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만들어주기
때는 작년 4월말쯤이었을 것이다. 내가 작년 4월까지 알바를 하고 있었으니 그건 분명한 기억이다.
돈이 어느정도 넉넉할때 어머니에게 한복을 하나 지어드리려고 다짐했는데 그때 마침 어머니의 카톡이 왔다.
어머니가 직접 입을 한복을 만들어달라고 그날 마침 톡이 왔다.
구미에서 직접 치수를 재어드릴 수 없어서 한복에 필요한 치수인
①가슴둘레
②화장(목에서 팔의 복숭아뼈까지 길이. 단, 손을 내린 상태에서 재어야함.) 왼팔과 오른팔의 길이는 다르다는걸 염두하고 둘다 적어야함.
③치마길이(겨드랑이~바닥)
④저고리 길이(목뼈~브래지어 밑)
크게 이정도 재어야하는데 혼자서는 결코 잴 수 없다. 즉 어머니의 친구 중에서 옷가게 하는 아주머니가 있다면
그분에게 재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어머니는 방에서 줄자로 재어서 치수를 재셨고 그걸로 톡을 보냈다.
다른건 몰라도 이게 왜 잘못됬는지 설명할 수 있을것 같은데...
①가슴둘레: 사실 가슴둘레는 혼자 잴 수 있다. 진짜 줄자가 있으면 말이다. 그런데 철사로 된 쇠줄자로 재셨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실제 가슴둘레보다 5cm가 작게 나왔다.
한복은 그래서 여유분량이 5~7정도 더 넣기에 문제없을 수 있겠지만...
양장이든 한복이든 기성복이든 실제치수가 5cm 차감되는건 매우 큰 문제이다.
가슴둘레를 기준으로 저고리와 치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기성복을 예로들면 가슴둘레 하나로
티셔츠나 와이셔츠를 만들 수 있다.
②화장: 팔길이를 잘못 계산하셨다. 양장에서 팔길이 계산법을 그대로 사용하신 모양이라서 옷 만들 때 '왜 팔길이가 짧지?'하고
당황한적 있었다. 여기서 양장과 한복 팔길이 계산법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양장과 한복의 팔길이 재는법의 차이]
만약 양장제도를 위한 수치를 한복에 대입할 경우 길이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여튼 위와 같은 오차는 화장의 경우는 옷 만들면서 늘렸지만 가슴둘레의 경우는 구미 내려갔을때 눈치챘다.
그러거나 말거나 옷은...7월 7일날 완성하였다.
어머니 생신이 10월달인걸 생각할때 생일선물로 드리기 딱 좋은 시기였다.
게다가 어머니가 원하는 한복은 【평창 광고에 나오는 이영애가 입은 한복(사임당 컨셉인듯)】 같은걸 입고 싶다고 하셨다.
이 옷이 맞냐고 톡으로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완성된건 이렇다.
겨울용 양단으로 이영애가 평창 광고한 복장컬러는 유사하나... 보다 광택이 있고, 보다 문양조차도 튀어보이는 복장으로 완성되었다.
실제 입혀드린건 9월말이었는데 어머니 생신인 달에는 구미 내려오기 어려운게 많았기 때문이었다.(10월부터 스마트 패션 디자인 패턴 전문가과정 시작...)
사진촬영은 동생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이 사진은 한복선생님이 보고 문화센터 블로그에 올리면서 자랑해도 되겠냐길래 어머니 허락 얻고 그러겠다고 했다.
어머니가 매우 고우시다고 하셨는데... 그야 내 어머니니까 당연히 고우시다.
●어머니 헌정 티셔츠 만들기
올해 2018년 일이다. 3월 2일.
소재는 다이마루, 시보리를 사용해서 옷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신축성 있고, 활동성 있게 여유를 둬서 만들었기에
더욱 그렇지만 작년 9월에 어머니 한복 입혀드린 후에 직접 자로 어머니의 한복치수를 다시 쟀고, 양장에 필요한 치수도 받아왔다.
티셔츠 패턴은 꽤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기까지해서 패턴하나로 양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바디에 입힌 어머니의 옷이다.
하필이면 색상이 분홍계열이라서 마치 체육복 또는 활동복이 연상되는 깔 맞춤인데
카톡을 통해 어머니에게 보여주니 매우 좋아하셨다.
소매부분을 만져보면서 확실히 느낀건데 입고 나들이하기에는 딱 좋을것 같긴 하며, 등산가기에도 딱 좋을것 같다.
만들때 꽤나 만족감을 느낀 여러 옷 중에서 어머니에게 직접 입혀드릴 수 있고, 실용적으로 쓰일것이기에 아들로서 뿌듯한 옷이기도 하다.
정작 국비과정 끝나도 취업준비만 하고 있는 못난 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효도는 추천
ㅇㅇ 추천
프로 효도러시네
효도르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