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캐나다 건국 150주년 치즈 튀김

[까나디엥]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계획에도 없던 뻘짓입니다 ㅠㅠ

일주일 전 장을 보러 갔다가 재미난 것을 발견했더랬죠.

평소에는 그냥 동그란 종이 판에 랩만 씌워서 포장해 파는 체더 치즈인데

올해가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라고 예쁘게 단풍잎 모양의 곽에 담아 팔더군요.

그리고 사실대로 실토하자면 정확히는 건국이라기보단 헌법과 연방의 탄생입니다 (소근)

그래서 저도 덩달아 뜨또뽕이 차올라 흥에 겨워서 집어왔죠. 같이 먹게

크래커도 한 상자 집어왔습니다. 어제 먹으려고 보니 뭔가가 이상해요.

겨우 유통기한이 3일 밖에 안 지난 치즈가 곰팡이 덩어리가 되어버린 겁니다.

체더 이 놈... 역시 태생의 한계인가... 하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웠죠.

예로부터 먹는 것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라 했습니다 (진지)

그래서 치즈를 살리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짓을 벌이죠.

육면의 겉을 하나하나 다 잘라내서 곰팡이를 제거한 뒤, 모두 끓는 기름에 투척합니다.

날 배신한 대가로 팽형에 처한다...! 기름지옥에서 괴로워 해라, 체더 백작! (쿰척)

포기 못 한다 내 $12 + tax...

금방 녹기 때문에 그냥 불을 끄고 기름이 식을 때까지 놔둡니다.

빵가루도 시험 삼아 넣어봤는데 비쥬얼이 좀 그렇군요 ㄷㄷ

기름은 최대한 흘려버리고 적당한 통에 담아서 굳혀줍니다.

이로써 너도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젠 널 두 번 다시 잃지 않아... (비장)

쿰척쿰척

썰어서 접시에 크래커랑 담아놓으니 그나마 봐줄만 합니다.

기름에 튀겨서 굳히니까 꽤나 단단해지네요. 빵가루는 비쥬얼상으로는 좀 별로지만

바삭거리서 꽤 괜찮습니다.

이제 제 혈관이 미쳐 날뜁니다 ^ㅠ^

이딴 짓은 두 번은 못 하겠네요. 사실 이미 벌인 일이긴 하지만

제 몸에 너무 안 좋은 짓을 했다 싶긴 합니다 ㅂㄷㅂㄷ

맛은 있었지만 ;)

3연속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히히히히히힣

[천하페도의 랑이]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입니다 쿰-척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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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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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하야토]

체더 치즈 판매자.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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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saphi]

이제 저기에 메이플 시럽을 찍어먹으면 완ㅡ벽.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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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사오자마자 냉장보관 해놓은 건데도 곰팡이가 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어짜피 유통기한을 넘겨서 먹은거라 마트에 가져가서 따질 수도 없었고요 ㅠ

[얼음커피]

캐나다 건국 기념이라길래 메이플시럽, 단풍잎, 눈을 뿌린 튀김인줄 알았네요

[까나디엥]

아무리 제가 괴식을 즐긴다지만 저도 그런 건 못 먹어요 ㄷㄷ

[ゾ―マ]

"체더 백작은 뱃살이 되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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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v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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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Grrr!

[UnbeatableYG]

치즈때매 기름은 버리나염?

[까나디엥]

넹넹

[굳타임굳럭]

겉에 곰팡이가 육안으로 보일정도면 안보일정도로 촘촘한 그물형태로 안까지 다 침범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치 암세포처럼말이죠.....

[까나디엥]

뭐 어짜피 저지른거 그리 크게 신경 안 쓸려고요 ㅎ

[치킨마요 먹고싶다]

우와 맛은 최고일거 같은데요?

[까나디엥]

맛은 좋았어요 ㅠ 근데 건강에는 최악이겠네요 ㄷㄷ

[VDH_D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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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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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

blame canada!!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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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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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좀 딴지를 걸자면 왼쪽은 버펄로 세이버스이고 오른쪽은 보스턴 부루인즈로 둘 다 미국 팀들입니다 (진지)

[nyaa]

NHL 팀들은 잘 몰라서요.
저도 퍼온거라서요. (진지)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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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aa]

사실 하키팀은 킹스하고 덕스밖에 모릅니다 ㅎㅎ

[까나디엥]

저도 사실 하키는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헤헿

[파판드퀘는진리]

플레임스가 최고죠!!!

[세일러복]

케이스 무지 이쁘네요
저런거 엄청 좋아하는데

[까나디엥]

저도 포장에 낚여서 샀어요 ㅠㅠ 치즈는 저렇게 됐지만 포장은 잘 씻어서 보관했다 써먹으려고요 ㅎㅎ

[히드라리스크]

치즈가 그렇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었나...

[까나디엥]

아뇨 치즈 자체라기보단 제가 기름에 넣고 튀겨서요 ㅠㅠ

[oldes]

짭짜름해보이는게 맥주안주로 좋군요..

[까나디엥]

저렇게 튀겨놓으니까 뭔가 더 단단해지 응축되서 짭짤한 맛이 더 강해지더군요 ㅎㅎ

[까망까미]

에 곰팡이피었을정도인데 기름정도로 되나여 특유 독성이면 제거도 안될탠데..?

[까나디엥]

뭐 이미 먹은 것을 어쩌겠습니까 ㅎㅎ...

[죄수_너굴맨]

뭐 체더치즈는 반경성치즈니 겉에 곰팡이난건 긁어내고 먹으면 괜찮습니더.

[까나디엥]

그렇군여 ㅎㅎ 그나마 다행이네요 :)

[ELEMENTALMASTER]

나 알아! 이게 150년이나 된 치즈라는 거지?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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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라(9급라이더)]

치즈계의 프랑켄슈타인.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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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rad]

그건 그렇고 식칼이 이쁘네요 ㅎㅎ

[까나디엥]

저도 슌은 좋아합니다 헤헿

[Arin]

곰팡이 그냥 털거나 잘라서 먹으면 되지 않나요?

[까나디엥]

그렇긴 한데 만든 날 하루만에 모두 먹을 계획이 아니였어서요. 이왕 보존할 거 아예 튀겨버리자는 생각으로 ㅎㅎ

[ㅂㅣ추]

곰팡이가 육안으로 보이면 사실상 안보이는 부분도 다 퍼져있다고 하지 않았었나여??

마치 집안에서 바퀴벌레 한마리가 보여서 바로 때려죽이고 안심했지만 사실은 집안 전체에 퍼져있는 것처럼........

[까나디엥]

그래도 남한테 안 먹이고 저 혼자 먹었으니 괜찮아요 흨흨

[Arin]

해외에선 커다란 치즈에 곰팡이가 덮혀있으면 그냥 툭툭 털고 먹더라구용. 몸에 해롭지 않은 곰팡이라는데.. 좀 거시긴하죠? ㅎ

[까나디엥]

네, 저도 여기서 오래 살아서 좀 그런 면이 있긴 해요 ㅎ

[frogteam]

저기타 프라이드 감자 섞으면.. '푸틴' 인가 하는 음식 되는건가?

[까나디엥]

푸틴은 제대로 된 치즈가 아니라 치즈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커드로 만들어요 ㅎㅎ

[氷雨]

그냥 기름에 넣는것보단 치즈스틱처럼 튀김옷 입혀서 하셧어도 좋았을것 같은..

[까나디엥]

만들던 순간 그런 생각도 들긴 했었는데 아무래도 원래는 계획에도 없던 일이라 아무래도 귀찮아서요 ㅎ

[등신 감별사]

역시 루리웹 음갤이야!
나하곤 관계 없는일이지만 참견할 필요가 있써!!!

[까나디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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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그 전부터 자치령이긴 했는데 연합 공동체가 아니였어요. 온타리오와 퀘벡주의 전신인 Upper Canada와 Lower Canada, 노바 스코샤, 뉴 브런스윅, 뉴펀들랜드 등등 다 각자 따로 놀았었죠. 그리고 150년 전에 이 자치령들 중 몇 개가 합쳐져 캐나다 연방을 이루게 됩니다.

[하급닝겐]

체다는 살 안쪄요. 사람이 살찌지

[까나디엥]

튀겼는데요? 흨흨

[클랜나드]

풉

[까나디엥]

ㅠ

[룰웹용]

흰곰팡이는 괜찮다던데ㅋㅋ 글쓰신 거 보니 멀쩡하신 듯 ㅋㅋ

[까나디엥]

멀쩡해요 ㅎ 자취를 하다보니 평소에도 썩은 걸 자주 먹어서요 헤헿

[윈드워커]

제가 따로 기억을 안 해서 확실치 않지만, 그 악어고기 만드시는 분 맞죠? 오른쪽 단골 손님이시네..ㅋㅋㅋㅋ

[까나디엥]

맞습니다 //ㅅ//

[쿠폰지밥]

새우튀김이 아니지만 튀김만 붙어도 생각나는 그 댓글...편하..읍읍

[까나디엥]

ㅋㅋㅋㅋㅋ

[자기애]

어... 치즈퐁듀도 그렇고 저는, 치즈를 녹일때는 중탕을 하여 녹이는건줄로만 알았습니다.
설마 기름에 튀기듯 녹여먹는 방법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치즈란게 원래부터가 유지방 고형분인데 그것에 기름을 더할줄이야!
굉장하군요.
그래도 크래커랑 먹는다면 맛있겠어요

[까나디엥]

퐁듀가 더 흔한 방법이긴 하죠 ㅎㅎ 저건 치즈를 개조(?) 하려다보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