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와이프와 같이 집에서든 오락실에서든 이런저런 게임을 같이 했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같은 즐거움으로 시간을 공유한다는게 꽤 매력적 이거든요.
그런데 아기가 나온 후에는 같이 게임할 시간은 커녕 혼자서 게임할 시간도 없더군요.
그래서 간단히 짧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고 찾던 중 발견한게 이겁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오락실에 한대 정도는 꼭 있는 큰 버튼 세개를 가지고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정식명칭은 비시바시 라고 한답니다.
이거라면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와이프와 같이 웃으면서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비시바시는 저 큰 버튼을 난타하는 재미가 일품인데 키보드로 하자니 영~ 맛이 안날것같습니다.
혹시 시중에 전용 콘트롤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별도로 나오지는 않네요.
대신 자작 관련된 글들만 보입니다.
음....
그래서 저도 만들어 봤습니다ㅋㅋㅋ
1. 준비물
기존에 제작하신분들은 키보드로 제작하신것 같던데 저는 안쓰는게임 패드로 진행했습니다.
아래 패드는 2009년에 구매한걸로 기억나는데 싼맛에 샀다가 조작감이 너무 좋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던 패드입니다.
다음은 버튼으로 쓰일 왕버튼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개당 7,000원 꼴입니다.
패드 하나당 버튼이 4개씩 들어가고 패드가 두 개이니, 헐.. 56,000원 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만들지 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가격을 듣고도 와이프가 허락해 주는 은총을 배풀어 계속 진행해봅니다.
평소에 제작하는걸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서 오랜만에 취미생활 하라고 허락해 준거랍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붙여줬습니다.
이쁜 쓰레기가 하나 더 늘겠지만 그래도 해봐~ ㅋㅋ
..... 여튼 해보라고 했으니까 해볼겁니다.
총 8개 버튼을 주문하고요.
MDF로 패드 본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콘트롤러의 외곽을 노란색으로 표현하려고 일반 MDF와 칼라 MDF 두가지 종류를 주문했습니다.
내부용 목재
상판은 버튼이 들어갈 부분을 가공하여 꼽는 형식으로 만들겁니다.
도면을 그린 후 아크릴가공을 의뢰하려 했는데 CAD 를 사용할 줄 몰라서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까지 했습니다ㅎ
이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면도 완성됐고, 의뢰 후 배송되길 기다려봅니다.
노란색 박스위에 얹히면 꽤 이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아크릴은 백색으로 주문했습니다.
SIZE 는 380 250 로 A4용지보다는 크고 A3용지보다는 조금 작네요.
2. 제작
아크릴이 배송되기 전까지 다른부분을 진행합니다.
코인 버튼까지 총 5개를 사용하기위해 10가닥씩 두개, 총 20가닥의 와이어를 연결했습니다.
접착은 전체 다 목공용본드로 진행했습니다. 처음해보는데 역시 쉬운건 없네요.
이건 안쪽 박스고요.
이건 바깥쪽에 노란색 MDF를 붙인 모양입니다.
위에 아크릴만 얹혀놓으면 외관은 완성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선을 연결할 구멍을 내주고
박스의 정면벽을 관통하여 와이어를 연결하려고 와이어를 절단 후 재연결을 시도했습니다.
선을 넣어주고 다시 연결했습니다.
내부에 선이 전선가닥이 많지 않은놈이라 재연결하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상자 벽을 관통하여 와이어 연결
사실 위 과정을 하는데 엄청난 일이 있었습니다.
재연결을 다 하고 테스트 하려고 보니 와이어를 박스에 관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땜 했더군요ㅋㅋㅋ
보는 순간 어이가 없더라구요ㅋㅋ
관통하려고 절단했는데 관통도 안하고 다시 연결하다니ㅋㅋ....
덕분에 이 작업을 세번이나 했습니다.
어쩌겠어요 다시해야죠. 그러고 나서 이제 거의 다 된것같습니다.
대충 선을 정리해놓고 아크릴이 오길기다립니다.
드디어 아크릴이 왔습니다~!!!!!!
!!!???!!!
뭐죠? 투명! 투명입니다!
주문사항이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ㅜ
판매점에 연락해서 백색으로 다시받기로 했습니다.
..... 빨리해보고싶은데 기다릴수밖에 없네요..
주말이 지나고 이틀 뒤 드디어 아크릴이 다시 왔습니다.
그럼 조립 해보죠!
아크릴의 겉 비닐을 벗겨내고 버튼을 박았습니다.
이제 좀 게임콘트롤러같네요ㅎ
만들어둔 박스 위에 얹혀 봤습니다.
오!! 제법 그럴싸합니다!
거의 완성!
미리 스크류를 박을 홀을 아크릴에 추가 해 놨는데 다행히 딱 맞네요.
총 10개의 스크류로 고정해 줬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여주고요.
드디어 완성! 비시바시콘!
처음부터 아케이드 콘트롤러 처럼 꾸밀게 아니라 심플하게 만들려고 했었는데 제법 부합하는 결과물이 나온것 같습니다.
LED 가 좀 약한것 같은데, 플레이 하다 보니 불은 전혀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크게 관계 없더라구요
여튼 와이프랑 한참 웃으면서 했네요. 매우 만족스런 이쁜 쓰레기를 만들어 낸것같습니다ㅋㅋㅋ
너무 재밌게 플레이 하긴 했는데 사용 빈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그래도 요 며칠 제작기간동안 매우 즐거웠네요 ㅎ
그럼 제작기 끝!!
감사합니다~
※ 사진이 안나와서 글 다시 수정했습니다 ㅎㅎ
ㄱㅇㄱㅇㅇㄷ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ㅎㅎ
이런게 진짜 접대용게임이라 생각함ㅁ.
이거슨 금손에 추천을 박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