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드나든지는 제법 되었는데 지난번 '다음독립' 이후로 재가입 하지 않고 구경만 하다가 다시 ID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도 어짜피 구경만 하고 있었던지라 이번이 첫 포스팅이 됩니다.
첫 포스팅은 자작.
몇 년 동안 취미로 헤드스컬핑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분명 실력이 늘긴 했지만 원래 공학전공이라 미술 전공한 사람들보단 아무래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스컬핑을 위한 해골입니다. 실리콘으로 틀을 만들고 초경석고로 만들었습니다.
안구는 6mm BB탄을 사용했습니다.
석고로 틀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비싼 스컬피의 양을 많이 줄일 수 있고, 만드는 헤드 마다 크기가 어느정도 일정해진다는 장점이 있죠.
안구를 BB탄으로 한 이유는, 원래 1/6 스케일의 경우 직경 4mm의 구를 사용하는게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긴 하지만
BB탄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안구를 가동형/교체형으로 만들었을 때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의 안구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컬핑할 때도 눈 부분을 만들기가 상당히 쉬워집니다.
지금까지 70여개 정도의 헤드를 스컬핑했는데, 그 중 세 개를 올려봅니다.
왼쪽의 갈가돗은 핫토이의 원더우먼이 처음 나왔을 때 좀 열받아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처음 헤드 스컬핑을 시작한 것도 핫토이 헤드를 보고나서였지만 '핫게이'의 명성에 걸맞게 갈가돗의 헤드가 맘에 들지않아 직접 만들어 보자해서
만들게 되었는데, 자료수집에 시간이 좀 걸렸으나 의외로 3시간 정도만에 만들어져서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작업한 헤드 중에 하나입니다.
평균적으론 헤드 하나 만드는데 20시간 정도 걸리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새로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시중의 헤드에 표정이 없어 불만이긴 하지만 실제 무표정한 얼굴이 다양한 의상이나 포즈에 무난하게 어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점은 있습니다.
또, 굉장히 숙련된 스컬퍼가 아니라면 동일 인물이라도 만들 때마다 얼굴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제일 활용도가 높은 무표정을 나름의 정답으로 정하고
그걸 석고로 복제한 다음에 무표정한 얼굴을 수정해서 얼굴 표정을 만드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을 동양 여배우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아라가키 유이입니다. 네, 아라가키 유이 맞습니다. ^^;;;
오른 쪽의 뻘건 얼굴은 3M혜자 퍼티로 석고의 구멍을 메운다음에 표정을 만든겁니다. 스컬피와 석고의 상성이 그리 좋지는 않기 때문에 구멍 메우는 목적 이외에도
스컬피가 석고에 잘 달라붙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음 과정은 서페이서를 뿌려서 제대로 작업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됩니다. 지금은 서페이서가 다 떨어져서...
눈동자는 전사지에 출력해서 BB탄에 붙인 다음 코팅을 올려 완성하게 되겠습니다만
그 작업은 페이스플레이트(Face Plate) 복제가 완료되어 안구를 끼워 넣을 수 있게되면 할 예정입니다.
눈썹은 표정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본이 되는 무표정 얼굴에 만들지 않았습니다.
또, 귀가 없는 이유는 귀를 만들어 놓으면 쉽게 깨져서 보관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얼굴의 스컬핑이 최종적으로 끝나는 시점에 만드는게 낫겠더군요.
요즘은 새로운 씸레스 실리콘 바디를 구상중이라 헤드 스컬핑을 중단하고 있습니다만 바디 만드는 것도 날이 풀려 실리콘 작업이 원활하게 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될 것같습니다.
헤드스컬핑을 하시는 분들이나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저런식으로 작업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시 눈팅모드로 돌아가면서 다음 포스팅은 실리콘 바디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좋아요~
공학도답게 프로세스를 잘 구축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