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자 밥먹고 술 한잔 하는 낙으로 사는 프로혼밥러입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리 됐네요
루리웹엔 가끔 게임 공략 보러 들렀다가
음식갤이 있는걸 이제야 알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부족하지만 편히 봐주세요
.
.
날이 추워지니 생굴이 생각나 구입해보았던 날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먹어서 그런지 전 굴을 참 좋아합니다
마침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신선한 석화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입해왔구요
무지 추운날이어서 그냥 가져갈까 했지만 얼음까지 잘 둘러주셔서 무사히 데려왔답니다
작년엔 사실 굴 잘못먹었다가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된통 혼났지만ㅠㅠ
(그래도 그냥 생굴도 한팩 사서 쟁여둔건 안비밀....ㅎㅎ)
그렇지만 여태까진 초장에 먹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날은 와인과 곁들여먹기위해 레몬소스와 핫소스를 준비했습니다
소스는 레몬 반개 분량 즙 + 간마늘 + 파슬리조금 + 후추조금
그리고 피자집에 가면 놓여있는 익숙한 저저저 핫소스
레몬과 먹는거야 낯설지 않다쳐도
사실 핫소스는 ... 먹기전까지는 좀 그랬었는데
왠걸요 엄청 괜찮았습니다
위장보호의 명목으로 함께 만든 바지락파스타입니다
평소 찌개종류도 엄청 좋아하는 편인데
한참 학생 때 뚝배기에 매콤하게 나오는 파스타가 유행한적이 있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그 메뉴를 생각하면서 국물 많은 파스타로 만들어봤습니다
물론 위장보호의 목적이긴 했지만 술안주의 기능도 해야하기 때문에
페퍼론치노와 청양고추 마늘은 많이 넣었습니다
역시나 칼칼하니
.
.
밥 말아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어쩔 수 없는 한국인
밥심이 최고..?/
해산물 특히나 굴과 잘어울리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샤블리 품종이라던데
한병 금방 뚝딱 했네요 ㅎㅎ
그리 비싸지도 않고 딱 좋아요
자주 마실 것 같다는 ..
가끔 칼질을 하고 싶을 땐
이렇게 집에서 소고기도 구워먹습니다
이것도 식품관 들렀다가 타임세일 하는 바람에
들고왔던 것 같아요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다가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후다닥 구워먹었던 기억이
세일한다고 하면 자꾸 왜이리 사고 싶은지
혼자 살면서 처치도 곤란한데 그렇습니다
미디엄레어를 선호하는 편인데
구입직후 먹은게 아니니 불안해서 웰던으로 ....
엄청 귀찮았던지 썰어서
젓가락으로 대충 먹었네요
지금까지의 사진만 보면 무슨 양식신봉자 같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릇 하나로 끝이 납니다
설거지도 편하고 서서도 후딱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그릇 음식
이건 전에 시켜먹고 남은 치킨살을 발라내 만든 치킨마요덮밥
집에 놀러온 친구가 배고프다고 해서
텅빈 냉장고를 뒤져서 만들었던
김치참치비빔국수 ? 입니다
김치 다지고 참치캔에 고추 조금 넣고 깨소금 들기름 약간 넣었습니다
만드는 것만 볼 땐 소면이랑 저게 어울리냐며
의아해하던 친구... 만드는 저도 처음해본거라 약간 두려웠지만
먹어보니 호평이 쏟아졌네요
제가 잘만든게 아니라 잘익은 김장김치와 참치의 조합은
언제나 옳아서이겠지만 여튼 간단히 해먹기 딱 좋은 레시피였어요
어릴 땐 아버지가 국수 말아서 비벼드시고 그런거 볼 때
밥을 먹어야지 저게 뭔맛이여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제가 아버지 입맛을 꼭 닮아갑니다
지금은 소면 엄청 좋아한다는
입맛은 변한다는 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게 없네요 ㅎㅎ
이건 더웠던 여름에 정말 힘들게 만들었던 닭백숙입니다
자취한지 3년차가 다되어가는데 마을버스로 5분정도 거리에
재래시장이 있다는걸 그제야 알았지뭡니까
구경 겸 갔다가 생닭이 있길래 어머니가 해주시던게 생각나서
닭 한마리를 사왔는데
집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저희 집엔 이만한 닭이 들어갈 냄비가 없다는걸 ㅠㅠ
혼자 이것저것 많이 해먹어보긴 했어도 생닭을 또 오랜만에 만지자니 낯설고
한번에 냄비에 들어가지 않는 닭을 분해하려니 죽겠고
냄비 두개로 푹푹 삶으랴 기름 걷어내랴
안그래도 더운 저의 단칸방이 한증막 수준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게 애써서 만든 보람이 있게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ㅎㅎ
옆동네에서 혼자 사는 학교후배 불러다가 같이 먹고
몸보신 제대로 했네요
다 먹고 남은 살 바르고 남은 국물을 육수로 해서 초계국수까지 해먹었습니다
잘익은 겉절이와 함께하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네요
김치는 어머니 작은어머니 그리고 집근처 야채가게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먹고 있습니다
자취생 냉장고엔 김치가 언제나 있어야 한다죠
요건 언젠가 저녁에 간단히 한잔은 하고 싶은데
무거운 안주는 싫어서 만들어본 오이달걀볶음입니다
좋아하는 요리만화책에서 이런 식의 레시피가 나왔었던게 기억나서
초록창에 검색해보니 백종원씨가 진작 널리 널리 전파하셨더군요
익은 오이가 낯선 분도 계실거라 생각이 들지만
어.. 은근히 오이를 볶아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중식볶음밥에서도 가끔 보이죠
그나저나 백종원씨댁엔 웍도 있던데 .. 참 부럽습니다
가정집에서 화로에 웍이라니 < 뜬금포
.
.
애주가로서 제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좋은 점을 꼽는다면
바로 꽤 마음에 드는 참치회가 배달된다는 점입니다
고향에서는 자주 가던 참치집이 있었는데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는 쉽게 갈 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몇만원만 내면 이렇게 집까지 배달을 해준다니 얼마나 좋던지
가장 기본을 시켜도 제 입에 딱 좋은 부위가 오는터라 한달에 한번은 시켜먹었던 것 같네요
실컷 먹고도 남아서 또 먹고 또 먹습니다
곁들인 술은 전통주인 문배주입니다
다른 애주가 친구 생일 선물로 전통주를 사주자 해서
찾다가 배향도 나고 목넘김도 좋다길래 6병 시켜주고
저도 두병시켜봤다가 괜찮아서 더 시켰다는 ㅎㅎ 누구를 위한 선물이었는지 모를 일
그렇게 먹고도 남은 참치회는 맛술과 간장에 하루정도 절였다가
절임참치덮밥을 해먹었습니다
스시야에서 먹었던 참치쯔께는 저렇게 색이 죽지 않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아마추어 솜씨인게죠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어쨌든 혼자 먹는 자취생이니까요
.
.
혼자 밥해먹고 술안주 해먹은 이야기밖에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실컷 먹은 이야기 쓰러 오겠습니다 ~
고퀄혼밥족이 여기 또 계시는군요! 사진 잘봤습니다. 너무맛잇어보이네요ㅎㅎ
고퀄혼밥족이 여기 또 계시는군요! 사진 잘봤습니다. 너무맛잇어보이네요ㅎㅎ
요리솜씨좋으시네요!
와... 맛있게 드시고 사시는군요 저도 매일매일 맛있는 밥을 먹고 사는 게 꿈입니다. 참치 쯔께같은 경우에 색이 죽지 않도록 백간장을 쓰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어봤네요
다른 일반 자취러에 비해 잘해드시네요 기특기특
자취요리에 환상을 품게되는 글 ㄷㄷ
요리 솜씨가 상당하시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