분 공방 빌려서 짬짬히 만들고 있었던건데
그마저도 공방장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겨울에는 열지 않는다고 하여 당분간 주문은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 지나고나선 저도 제 땅에 제 개인공방을 세울 예정이고,
자리 빌려가면서 쓰던 공방에선 둘 수 없던 프레스해머 기계도 둘 예정이라
아마 그때 되면 홍보게시판에 따로 글을 올릴거니 그때를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드워프 맞아요. 제 키가 160이거든요 160대 말고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해서 160.42나왔더군요..
아...
나쁜놈아...
앗.. 아아...
대장장이신가보네요. 그냥 사진만 봐도 엄청 정성이 들어간게 보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드워프라고 불러드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ㅎㅎㅎ
대장장이신가보네요. 그냥 사진만 봐도 엄청 정성이 들어간게 보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드워프라고 불러드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ㅎㅎㅎ
드워프 맞아요. 제 키가 160이거든요 160대 말고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해서 160.42나왔더군요..
H&A Forge
아...
H&A Forge
앗.. 아아...
#다프트펑크#
나쁜놈아...
아..이런뜻으로 말씀 드린건 아닌데..ㅠㅠ 본의 아니게..ㅠㅠ
일부러그런건 아니에요..ㅠㅠ 근데 제가 나빴던건 확실하네요..ㅠㅠ 반성하겠습니당
빨리 사과 하시죠?
ㅠㅠ 사과 하겠습니다..ㅠㅠ 근데 드워프도 나름 멋지지 않나 싶었는데..아..더 말하면 더 혼날거 같아서 그만 줄이는게 맞을듯 싶네용..
ㅋㅋㅋㅋㅋ 덕분에 웃고 갑니다 ㅋㅋㅋ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ㅎㅎ 다들 한바탕 웃었다니 좋은거지요 ㅎㅎ
비켜드리겠습니다
뭐..뭘 시키시려고요!?
Let me risk a little more light. Behold! The great realm and Dwarf-city of Dwarrowdelf. 위험하지만 불을 좀 더 비춰보도록 하지. 보아라! 난쟁이굴의 이 위대한 왕국과 그 도시를! -간달프. 어둠 속에 잠긴 크하잣둠을 일행에게 비춰주며.
이런 미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이 똥손이라 벽에 못하나 못박는데 부럽습니다
여기 대장장이가 있었다...왜 몰랐던거죠...
사뭴이군 !
그 칼 비브리늄인가..?
트럭 바퀴에 달려있는 판스프링입니다.
?!
판스프링 칼 재질로 많이씁니다.
칼은 역시 장미칼
와 대단하네요 저 칼로 토마토 포뜨고 싶은 욕망이...
아프리카 흑단.. 엄~청 단단하죠.. 저희 집안도 무기류를 좋아해서.. 제가 고딩 때, 저희 아버지 아는 분이 선물로 아프리카 흑단으로 목검을 한 벌 (장 1 + 단 1) 깎아 주셨는데.. 고생 꽤나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무게도 무게거려니와 두드려 보면 텅~텅 소리가 나고요..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가격이죠
전형적인 한식칼이네요 문양빼구
E어뮤 이미지가 신경쓰입니다 ㅂㄷㅂㄷ...
오~~~ 저도 탐나네요 ㅎ
와 루리웹에 칼만드는사람도있네 ㅁㅊ ㅋㅋㅋ
혹시 주문받나요? 이렇게 주문할경우 대략 가격이 어떻게될까요 ??
주문 관련해서는 본문에 다시 적었습니다만 저도 전업 대장장이도 아니고, 그리고 신세지던 공방이 겨울간 운영을 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은 힘들듯합니다.
뭐야.. 식칼을 만들다니... 대단하다;; 직업인가요?
와... 여기에 대장장이도 있다니 멋있습니다
이거 보기에는 쉬워도 참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 수고 많으셨어요.
결코 손이 미끄러지지 않을 실력처럼 보입니다!
님아... 돈을 받고 팔지 마오
루리웹엔 없는 직업이 없네....
좀비 잡을 일도 하나만......
고대 요정장인이 만든 검이지.. 이 검(?) 만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지요
패시브 스킬 : - 식재료 다듬기 속도를 상승시켜줍니다. - 주변사람들의 분노를 낮춰줍니다. - 극악 확률로 출혈효과
하다하다 이젠 루리웹에서 대장장이도 만나다니... 죄성한데 혹시 주방용 칼도 주문제작되시려나요? 어머니에게 한자루 만드러 드림 어떨까하는데.
주문 관련해서는 당분간은 받지 못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위에 적어놨습니다.
답변감사드립니다
루리웹은 정녕 황금손들만 모여 사는 곳인가...
수제나이프들이 하나같이 가격대가 엄청난데 제작과정보니 그 가격도 싸다고 생각되네요
으아아아아, 갖고싶다!!!!
보석 박을 홈은 어디에 있나요?
엘리스의 보팔 블레이드 생각나네요. ㅋ
빨간원 부분이 너무 날카롭네요.. 좀 다듬어 주셔야 할거 같아요. 사용할때 많이 다치는 부분입니다.
저나 저희 어머니도 저 빨간 부분이 날카로운 칼은 구입하기 꺼려지더군요. 일본에서 사왔던 칼도 저부분이 날카로워서 결국엔 집에서 그라인더로 갈아서 쓰고있네요.
아, 다음 만들때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요리를꽤 했고 자격도 갖고있는 사람입니다만 저 힐부분에 저사진처럼 날이없는건 무지하게 또 불편하더군요 저 뒷부분으로 자르는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ㄷㄷㄷ
사람에따라 다릅니다 전 저부분 날이없으니까 미칠듯 불편해서 저렇게생긴칼 여럿 버렸습니다..;; 하지만 손잡이일체형은 좋더군요 나무로된건 물에자주 젖으니 자꾸 핀이 빠지거나 나무가쪼개져서 새로 수리해야하기도하고그랬습니다.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니 무디게만 처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도 않습니다 특히 저뒷부분으로 파나 야채류를 잘게썰때 무디다면 안썰리고 다닥다닥 연결된 파를 보실수가있기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날의 곡률에따라 야채용 육류용 생선용이 있긴하지만요 ㅋ
그럼 찔리지않게 사람 손가락이 들어갈 홈을 파놓는게 좋겠군요
저도 중식도같은걸 의뢰하고싶네요ㅠㅠ 나중에꼭 광고 크게하시길 바랍니다 기다리고있겠습니다 ^^
이번 봄에 공방 완성되면 루리웹에 광고하겠습니다!
현철중검을 만들어주세요
외팔이가 되야해요.
식칼 하나에 얼마 안하는데, 저런 노력이 들어가 있다니...
그래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식칼들은 가격대가 어마무시하죠 ㅎ
별의 기운을 담은 운철 소지중인데 엑스칼리버 제작 가능할까요?
현실판 토르비욘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식칼입니다
정말 대단한 손을 가진분들이 많군요.. 제 손은 그냥 밥먹고 게임하는것으로 감사...ㅎㅎㅎ
강재 어떤거 쓰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우와 ... 저도 쇠두들겨서 하나쯤 만들어보고 싶네요
와 손이작아서 일반적인 식칼쓰는데 힘이 많이들어가서 가끔 베이고그래서 집에서 칼잘안쓰는 방식으로 밥해먹었는데.. 광고하시면 하나 부탁드려야겠네여
개인 취향은 옆에 에칭? 저 무늬 없이 심플한게 더 이쁠거같긴한데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ㅋㅋ 한번쯤 해보고 싶던 일..
일본도 만드시면 좋겠다... 도검 소지허가 받구 한자루 구입하고 싶어졌습니다.
도검 소지허가 받을 수 있나요?? 일반인도?
제가 제조허가가 없어서 안됩니다..ㅜ
4단이상이면 줘용
아 안타깝다 ㅜ
저런칼로 당근이나 수박한번 시워언하게 썰어봤으면 소원이......
멋지네요 커스텀 식칼이라...정녕 루리웹에는 (전설의)블랙스미스가 있다더니 사실이군요 ㅎㅎ
와 너무 탐나네요 ㅎ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외국 대장장이들 유튜브를 즐겨보는데요 거기서는 모양잡고 그라인더로 갈고 오븐 또는 화덕?화로? 에서 열처리 후 기름으로 담금질을 하던데 이 과정은 식칼에는 필요없는 과정인가요?
위에서 썼지만 열처리 과정은 너무나도 타이밍싸움이었기에 제가 셀카찍을 시간이 없던겁니다. 저 혼자 찍은거였거든요...대다수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나무가 물에 잠길정도라면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