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올리기에 앞서 제가 트럭을 산 계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내용이 다소 길수도 있습니다..
먼저.. 저는 3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대학마치고 군대 전역후 첫직장과 두번째 직장을 합쳐서 10년 좀 넘게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첫직장(PLC관련 회사)은 4년정도 다니다가 부도나서 강제 퇴사를 하였고, 두번째 회사는 반도체 장비(삼성1차 벤더의 하청) 관련 회사에서 8년정도 근무하며 영업부 과장으로 일 했는데 말 그대로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제일 먼저 한달에 90%는 야근을 합니다. 보통 밤10시반~11시에 끝나서 집에 가면 씻자마자 바로 자고, 일어나면 다시 출근하고ㅎㅎ 휴일도 월 1~2회정도만 쉴 정도로 바쁜 스케줄과 반복되는 휴일근무...
공휴일 조차 나와서 일을 하다보니 몸도 너무 지치고, 매일 같이 영업실적으로 영업이사가 부장을 깨고, 부장이 팀장을 깨고, 팀장이 우리 과장들을 깨고, 우리는 다시 대리/사원을 깨고ㅠㅠ 암튼 실적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로 가끔 위경련도 일어나더군요. 거기에 거의 매년 동결되다보니 8년차 과장 월급이 220이고(세전) 휴일근로수당도 진짜 조금 나오고.. 실적 스트레스와 야근도 힘든데 개인시간도 없으니 친구는 물론 여자친구랑도 못만나서 결국 헤어지게 되고ㅠㅠ 물론 반도체 업계가 워낙 많아 타 회사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어찌보면 단가 싸움이기에 회사에서는 수주와 실적을 올리는것에 급급하여 가공비만 받고 거의 원가수준으로 작업을 해서 1차벤더에 납품을 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것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10%내외의 마진율을 보였으나 경쟁업체가 너무 많이 생기고, 단가 후려치기로 거래처를 따내니 우리도 단가를 깍아서 다시
뺏어 오고.. 그게 반복이 되다보니 1차 벤더는 갑 오브 갑이 되더군요ㅎㅎ 나중엔 하청업체는 많다면서 가격을 안후려치면 거래를 안하려고 하더군요...ㄷㄷ 그러니 급여는
당연히 동결이거나 아주 조금 오르고.. 복지는커녕 월 13만원씩 나오던 식대도 없어지고 밥도 자기 돈주고 사먹게 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ㅡㅡ 그래도 먹고 살려고 마음속에는
사직서를 항상 품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다녔습니다. 그와중에 마침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분은 식품 유통회사에 대표로 있는 분인데 본인은 가공비만
받아가고, 납품이나 거래처 관리는 소사장들을 두고 일하더군요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결국 이직하기로 마음먹고 퇴사하였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입은 아니고 회사 소속으로 일하되, 배송횟수와 거리만큼 받습니다.일당제이지만 기본급+4대보험이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고, 십년넘게 알고 지낸 지인이 사장님이라 타 업체보단 믿음은 가네요~ 이제 한달이 좀 지났습니다. 급여는 어제 받았는데 전 직장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몸쓰는 일이라 힘들고, 종일 운전하느라 피곤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정말 편하네요. 혼자 일하니 누구 눈치볼것도 전혀 없고, 물건만 안전하게 잘 전달해주면 되는 일이니 업무 스트레스도 없구요.. 비록 프리랜서(?)처럼 하는만큼 벌기에 안정적이라고 말할순 없지만 그래도 노력한만큼 버니까 늦게 끝나도 불만이 없고, 주말도 특별한 일 없으면 나와서 일하고 일당을 받으면 되니 그 점도 좋긴 합니다~
그리고 우리회사 장점중 하나가 사장님 마인드가 좋아서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기본급(기름값+톨비+밥값+커피값 정도)을 주시고, 처음 시작할땐 밑바탕이 없으니 본인 거래처를 열댓개정도 떼어줍니다. 이 밑바탕을 기본으로 본인이 점점 늘려가는거죠! 10개정도만 하더라도 중소기업 초봉정도는 버니까 기본급까지 합치면 먹고살기엔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사치를 부릴 여유는 안되지만요..ㅎㅎ 이게 본인 하기 나름이라 잘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수도 있고, 잘못하면 쪽박을 찰수도 있겠더군요. 암튼 미래는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썬 그저 열심히 배우며 일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ㅎㅎㅎ 여기가 워낙 사람이 안나가서 2~3년에 한두명 구할까말까인데 이런 기회를 잡았다는것에도 고마움을 느끼네요..ㅎㅎ 그럼 다들 행복하세요!!
참고 : 차량은 포터2 풀옵션에서 한단계 밑에 옵션입니다. 차량가액이 2450정도 됐던거 같네요. 여기에 옵션하고 세금등등 해서 2600정도 들었나?? 사진 찍은건 한달전쯤 차량 인도받고 이삼일 후에 찍은건데 이제야 올리네요! 그럼 다들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제 주위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나이가 젊든 많든 직장 못구하는 분들도 많던데.. 이렇게 일할 수 있는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겠죠? 그럼 우리모두 화이팅!!
시간이 돈이다보니 보통 중국집이나 해장국, 설렁탕.. 이런걸 많이 먹습니다. 사진찍은곳도 중국집에서 점심먹고 주위에 아무도 없길래 후딱 찍었네용ㅎㅎㅎ
아직 비닐도 안뜯었던 상태입니다. 물론 한달이 지난 지금은 모든 비닐 제거 했지요..
새차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습니다ㅋㅋ 그래서 아직 방향제도 안사고 새차냄새에 취해 있지요ㅋㅋ
핸들에 요긴한 버튼들이 있어서 편합니다! 운전하며 라디오 듣는 재미가 쏠쏠하군요(전 107.7을 듣지용ㅋㅋ)
요즘 포터는 네비매립이 되더군요. 근데 너무 밑에쪽에 있어서 모가지가 아픕니다ㅡㅡ 글구.. 현대 순정네비 왤케 허접함?ㅠㅠ
인도받고 거래처 두어군대 도니까 92키로네요..ㅡㅡ
처음 새차를 받았을때 일반 승용차를 샀던때랑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승용차를 샀을때는 그저 재산이 하나 더 늘고, 출퇴근용이나 여기저기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탑차를 받고 나니.. 왠지 책임감도 무거워지고, 걱정도 되고..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뭉클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이상.. 제 밥벌이가 되어줄 신차 출고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3줄요약
1.전에 다니던 엿같은 회사를 때려치고 이직함
2.포터2를 뽑아서 몰고 다님. 영업도 하고, 납품도 하고..ㅎㅎ
3.몸뚱아리는 힘들지만 그래도 회사생활보단 만족하고 다님~~
뭐 이 차 좌석을 방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항상 운전 조심하세요.. 탑차 끓고 다녔을때 느낀바로는 확실히 사고 위험이 높은거 같아요.뒤에서 슬립스트림 해서 팍 나오는차며 사각지대도 많은 편이다보니 정말 큰사고며 작은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힘내시고 하시는일 번창 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사업자 기사님들이야 차가 사무실이죠뭐 ㅋㅋ
안전운전하세요!
문자로 보니 느낌이 덜할지 모르겠으나 정말로 진지하게 이런저런 생각해보고 깊은 한숨 나오는 고뇌의 시간 보냈을꺼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살길 찾아 나오신거 정말 쉽지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큰 용기 내셨내요. 회사때려치고 나오는거 감정적으로야 쉽지 그 이후 문제들 생각하면 너무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막고 있을텐데 큰 결정하셨네요. 정말로 잘되시길 바랍니다. 밤에 몰래 찾아 가서 새차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천라만상
뭐 이 차 좌석을 방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힘내세요~
ㅎㅎㅎ 화이팅 입니다. 글 읽어보니 지금 심정이 이해가네요!! 앞으로 더 잘 풀릴겁니다 !!
저또한 200%로 공감합니다. 앞으로에 일에 좋은일들이 더 많이 님앞에 나타나길 바랍니다. 홧팅!!!!!!!!!!!!!!!
안전운전하세요!
저도 짧은 경험이지만 만족만큼 큰 아웃풋은 없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초제
사무실은 사무실인듯 하네용^^ 감사합니다..ㅎㅎ
한달에 90%를 밤 10시반~11시에 마치면서 일을하는데 세전 220이라니........ 이런말이 실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길 잘하신거같습니다. 완전 사람갈아먹는 회사네요.
맞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너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최저시급도 안되는 급여다보니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잘 한거 같습니다!!
에휴.. 힘내십시오. 내일도 파이팅해요.
어려운 결정 내리셨네요, 앞일은 항상 탄탄 대로이길 바랍니다. 나이먹고 보니 안전&건강이 최고더라고요, 응원 보내드립니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네요 전 이 글보고 왜 더 우울해질까요
왜 우울해지실까요..ㅠㅠ
항상 운전 조심하세요.. 탑차 끓고 다녔을때 느낀바로는 확실히 사고 위험이 높은거 같아요.뒤에서 슬립스트림 해서 팍 나오는차며 사각지대도 많은 편이다보니 정말 큰사고며 작은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힘내시고 하시는일 번창 하시길 바랍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일 하자고 하시는분 있긴 있습니다. 근데 기본급이 있고 4대보험있고 그렇지는 않더군요. 즉 개인사업자로 해서 회사와 계약맺어서 하는 일이더라구요. 새벽일찍출근하고 퇴근은 빠르던데....업무스트레스없고 받은물건 배송만 잘하면 되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4대보험도 없고 개인사업자로일하는거라 아직은 결정을 못내렸네요. 어쨋든 안전운전하시고 그직장은 관두시길 잘하신것 같아요.
문자로 보니 느낌이 덜할지 모르겠으나 정말로 진지하게 이런저런 생각해보고 깊은 한숨 나오는 고뇌의 시간 보냈을꺼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살길 찾아 나오신거 정말 쉽지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큰 용기 내셨내요. 회사때려치고 나오는거 감정적으로야 쉽지 그 이후 문제들 생각하면 너무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막고 있을텐데 큰 결정하셨네요. 정말로 잘되시길 바랍니다. 밤에 몰래 찾아 가서 새차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우렁색시가 몰래 밥 차려주는 것처럼 밤에 몰래 와서 세차해주세용ㅋㅋㅋ
이직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ㅁ'//
운적직이 좋긴하죠 차끌고나오면 내세상
설렘이 가득한 글이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네요. 정말 잘 시길 바랍니다. ^^ 화이팅!!
전주 사시나보네요
이직 축하드리고 안전운전하세요!! 저도 30대 중반에 2.5톤 탑차 몰고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아서 처음으로 댓글 한번 달아봅니다 함께 힘내서 잘살아봐요!!
2.5톤 하시는군요! 아무래도 톤수가 올라가면 벌이도 괜찮겠죠?? 우리모두 안전운전 합시당^^
직원이 안나가는 회사가 제일 좋은 회사죠 많이 버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5월부터 운송일 시작했는데 차사고 시작하라는데 우선 기사로 들어갔네요 내년쯤 차를 살까합니다 전2008년식 스틱이라 님차 보니 완전 벤츠네 ㅋㅋ 뒤에 냉장키면 에어콘도 못트는데 우리 화이팅 합시다
예전차에 비하면 당연히 좋습니다만, 그래도 트럭은 트럭이라는 생각이 안떠나네요^^; 과속턱 넘을땐 20키로 미만으로 넘어야 되니.. 첨에 뭣도 모르고 한 40km정도?로 넘었는데 번지점프 하는줄 ㅎㅎ 안전운전 하시고, 꼭 성공합시다!!
개인사업자 기사님들이야 차가 사무실이죠뭐 ㅋㅋ
25톤 추레라 준비중인 회원입니다.. 그저 지입차를 뽑으신게 부럽습니다. 추천박고갑니다
25톤추레라..ㄷㄷㄷ 대단하시네요! 전 1톤 하기도 힘든데..^^ 리얼포스님도 화이팅 하세요~~
잘 그만 두셨어요 일단 돈이라도 많이주면서 부려먹으면 그나마 통장에 쌓여가는 돈으로라도 일단은 버티지만 문제는 돈도 안주면서 갈아 마시는 곳들이 많고 그런데는 일단 문제가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내 개인생활도 없고요 잘 그만 두셨어요 지금 하시는 일이 어떤 업종인지 잘 아는 덕에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분명히
안운 하세요!
맨 위에 사진보니 포천 같기도 한데..안전운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