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삽질 끝에 제 공간이 완성되어 올려봅니다. 비록 제 집도 아니고 원룸이지만, 돈도 많이 투자하고 무엇보다 제 시간과 노력(삽질)이 많이 들어가서 이사를 갈 수가 없겠네요. ㅠㅠ 음악과 게임을 위해서 공간을 구성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방음부스 공사를 했습니다. 방음부스 완성 후 여러가지 작업들과 세팅이 생각과는 달리 여러가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게 되어 멘붕이 왔었습니다만, 어쨌든 다 되었군요.
아래는 입주 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음부스 공사도 하기 전의 상태입니다. 다행히 원룸치고 방의 크기가 큰 편이어서 방음 부스 공사가 수월했습니다.
이 방에 방음부스를 설치하고 제 맘에 드는 상태로 정리하고 세팅하는 데 한 달이나 걸려버렸네요 ㅎ... 아래는 지금 현재의 사진입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이렇습니다. 뭐 그리 보기가 아름답지 않아서 굳이 자세하게 찍진 않았고 대략적인 파노라마를 찍었습니다.
중문을 들어서면 방인데 오른쪽이 방음부스입니다. 공간이 매우 좁아져서 복도처럼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느낌이고요. ㅎ 왼쪽에 있는 문은 화장실이고 화장실 문 위에 있는 건 조그만 다락인데 잡다한 물건들 죄다 올려놓는 창고로 씁니다. 물건 정리하려면 사다리타고 올라가야 되서 본의 아니게 운동하는 느낌이네요.
이 부분은 따로 찍으니까 느낌이 안 살아서 파노라마로 찍었습니다. 맨 오른쪽은 아직 정리가 덜 끝난 기타들과 이사오면서 쓰레기가 된 키보드 트레이가 보이네요. 방음 부스의 문은 이중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덩그러니 놓여진 컴퓨터는.... 이번 이사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준 녀석입니다. 이렇게 컴퓨터가 밖으로 나와 있는 이유는 보컬 녹음 때문입니다. 노래를 녹음할 때 컴퓨터 팬 소음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굳이 컴퓨터를 밖으로 뺀 것인데요. 이것 때문에 아주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방음부스 안으로 들어서면 이렇습니다. 밖으로 빼놓은 컴퓨터와 별개로 컴퓨터가 한 대 더 있습니다. 밖에 있는 컴이 메인 컴이고, 이건 나름 세컨컴으로 활용(또는 손님용, 또는....게임용)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는 삼성 32:9 모니터입니다. 이걸 산 이유는....제가 원래 트리플 모니터를 썼는데, 공간이 좁아 도저히 모니터 세 개를 놓기가 너무나 애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니터를 모두 처분하고 저거 하나로 바꾸었습니다. 막상 바꿔보니 트리플 모니터보다 낫다 싶네요. 이것도 가로가 124cm나 되기 때문에 매우 광활한 느낌입니다. 물론 144hz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게임에도 좋겠지요. 그런데 3840X1080 해상도로 144프레임 고정해서 게임하려면 1080ti SLI 정도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략 게임 돌려보니 1080ti 사용 중인데 앵간한 최신 게임은 100프레임은 고사하고 70프레임 근처에서 노네요.
반대쪽 모서리에서 파노라마로 찍어본 모습입니다.
컴퓨터 쪽에서 벽을 바라보면 이렇습니다. 벽에 네모네모 한 건 사운드 디퓨저입니다. 뭐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고 그냥 인테리어 같은 느낌이네요. 저기 아래에 있는 책장에는 책들과 게임 패키지들이 있습니다.
세컨 컴이고요. 사운드 블라스터 X7과 E-MU 스피커 조합입니다.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파이 수박 겉핧기 해볼 수 있는 세팅입니다. 모니터는 델의 U2717D입니다. 틸트가 좋고 편의성도 좋은 모니터죠. 제가 눈이 그닥 날카롭지 못해서 색표현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ㅠㅠ
메인 컴을 정면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뭐 상단에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지만 별 거 없습니다.
헤드폰을 그닥 애용하진 않아서 많진 않지만, 왼쪽의 SRH840은 믹싱할 때 간혹 사용하고, 오른쪽에 있는 헤드셋은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 프로 SE입니다. 나름 가격대비 괜찮은 음질을 보여줍니다.
모니터 뒤 쪽에 가려진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이크 프리앰프입니다. 선이 너저분해 보이지만 기기가 너무 많아서 이 정도 정리하는 것도 피똥쌌네요..ㅠ
스피커는 포칼에서 최근에 나온 Shape 50입니다. 음알못이라 그냥 좋은갑다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음악 작업용 모니터 스피커 중에서는 아주 예쁜 편이라 겉모양 보고 샀네요...
책장에 있는 잡다한 게임과 책들입니다. 위에 있는 인스트루먼트 1은 발매 전에 예약구매 했는데 사놓고 아예 만지질 않고 있네요. 몇 번 만져보니 기대했던 만큼의 악기는 또 아니라서....
이렇게 보니 역시 모니터가 길긴 기네요.
앞서 말씀드린 부스 밖에 빼놓은 컴퓨터 뒷면 입니다. 저렇게 부스에 구멍을 내서 모든 케이블을 안으로 넣었죠. 부스의 벽 두께가 20센티미터가 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가장 문제되는 부분이 케이블 길이였습니다. 짧다고 무작정 연장 케이블을 쓸 수가 없는 기기들이 여럿이라(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케이블 길이가 길면 정상작동이 되질 않고, 길다란 모니터 역시 신제품이라고 유세하는 건지 연장케이블을 쓰면 아예 화면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외에 USB 허브들도 케이블 길이를 최소화하면서 쓰는 게 안정적이기 때문에) 아주 세심한 길이 계산과 공간 활용이 필요했었는데요. 거기다가 나름 깔끔 떨어보겠다고 케이블 정리까지 하려니 정말 몸살 나겠더군요. 세팅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사고 또 막상 사서 끼워보니 생각대로 안되서 써보지도 못하고 모아놓은 케이블만 한 보따리네요..ㅠ.ㅠ
그 외에 책상 크기 때문에도 여러 삽질들을 했습니다. 원래 쓰던 책상 두 개를 쓰려고 생각했는데, 완성 되었을 때의 부스 내부 크기와 제가 예상했던 크기가 달라서 원래 쓰던 책상들 다 버리고 새로 사야했고, 막상 스펙만 보고 인터넷 주문했더니 조립해놓고 보니 내가 원하는 배치가 잘 안나와서 좌절(주로 스피커 위치 때문에)... 두 번은 정말 못할 것 같아요.
아무튼 이래저래 힘들었던 한 달이었지만, 지금 여기에 이렇게 앉아서 글을 작성하고 있노라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내 집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요. 다행히 주인 분이 아주 좋으신 분이라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음악해야겠네요....;ㅎㅎ..;;
ㅎㅎㅎㅎ.... 아재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
저도 괜찮으시면 방음부스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쪽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w..저도 방음부스 시공비용 얼마나 드셨는지 혹시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ㅠ?
저도 방음부스 시공비용과 업체 안내가능하다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ㅜ
엑박패드 거치대 어디서 살수 있나요??
아주 오래 전에(제 기억으론 8~9년 된 거 같네요^^;;)흙손이라는 루리웹 회원 분이 따로 소량 주문 제작 받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마 안하시겠죠?
아 그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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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라만상
ㅎㅎㅎㅎ.... 아재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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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다. 음악하시는 분이시네요. 반가워요. 쉐이프 50 써보니 참 맘에 듭니다. 마이크프리도 바로 알아보시는 거 보니 녹음도 많이 하시나 보군요. 데스크 방향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부스의 위치도 그렇고 제가 쓰는 장비도 보시다시피 많아서....도저히 좁은 쪽으로 놓을 수가 없었어요..ㅠㅠ 책상을 일단 두 개 놔야하니. 별 거 아닌 공간인데 참 많은 고민이 들어갔네요 ㅎㅎ.... 베이스트랩은 빠른 시일내에 갖춰 놓을 생각입니다. 오늘에서야 겨우 정리가 끝나서 ㅎㅎ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아 데스크 방향을 저렇게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컴퓨터를 밖으로 빼야 해서"네요. 컴퓨터가 지금 메인 데스크 왼쪽 벽에 나가 있는데, 데스크를 돌려 버리면 기기들 연결을 할 수가 없어요..ㅠㅠ 정말 이거 때문에 위에 글에도 적었듯이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았네요.
와.. 부럽 ㅜㅠ
와;;; 저는 음악쪽은 아니지만 여튼 방음부스 제작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이런글 보게 되어서 행운이네요 저도 컴퓨터 밖으로 당연히 빼야 한다 생각했는데 이런 디테일한점 알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방음부스는 기성품인가요? 아니면 자작인가요 바닥 천장도 같이 한거겠죠? 에어컨 소음은 어떤가요 작업할때 켜놓고 녹음해본적도 있나요? (아무래도 한여름이 젤 걱정이죠 ㅎㅎㅎ) 여하튼 감사합니다. 추천꾹!
방음부스는 당연하지만(?) 업체에 의뢰했습니다. ㅎ 물론 사이즈나 내부의 구조(창문, 문 위치 등)는 사전에 제가 의뢰한 대로 제작을 하며, 그 외 내, 외장재도 제가 선택합니다. 방음부스 제작은 아주 어렵고 개인이 제대로 방음 성능이나 룸어쿠스틱까지 고려해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일단 엄청난 노가다거든요. 저도 이번에 업체 의뢰해서 공사하면서 느낀 건데 이런 걸 혼자서 그냥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ㅈㅈ입니다. 방음부스는 바닥과 천장도 다 같이 방, 흡음재로 감싸서 말 그대로 박스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바닥, 천장도 같이 시공하게 됩니다. 컴퓨터를 뺀 이유는 보컬 녹음 때문인데 아무리 저소음으로 컴퓨터를 구성한다 해도 보컬 녹음시에는 컴퓨터 팬 소음이 많이 들어가고 컴퓨터 사양이 높아질 수록 소음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라서 어쩔 수 없었네요. 컴퓨터 소음이 이럴진대...에어컨은 당연히...노래 녹음할 때는 켜면 안 됩니다. 여름에는 그래서 녹음할 때는 자주 쉬어줘야겠죠^^;;
나중을 위해서 혹시나...괜찮으시면 방음부스 제작업체 링크라도 쪽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괜찮으시면 견적도 같이...아무래도 비슷한 사이즈로 제작할거 같아서요 ^^;)/
와, 저도 집 안에 방음 부스 설치하는게 꿈입니다. 저도 쪽지 좀 부탁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저도 방음부스 업체 쪽지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방음부스 사이즈가 어마어마 하네요... 투자 엄청 하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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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펀잇X스라는 회사의 모듈형 제품입니다. 공간이 크지 않아서 심플하면서도 제 공간에 맞는 크기의 책상을 구하다보니 이 책상을 구매했고요. 헤드셋을 올려놓은 곳은 받침대가 아니라 책상에 딸려 있는 책장입니다. ^^;; 세트죠. 스피커 스탠드는 모니터 스피커용으로 나오는 http://www.cuonet.com/shop/item.php?it_id=1385100492&ca_id=07d0&page=1 이 제품인데, 유사한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거나 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http://fanlessfan.com 무소음 피씨케이스입니다 물론 고사양 cpu+gpu 도 장착가능하지요 킥스타터에서 최저가로 예약하려 했는데 한국 배송안하다가 나중에 얼리버드 다 끝나니깐 그때부터 배송 가능하다고 해서 결제하려다가 접었네요 나중에 정식 판매하고 2세대쯤 나오면 구매 고려대상인데 가격은 케이스일뿐인데 본체 한대 가뿐히.... 예상중
이런 게 나오는군요. 아직 발매가 안됐네요. 판매시작이 4월경으로 되어있네요. 정말 이대로만 나오면 물건이겠어요. 좀만 빨리 나왔으면 저도 샀을 거 같아요. 이 삽질을 하느니 저걸 사는 게 훨씬 좋은데...
와이드 모니터가......채널이 다보이네요....
이런 점이 정말 저런 모니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21:9 모니터 쓸 때도 좋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수준이네요. 모니터 여러 개 나눠쓰는 것보다 갖는 강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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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CCOOOO
ㅎㅎ반가워요. 전에 뮤지쿠님의 글을 유심히 봤었습니다. 저도 제 집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이런 공간이라도 마련하게 되서 기쁘네요.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MUSICCCOOOO
ㅎㅎ 뭐 명곡까지 쓸 능력은 안되는 거 같고 그냥 “소소하게 내가 즐기면서 지인들 들려줄 만한 음악이나 만들자”가 일단 지금의 목표네요. 초보라 뭐 별로 아는 것도 없고 그렇습니다. 전에 방사진 게시물 올리시면서 음악도 올리셨던 거 같은데 인상 깊어서 기억하고 있었지요 ㅋ 뮤지쿠님도 종종 음악 올려주세요. 잘 듣겠습니다.
저도 괜찮으시면 방음부스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쪽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w..저도 방음부스 시공비용 얼마나 드셨는지 혹시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ㅠ?
저도 방음부스 시공비용과 업체 안내가능하다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ㅜ
hdmi연장선은 길어지면 화면이 클수록 송출이 안되고 리피터가 달린 hdmi 연장선을 사용해야 신호가 증폭되서 화면송출이 가능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30m짜리 사서 연결 했는데 안되서 돈만 날렸죠 ㅠㅠ
살때 주의하라는 문구같은건 없었나봐요??
믓시엘
부자다 부자
레어라 하셔서 드래곤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엑스박스원 유저의 정으로 추천...
모니터 엄청나다!
저기 조이패드 거치대는 뭐라고 쳐야 나오나요? 패드가 많은데 다 서랍에 쳐박어둬성.. 찾다가 없어서 자작해야되나 그러고 있었는데..
오른쪽 제목보고 둥지짓는 루리곤인가 했....
비록 제 집도 아니고 원룸이지만 까지 보고 왜 본인 집도 아닌데 방음부스를 설치 하셨지?? 했는데 아래 내려서 본문 보고 이해 했네요 ㄷㄷ
뭐에요 저게? 작곡가세요?
작곡가까진 아니고 그냥 취미로 곡 쓰는 사람입니다.
저렇게까지 기다랗고 휘어진 모니터는 처음보네요 잘봤습니당
모니터도 그렇고 오디오 케이블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연장선들은 상위규격을 만족하는 연장선을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비싼돈주고 주문제작하시지 않았다면 전부 하위버전 케이블밖에 팔지 않습니다. 일반사용자에게는 그정도면 되니까요. 사용하시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만족하려면 가장 최근에 나온 DP 케이블 규격을 만족해야할텐데 연장케이블이 해당 규격을 만족하지 못하셨나보네요. 케이블 규격이 모니터 메뉴얼에 써있을 겁니다. 해당 규격의 연장선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슈어는 음질이 진짜 깡패인데 착용감이 으어......
몇번을 봐도 저 모니터의 존재감은 진짜 ㅎㄷㄷ하네요
스피커 스텐드 어디껀지 알수있을가요
와... 오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너무 잘보고 가용^^ 시간 나시면 쪽지 한번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