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쉬엄쉬엄 할 일을 찾아보다 그나마 제일 만만해(?) 보이던 카페를 운영한 지 벌써
8년차가 돼 가는군요. 세월 빠르다빠르다 하면서 살아도 체감을 못하고 사는게 보통인데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 놓고
나면 정말 세월이 빠르단 걸 제대로 알게 되지요.
이제 그 카페를 정리할 때가 온 거 같아, 한달 정도를 고심하다 결국 부숴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없어진 자리에는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서겠지요.
처음 시작했던 곳 입구군요. 처음에는 무조건 돈 들여서 삐까뻔쩍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돈이 꽤 들어갔던 걸로... 이제는 누가 그렇게 돈 들여서
시작한다고 하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립니다. 남의 가게에 돈 들일 필요는 없지요. 암요.. 자기 가게라면 몰라도
처음 카페를 시작했던 곳에서도 벌이가 아주 바닥을 친 건 아닌데, 임대료가 은근 부담스러웠습니다. 돈 벌어서 남 좋은 일 시키는 거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많았구요. 그래도 빌려서라도 장사를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로 버티는 거라고 대충 퉁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건 아니다 싶어 코딱지만하더라도 내 가게에서 편히 장사를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코딱지만한 데다 카페를 차리기에는 조금
애매한 아파트 상가를 사서 이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쿠폰에 쓰일 캐릭터도 열심히 머리 굴려 그려보기도 하고 말이죠.
정말 작은 카페라서 테이크아웃 손님이 메인이었습니다.
가을, 쌀쌀해지기 전까지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장사를 했지요. 나름 분위기도 있고
괜찮았습니다
봄이 되면 보기만해도 스트레스 풀리는 이쁜 꽃과 풀때기들을 들여놓고 분위기 업도 시키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겨울이 돼 있고...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8년이라니..
솔직히 어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또 다른 겨울 한 가운데서 이 놈들을 이제 정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정말 시원섭섭하군요.
처음 이 곳에 오픈을 했을 때는 유일한 카페였는데, 새 건물이 들어선다 싶더니 커다란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기고
그 곳에서 불과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커다란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더군요. ㅋㅋ
큰 영향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매출이 꾸준하게 조금씩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아무튼, 설 연휴 지나면 본격적으로 카페 해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비어진 자리에는 남들이 죽어라 하지 말라던
'게임샵'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카페는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거라면, 게임샵은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젠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들어찬 곳으로 매일 출근하고 싶습니다.
게임샵 이름은 'GAME#the AGIT 게임#더 아지트'로 정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자금이 넉넉하지 못한 관계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셀프로 해야 합니다.
그럼 2019년 첫 게임샵 오픈기가 될 지도 모를 오픈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만들어 본 명함 쿠폰 투척하고 갑니다.
youtu.be/yDeph8jU6dw 이거처럼 레트로 커피숍 하시는지요 게임도하고 커피도먹고 하는 커피숍이요 게임판매도 하고 일석이조 강력추천합니다 ㅎㅎ
상가 크기가 워낙 작아서 저런 카페는 꿈도 못 꾸죠 ㅠ,.ㅠ 그냥 순수한 게임샵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게임은 시연 기기로, 커피는 커피믹스로 대체를...;;;;
https://m.blog.naver.com/morethanduk/221297562513 가게가작은면 이런씩으로 하시죠 ㅎㅎ 공간활용등등 인테리어
좋은 참고 자료 고맙습니다. 저 분이 예전에 올리셨던 오픈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신 거 같네요. 일단 게임샵 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게임샵으로 꾸며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생각한 대로 나와줄 지는 모르겠지만요. T^T
삭제된 댓글입니다.
왜날뾁에올인
?
나를부탁해
차단이 돼요?
나를부탁해
차단하는 법좀...
글 쭈욱 읽다가 맨 마지막 이미지에서 춘천이 나오네요. 지금이야 서울 직딩에 인도 파견 나와서 멀리 있지만 제 대학 생활을 온전히 보냈던 곧이라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고 아련한 곳 입니다. 번창 하시길~!!
춘천서 대학 생활을 하셨나 보군요. 일단 교대는 아닌 거 같고.. 강대 아니면 한림대일 거 같은데 어쩌면 저랑 동문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
잘 풀리셧음 좋겟어요 이쁜카페엿네요...사진만으로 애정이 느껴집니다
묵묵히 제 갈 길 가다보면 다 잘 풀리겠지요. 카페가 작아서 화분 몇 개만 들여놔도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맛이 있긴 했었습니다. 작으면 작은대로 장점은 있더군요.
와 보면서 사진 잘 찍으시기도 하지만 가게가 워낙 이쁘고 깔끔하다는걸 느낍니다. 아쉽네요
아쉬움을 좀더 근사하고 이쁜 게임샵으로 달래드리겠습니다!
고민이야 저보다 더 하셨겠지만, 요즘 레트로 까페도 있는데 굳이 이쁜 인테리어 부수기보단 활용해서 게임샵해보시는게 낫지 읺나요?? 게임사러왔다가 커피도 한잔하고...
손님 분들 중에도 같은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그리고 부순다고 해서 전부 들어내는 건 아니구요 ^오^; 기본 인테리어는 그냥 두고 게임샵에 필요한 수납 공간을 확보하려고 궁리중입니다. 근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커피와 함께 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그래서 버릴 건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습니다.
저도 카페 운영중인데 작년 말부터 때려치고 겜샵 하고 싶었는데.. 잘되시길 빕니다.
2019년에 제가 제대로 스타트를 끊겠습니다. 정말 잘 돼서 게임샵을 꿈꾸는 분들께 작은 희망이라도 드리고 싶군요.
춘천이라니 나중에 한번 놀러가겠습니다 꼭 소식 올려주세요
공사 시작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오픈기 따로 작성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픈하면 언제라도 들러주세요. 큰 힘이 될 거 같습니다! ^_^
코딱지가 좀 크시네요
사진이라 크게 보이는 겁니다. 정말 코딱지 만합니다. ;;
저랑 비슷학 오픈하시고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고 바로 실행하시네요..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미친듯 게임샾이 고민중입니다. 수익은 어떨지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좌절중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전..ㅠ ㅠ
저도 한창 고민하던 때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말 그대로 좌절했었습니다. 생각도 많아져서 밤잠까지 설칠 정 도였습니다. 성격상 오래도록 고민하고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보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일단 부닥쳐보기로 했습니다. 더 늦으면 도전해 볼 용기도 없어질 거 같고, 또 해보지 않고는 정답을 알 수도 없으니까 말이죠. 아무튼 나중에 좋은 소식 꼭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네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빨리 결정해야 할텐데 이래저래 ㅠㅠ 전 반대로 너무 많이생각해서 ㅠㅠ 아직 확신이 없는게 더 큰거 같습니다. 현실도피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파이팅입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카페 내부가 이쁘네요 8년이면 굉장히 오래 하셨고 정이 많이 드셨을텐데 실평수가 몇평인가요 사진으로 봤을때는 꽤 크게 보이네요.
사진빨입니다. 실평수는 8평 정도 될 겁니다. 테이블이 겨우 하나 들어갈 정도니까요. 저도 이번에 년수를 세어보고 8년이나 했다는 거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건 좋아했지만 커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최고의 바리스타는 커피 머신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완 전 동감합니다. 괜히 지금까지 손님들을 기만한 게 아닌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꾸준 하게 찾아주신 단골 손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고향이 춘천이라 반갑네요. 취직해서는 주욱 서울에 살고 있지만...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고향 들르시면 한 번쯤 놀러오세요!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
가게할 자본 자체가 된다는것이 부럽습니다 봉급쟁이는 그저 울고 갑니다,
없는 살림에 쥐어짜서 겨우 건져낸 걸로 다시 시작해 보려는 거죠.ㅠㅠ 월급쟁이로 일할 떄는 자영업하는 분들이 부러웠는데, 입장이 바뀌고보니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춘천이네요? 저 춘천살아요^^/ 춘천인의 정으로 추천 !! 오픈하시면 놀러 가보겠습니다.^^
오! 오늘부터 오픈을 위해 기존 카페 정리하고 셀프 인테리어(;)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3월 1일 정도부터 문 열어놓고 마지막 준비작업하게 될 거 같습니다. 방문해 주시면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추천!
본격 공사 시작하는 날 응원을 해주시니 피로가 싹 풀리는군요. 고맙습니다!
번창하십시오.
아직 공사도 다 안 끝났는데 .. 아무튼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와 춘천분을 다 뵙네요!! 놀러가겠습니다~ 카페도 철거 하시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혹시 아직 철거전이시면 주소나 카페명 알려주세요!!
카페 철거는 설 연휴 끝나고 시작해서 끝냈구요. 그 후부터 셀프로 인테리어 진행중입니다. 장장 6일에 걸쳐 벽 페인트와 수납 소품 페인질을 겨우 끝냈습니다. 춘천분이시면 이제 조금씩 공사의 끝이 보이니 시간나실 때 미리 놀러오세요 ^_^; 퇴계동 한주아파트 한주상가입니다 ㅋㅋ
놀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