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어느 날, 한 아이가 손에 쥔 50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살까 오락실을 갈까 적지 않은 시간 고민 끝에
자신과 협의하여 오락실 문을 열고 전자 소음의 숲으로 환하게 웃으며 들어갑니다.
과감히 아이스크림을 포기한 미취학 아이는 바로 28년 전 저의 모습입니다.
그런 곳을 저는 자석에 끌리 듯 선호도 1순위의 파라다이스로 여겼지요.
돈이 부족해 사실 플레이하는 즐거움 보단 다른 사람의 게임을 어깨 너머로 지켜보는 관중의
역할이 더 잦긴 했지만요.
왜 좋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브라운관 속 이미지들이 일방적으로 보기만하는
만화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살아있는 기계의 느낌이 강해서였을까요.
저는 그때 느꼈던 오락실의 활기있고 가슴 설레였던 감정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극장이나 몇몇 드문 곳에만 오락실의 핏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의 게임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전 게임을 더 찾게 되는 이유는 그 시절 그렇게 게임을
접했기 때문이겠죠.
그 장소, 그 소음을 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대광 컴퓨터 게임장"을 찾아냈습니다.
사진출처 : 루리웹 laptick 님
케비닛과 각종 소품, 내부 조명 등을 모델링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하였습니다.
선풍기도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여 오랜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내 만들었습니다.
거울은 실제로 사물이 반사되는 거울 시트지를 붙여줬습니다.
시계는 바늘을 출력해서 붙이려다 실패하고 그냥 라벨로 해결해줬습니다.
게임기 4대 중 한대에는 ili9341 2.2인치 액정이 들어갑니다.
액정 기판이 옆으로 길기 때문에 기판을 다 포함하려면 게임기가 옆으로 길어져 버립니다.
PLA필라맨트를 이용했습니다.
형틀을 만들고 필라맨트를 드라이기로 살살 가열한 뒤 틀에 넣어 굳히는 식으로 모양을 잡았습니다.
인두기로 끝을 용접해주고 다시 가열해 디귿자로 굽혀줬습니다.
제법 모양이 잘 나왔습니다.
요즘 판매하는 추억의 게임 캐비닛(쌍** 오락실)과 비교한다면 그의 약 60%정도의 사이즈로 더 아담합니다.
게임기에 도색 및 라벨을 붙여주고 메인 바디에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전면 조작 패널도 결합합니다.
양옆에는 1w 스피커를 장착하여 소리가 빵빵하게 나오도록 했습니다.
"별이"님께서 선물로 주신 스피커인데 음질과 음량이 훌륭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루프 부분도 출력하여 조립해주고, 전면은 아크릴을 재단해 조립해줬습니다.
아크릴 하단엔 직접 제작한 플로터를 이용해 네임팬으로 글씨를 써줬습니다.
메인 시스템은 라즈베리파이3를 이용했습니다.
항상 파이2를 썼는데 아주 저렴히 구한 파이3를 처음으로 써봤네요.무선으로 파일 관리를 할 수 있어 좋네요.
전원공급은 후면에 5핀으로 5v 입력을 받습니다.
조작 부분은 아두이노를 이용해 키보드로 인식 되도록 프로그래밍 했습니다.
녹색의 레버는 직접 출력해서 꽂아줬습니다.
천장 부분에 형광등은 LED 하나로 재현했습니다.
조작 패널을 이용해 LED on/off를 할 수 있고, 쪼꼬다마(?)가 나갔을 때 보여지는
형광등의 깜빡임 모드도 만들어 넣어줬습니다.
조이스틱 중앙은 똑딱이 버튼이 있어 꾹 누른 채 다른 버튼을 누르면 핫키로 작동하게 했습니다.
디오라마 속 게임 장면을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닌,
외부에서 조작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치 그 옛날 당당하게 화면 앞에 앉지 못하고 어깨 너머로 대리만족하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그 느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완성 단계까지 과정이 너무 많아 솔직히 너무 힘이 들었지만 점차 모습이 갖춰지는 디오라마를 보면
오락실 문을 열기까지 10초전 그 설레이는 기분처럼 힘이 나더군요.
아래는 소개영상입니다.
오랜시간 아껴 줘야 겠습니다.
...?!
이제 바닥에 빨간물감을 촥 뿌리고 의자 하나를 넘어트리면 완벽한 동네오락실을 연출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시절 오락실에서 나던 냄새가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아저씨들이 펴댔던 담배냄새와, 주인아저씨가 기기 수리할때쓰던 남땜냄새 그리고 뭔가 퀘퀘한 냄새가 떠오릅니다.ㅋㅋ 잘봤습니다^^
우와!! 이건정말 대박입니다!!!!!! 옆에서 또 뵐께요~!
스파 구동해놓고... 옆에 피규어 두고 체어샷도 연출 할 수 있겠군요~ ㅊㅊ
정말 옛날 생각 나네요~ 잘 봤습니다 :)
오른쪽 베스트에서 뵙겠습니다.
우와!! 이건정말 대박입니다!!!!!! 옆에서 또 뵐께요~!
스파 구동해놓고... 옆에 피규어 두고 체어샷도 연출 할 수 있겠군요~ ㅊㅊ
ㄷㄷㄷ 아이디어도 대단하네요
이제 바닥에 빨간물감을 촥 뿌리고 의자 하나를 넘어트리면 완벽한 동네오락실을 연출 할 수 있습니다(...)
체어샷인겁니까(.)
어버버법버
...?!
용호의 권2 미키 로저스 스테이지 사진만 있으면 완벽
내 옛 스승이 "신대방 의자왕"이었소 철권이던 킹오파던 짜게하는 놈들을 응징하셨지...
XiTY? 양재인가 약수인가
가일 학다리 걸었다 쳐맞은 자국이네요
여름에는 파리잡이 끈끈이도 주렁주렁 달려 있었죠.
크 영상보니 옛날 생각나네요.. 난 다른게임 보고 있는데 들리는건 보글보글 음악..
램프 깜빡이 모드 ㅋㅋㅋㅋ
ㄷㄷ
이건 정말 루리웹에서만 보기 아쉽네요 아이디어, 완성도 모두 대단합니다!
와 이건 뭡니까 진짜 ㄷㄷ
와 이건 추천을 안줄수가 없다
와 정말 추억 돋네요 ㅎㄷㄷ 추천입니다 ㅋㅋ
재치만점 디오라마네요
이십년도 더 전의 생각 납니다 ㅎㅎㅎ
쩌....쩐다... 저게 구동이 되네요 @.@
구상을 실현해내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와 이거 대박이네요 액정에 고장 써있는거랑 동전교환하는쪽 디테일이랑 의자랑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게다가 영상에서 그 온갖 오락기에서 나는 게임소리 듣는데 진짜 추억소환 제대로!
우어.... 추억을 소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릴적 설례였던 그 기억이 아련히 느껴지네요 대단하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시절 오락실에서 나던 냄새가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아저씨들이 펴댔던 담배냄새와, 주인아저씨가 기기 수리할때쓰던 남땜냄새 그리고 뭔가 퀘퀘한 냄새가 떠오릅니다.ㅋㅋ 잘봤습니다^^
ㅋㅋ.. 그게 기계열과 먼지, 오랫동안 쓴 걸레의 콜라보입니다...
와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 좀 최고시네요, 센스도 넘치시고 저거 팔면 사고싶을정도 입니다.
출력해서 붙인 화면이 아니야?????? 니가 왜 움직여???
그 시절의 동네 오락실 분위기와 낡은 오락기의 디테일 묘사까지 완벽하네요. 게다가 구동까지 되다니 ㄷㄷ
우와..어떻게 이런 생각을.....대단하십니다!!
정말 최고의 작품이네요. 가치로 환산할수도 없을 수준입니다. 무조건 추천
와 추억돋네요! 추억의 명랑오락실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추천 쾅쾅!!
뭔가 뭉클해지네요... ㅊㅊ
아..아니 이게뭐야;;; 엄청나네요.. ㄷㄷㄷㄷㄷ
대박! 갖고싶을 정도로 잘 만드셨다.
와우 이건 아이디어 상품으로 판매해도 괜찮겠는데요?
옆에 삥뜯는 동네형들 피규어 샷 있어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시물 너무 좋아요
맙소사.. 거울에 금이 간 것 까지...
이런 소형은 처음보네요 @_@ 요 사이즈로 플레이 할려면 시력 엄청 좋아야 겠당..
여기서 정말 별의 별 사람들(긍정적인 뜻으로) 많이 봤지만 이건 진짜 소름 돋네요. 놀라운 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와... 이건... 역대 본 루리웹 오른쪽이들 중에 단연코 최고입니다.
꺠알같은 '고-장'
와...사장아저씨 방문 유리에에 풀로 대충붙인 종이하며, 게임기 사이의 유격까지 완벽재현 ㄷㄷ 어릴때 추억이 ㅠㅠ
<두뇌계발> 문구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일듯
지능 계발실ㅎ
어릴때 오락실 한번 몰래갔다가 걸려가지고 뒤지게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때 생각납니다.
ㅋㅋ 등받이 없는 의자 싱크로율 -.-b
과거 시간이 멈춰져 있네요.
와... 진짜 내가 뭘본거지 싶네요. 상상도 못한 방식입니다. 대단해요.
깨알같은 '고장' ㅋㅋㅋ 참 희한한 게, 동네 어느 오락실에 가도 그 보글보글 브금은 제일 크게(!) 들렸죠 ㅋㅋㅋ 아 그리고, 진지 먹자면(...) 28년 전 동네 오락실에 금연 스티커는 없었을 겁니다. 그 땐 금연이고 뭐고 ㅎㅎㅎ
옛날 오락실 주인아저씨들은 게임명을 원제목을 붙히지않고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 를 예시로들면 ufo전사 같은 스포일러 가득한(...) 제목을 붙히시고 하셨는데 그것도 엄청 생각나네요
담배냄새쩔고 재수없으면 양아치형들에게 돈뺒기거나 가방이어디로사라져서 집에서 부모님에게 두들겨맞던 추억의 그오락실이군요..ㅋ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뽀록이 티비였음 더 완벽했을텐데ㅋ
저 사이즈 브라운관은 구할 수 없을테고, 렌즈를 붙이면 재현 가능할 것도 같네요.
이건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네여 ㅎㅎ
내가 뭘 본거지
눼이버님 정말 재미있게봤는데요 하나 건의사항이 있는데 유튜브동영상 멈춤화면의 사진이 스포일러?라서 그것만 딴걸로 바꾸면 더 좋을것 같아요^^
우와 대박입니다 ㅋㅋ
거참...할말을 잃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주인 아저씨는 누워서 비디오나 보다가 동전 바꿔 달라면 좀비처럼 일어나 앉아 시크하게 동전들을 쓱 내밀곤 다시 누우셨지요.
역시 예전오락실하면 보글보글음악이 먼저 떠올랐는데 동영상에서 바로 나오네요..ㅎㅎ
RODP
옥션에 월광보합검색 ㄱㄱ(오락실999종에서 최신버젼은 종류도 더 늘은듯요)
초코면 안나오나요? 돈넣었는데 없어서 안나오면 어이상실 위생상태 무엇?
와 추억소환.. 건너편 오락기에서 일어나 쳐다보는 고2 한명 세워주시면 완벽합니다 ㅎ
만들었습니다. 하면 다 나오네요 ㄷㄷㄷ
블로그 보고 와...와.. 연발하다 어제 이웃신청한 사람입니다. 루리웹에서 다시 정독 했습니다.^^
ㅎㄷㄷㄷㄷㄷ
'고장' 딱지....고증을 살리면서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단축시켜주는 회심의 한수군요....ㅎㅎㅎ
와..대단하세요!
"고장" 쩝니다!. "회수권 교환" 이것도 있으면~ ㅋㅋㅋ.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갑니다~ ^^
하나 갖고 싶을정도의 퀄리티... 살짝 조언하자면 그 시대의 화장실 표시가 저렇진 않았을거 같은데 그 시절 화징실 표시가 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베이스에 왜 스틱이 있나 했더니;; 귀한구경 고맙습니다
상상도 못했네...
역대 최고네요 진짜 판매하셔도 잘 팔릴듯
귿!
멋집니다 멋져요~ 저같은 경우는 어렸을때 부모님이 오락실을 운영하셔서 오락실은 집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향수가 아련히 떠오르네요.
ㅋㅋㅋㅋ 고장!
금손도 이런 금손이..
역시 그때 그시절 오락실은 화장실+담배냄새가 공기 중에 떠다니고 버블버블 브금이 공간을 지배해줘야 제맛.
+@ 테트리스 브금
아도겐!어류겐!쏘닉뿜~
쏘닉뿜이라뇨...! 라뎃구입니다...![엄근진] 참고로 사가트는 라이거 단발칸.
맞아요!라뎃꾸..ㅋㅋㅋㅋㅋㅋ
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단하다. 오락실추억으로 월광보합으로 구입해서 아들과 책읽고 나면 짬짬히 보글보글하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느낌이네요 어린시절 오락실에서 잘하는사람 뒤에서 구경만으로 재밌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미래소년코난같은만화도 좋았지만 게임은 내가 직접조작해서 움직일수 있다는게 신선한 충격이었었죠.. 스팀 플스 이것저것 다하지만 처음 오락실에서 게임할때 두근거림은 이젠 얻기 힘들거같네요 ㅎㅎ
만두집 ㅋ 만나서 두들기는 집
시집가는날 꾸르잼
와 너무 귀여워요
와 퀄이 미쳤네요 선추천 후감상이죠!
루리웹 인생 십수년.. 역대급 디오라마네요. 잘봤습니다 추추
생각난 걸 만들수 있는건 조물주의 그것. ...사람이 가능하군요 ㄷㄷ
감동입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창밖으로 그 당시를 건너다본 것과 같은 향수를 느꼈습니다.
아 왜 눈물이 나지...ㅠ_ㅠ
오후 4시면 방과 후 아이들로 한창 붐빌 시간이죠.. 오락실 죽돌이 였던지라 추억에 젖어 봅니다.
이건 그냥 강추입니다...ㅠ.ㅠ 감동의 눈물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