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결혼기념일이 있었습니다.
결혼 6년차즘 되니 법칙? 규칙?이 생깁니다.
결혼기념일엔 스테이크를 먹고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랍스터를 먹고
와이프 생일에는 호텔뷔페나 코스요리를 먹고
제 생일날에는 미역국을 먹....
넵.
6년차에도 스테이크를 먹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밖에서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2014년에도 집에서 한번 먹은 기억이 있네요.
안심스테이크인데 와이프가 요리 솜씨가 좋은 편입니다.
지금다시 봐도 아주 먹음직스럽네요
올해도 기대가 됩니다.
결혼기념식에 집에서 밥을 먹자는 연락을 받으면
필시 집에서 뭔가 대단한 요리를 준비중이라는 신호이므로
유부남들은 이 신호에 즉각 반응하여 꽃다발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외식이 있다면 더 크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가족 친척과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면 더더더 크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준비해야....
이래저래 꽃은 좋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요리가 끝났네요
오늘은 전채, 디저트 다 빼고 본식만 2코스입니다.
꽃다발을 전달하고 와이프의 기분을 확인하는데 약 10초.
그리고는 식탁 저편으로 치워두고 상을 차립니다.
서빙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다 올려두고 먹어야 합니다 ㅎㅎ
본식 1, 동죽과 바지락이 들어간 봉골레
본식 2 당근,양파,버섯을 곁들인 등심스테이크 + 샐러드 대용 아보카도(소금 후추로 간)
와인 : 나는 잘 모르는 와이프가 고른 와인
먼저... 파스타를....
화이트 와인이 없어서 소주를 사용했다 합니ㅏㄷ.
여튼 맛은...
최상!
와이프가 오일파스타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라고 저만 생각합니다) 올리브 오일만큼은 항상 좋은 것을 사용합니다.
역시 동죽이 들어가면 정말 감칠맛이 좋습니다.
다음은 스테이크
위에꺼가 와이프 접시
밑에꺼가 제접시 입니다.
딱 봐도 제것은 오버쿡입니다.
와이프는 자기 접시의 고기가 약간 맛이 갈듯 말듯 상태가 좋지 않아 자기가 먹겠다고 (주장을) 합니다.
와이프의 마음씀씀이 (주장)에 감동을 받아 제 고기를 썰어 보니..
역시나 웰-웰-웰던입니다.
그러나 저는(미디움)웰던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습니다...
먹다가 와이프가 자른 고기를 보니
흠.. 와이프가 좋아하지 않는 미디움웰던 정도로 나왔습니다.
육즙도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미디움-레어를 좋아하기 떄문에 저정도 익힌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를 위해 좋아하지 않는 굽기의 고기를 억지로 먹는 그 마음씀씀이가 참 곱...습니다...
여튼 맛나게 먹었네요.
아참 꽃은..
고양이들이 이파리를 엄청 탐내는데
고양이가 절대 먹음 안된다는 유칼립투스 잎도 같이 섞여 있어 얼렁 빼버리고 꽃만 남겼습니다.
이것은 범인 검거의 순간....
몇장 안되는 사진이지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유부남이지만 요리도 잘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ㅠㅠㅠㅠ 꽃다발은 아닙니다 ㅠㅠㅠ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혼남요
결혼 6주년 축하드립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맛있었죠
음.... 유부남이지만 요리도 잘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ㅠㅠㅠㅠ 꽃다발은 아닙니다 ㅠㅠㅠ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혼남요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하면서도 좋아하실겁니다.
울 마눌 꽃다발은 돈으로 달라던데.. 혹시 상상결혼 아님??
상상결혼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