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알리는 신호의 가을비가 주룩 내리더니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
갑작스런 기온차에 몸이 덜썩 놀라 훌쩍 얆게입은 옷가짓을 하룻밤 사이에 두껍게 메워싸 외출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날씨에 저는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를 신나게 들고 내려와 타기 시작했는데
자전거도 날씨에 민감한지 제가 앉자마자 풀썩 주저앉더니 이상한 감에 타이어를 확인해보니 바람이 전부 빠져버렸더군요...
낙담하고서 자전거 가게를 찾아 이곳저곳 활보하고 다녔으나 전혀 보이질 않는 매장수에 절망하고선 전에 보았던 다이소에서
타이어에 바람을 넣기 위해 펌프를 구매했는데 제대로 바람이 들어가질 않아 허탕만 치고 말았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멀리까지 와버렸고 배는 고프고 하여
대충 아무곳에나 주차시키고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이런저런 매장들을 훑어보다
오래간만에 수사에 가보자는 생각으로 돈 생각을 안한채 덜컥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자리에 앉고서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 한적한 매장내를 찬찬히 둘러보다
외딴곳 2인 석 자리에 나홀로 앉아 식사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사실 수사는 초밥뷔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목표로 삼는것은 초밥이 아닙니다.
바로 초밥 옆에 준비되어있는 따뜻한 사이드 메뉴들이지요 (????)
제대로 껍질을 벗기질 않아 미끈미끈한 껍질로 인하여 제대로 튀김옷이 입혀지질 않아 난잡한 오징어 튀김
1년 전에 맛본 맛과는 조금 다른 맛이 가미된듯 간장의 짭쪼름함과 그윽한 향기가 느껴지질 않고 각종 향식료가 투입된 치킨용 튀김가루의 향기가 느껴지는 가라아게
부족한 감자의 맛을 보충하기 위해 치즈 시즈닝을 가득 뿌린 감자튀김
분명 일식일탠데 왜 있는지 모를 크림 파스타
매콤짭쪼름한 맛의 볶음우동
이것들을 먹기 위해 수사에 간다고 할 수 있죠
(가성비의 상태가...?)
그래도 명색이 초밥뷔페에 왔으니 초밥을 먹어줍니다.
값이 저렴한 초밥집들에서 느껴볼 수 있는게
초밥을 들면 밥이 흩어져나가는 녀석들이 있는겁니다.
한두개면 상관이 없을탠데 절반 이상의 녀석들이 사지분해되서 밥 따로 얹혀진 녀석 따로 먹는 불편이 있더군요
우삼겹 초밥과 계란 초밥만 주구장창 먹었습니다.
우삼겹 초밥이 인기메뉴라고 채택된 이유가 왠지 주변에 먹을만한 초밥이 별로 없어서가 아닌가 싶더군요
고로 우삼겹과 가라아게
이번에 콘치즈를 해준다길레 덥석 받아왔습니다.
어릴적 횟집에 가서 만나볼 수 있는 그 콘치즈였으나 중앙에 놓여진 고추장양념의 돼지양념구이가 되게 거슬리더군요
차라리 콘치즈만 대량으로 쌓아서 부어주셨으면 더 좋았을탠데....
저번에는 로즈마리크랜베리 사와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에슐리와 똑같이 홍차와인이 들어섰더군요
옆에 망고피치사와는 누가 넣자고 기획한건지 전에 있던 사와나 되돌려줄 것이지 느낌은 망고주스인데 맛은 복숭아맛인게 얼떨떨 하더군요
홍차와인은 색만 다르지
우리가 아는 그 에슐리 홍차와인의 맛과 흡사했습니다.
만드는 곳이 있길레 만들어본 데마끼
김을 이렇게 한장 올리고서
밥을 얹혀줍.. 니다....
밥이 ㅈ나 커서 제대로 안말림
김을 크게 해주던가 밥을 작게 해주던가..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한번 말아봤습니다.
그 후에 날치알과 연어를 얹어보니 세번째 사진의 녀석처럼 얹는게 아니라 부은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밥이 아니라 김을 더욱 크게 해야할듯 하네요
감자품은 연어스시는..
정말 감자 + 연어
누가 기획한건지는 몰라도
이렇게 메뉴 하나를 떼워먹었습니다.
밥 먹으면서 아무도 안집어가더라
그 이후 메챠쿠챠 아이스크림만 먹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19900...
이제 저는 거지가 되었음으로
더이상 갈 일이 없겠네요
좀 있으면 백수가 됩니다.
부모님께 어찌 말해야하지...
휴식기이후에 한층 업그레이드된본인의모습을 기대하며 휴식을즐기세요!
운동중.... 허리 다쳐서 잠시 쉬었다가 다 나은 후에 다시 시작하는데 운동량이 떨어져버렸네요 으아...
까는듯한 칭찬하는듯한 오묘한 글. 마지막은 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