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AE원전건설현장에서 외노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은 다들 그런 편이지만 계급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온갖 갑을관계가 난무하고, 수십개 한국 협력사가 일하고 있는 이 현장 안에서도 계급격차는 엄청납니다.
이 나라는 금토가 휴무일입니다. 한국처럼 토일이 아니라요. 그러다보면 어떤 회사는 금토도 쉬는 반면 어떤 회사는 2주에 한 번 금요일에 쉬기도 합니다.(13일 근무 1일 휴일)
그러다보면 금토에 쉬는 회사 사람들은 이틀 휴일을 이용하여 여기서 3~4시간 거리에 있는 아부다비 두바이도 놀러다니고는 합니다.
그러나 2주에 한 번 쉬는 회사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그럴만한 여유가 안 되죠.
뭐 복지나 근무조건, 급여상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각설하고 서론이 길었네요.
현장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싸제바람 쐬기 딱 좋은 몰이 있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바람쐬러 나가서 점심 한 끼 하고 옵니다.
여기서 제가 선호하는 2대 메뉴 중 하나인 상하이 볶음밥입니다. (다른 하나는 KFC)
원래 상하이에서 이렇게 볶음밥을 해먹나요? 그건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새콤매콤한 맛에, 큼직하게 어린 옥수수, 브로콜리, 닭고기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매운 토마토 파스타 소스 + 기름에 밥을 볶아내온 듯한 맛이기도 하고...
기름기가 좀 많아서 콜라가 필수입니다. 궁합도 잘 맞구요.
쌀은 당연히 인남미인데 이게 볶음밥에 들어가면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기다란 쌀이 입 안에서 반토막 나는 느낌? 찰기가 없는 대신 볶음밥과 아주 어울리는 쌀입니다.
여기 애들은 많이 맵다고 하는데 사실상 신라면만큼도 맵지 않습니다. 그냥 먹을만...
이쯤 먹었는데 배가 부릅니다. 첫 사진에서 보면 꽉꽉 눌러담은 걸 보실 수 있는데요...
가격은 6000~6500원 정도 하는 거 보면 국내가 많이 평창렬하게 느껴집니다.
양이나 맛이나 진짜 뛰어나거든요... 고기도 팍팍 들었구요. 심지어 여긴 사막 한가운데인데 말입니다.
결국 완식했습니다. 휴일이 하루 더 있다면 한 번 더 가고 싶군요.
테이크아웃하면 맛이 금방 변해서 그 맛이 안 나더라구요.
한국에 복귀하더라도 간간이 생각날 것 같은 맛입니다.
이게 정말 상하이 볶음밥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어디가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요즘은 모래먼지부는 여기보다도 한국 공기가 더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치적 상황은 무관하게 생각하고, 정말 더운 곳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건강 유념하시고 탈없이 한국에 오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득은 정치꾼들이 보고 저희같은 노동자들은 그냥 일터로 갈 뿐이죠...
볶음밥은 역시 안남미
안남미는 안남기고 먹어야 제맛
정치적 상황은 무관하게 생각하고, 정말 더운 곳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건강 유념하시고 탈없이 한국에 오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득은 정치꾼들이 보고 저희같은 노동자들은 그냥 일터로 갈 뿐이죠...
같은 업계 분을 루리웹에서 뵈니 묘한 기분이네요 ㅎㅎ. 전 베네수엘라 RPLC 건설 현장에 있다가 귀국했답니다. 그나저나 저놈의 볶음밥 용기는 베네수엘라나 UAE나 똑같네요.
저가형 용기죠 스티로폼 일회용 컵도 쇼킹
볶음밥은 역시 안남미
안남미는 안남기고 먹어야 제맛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건설 현장 테러워협이나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라도 있나요?
비교적 안전한 곳입니다만 얼마전 예멘반군이 이 현장으로 미사일 쏜다고 해서 쫄았던 적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걔넨 북한같은 애들이니 신경쓸거 없다고 하더군요...
좀 찜찜하긴하네요.국내사정에 대해 알고 계신지 모르지만 말도 안되는 비밀협약이 발견되는등 현지인의 안전이 걱정되어 물어 봤습니다. 건승하시고 뜻하는바 이루시길 빕니다.
저도 아부다비 1년정도 있었습니다. 전 다른 업종에 본섬에 있어서 고생은 덜 했습니다. 점심이 안 나와 처음엔 주문 해 먹었는데 쿵파오 치킨에 상하이 볶음밥 맜있지요. 사무실에 인도애들이 많아 맨날 인도인도인도인도인도... 저 밥이 많아서 반찬 하나 시켜 둘이서 나눠 먹었었네요. 나중엔 다들 질려서 도시락 싸고 컵밥 사고. 작년에 귀국하엿는데 와다몰 푸드코트나 한국관 가끔 생각 납니다^^ 1,2월에 비 와서 시내 도로 침수되는거 아직도 농담으로 이야기 하고 그러네요.ㅎㅎㅎㅎ 건강하게 지내다 오세요.
건강하게 무사히 잘 지내고 오세요!!! 쓸데없는 갑을관계야 머 한국 사회 악습이라고 생각함ㅠ
저도 배관하면서 해외나가보니 중동은 안좋더라구요 브라질이 최고임
저 볶음밥은 어디서 파는것인가요?? 전 아부다비 루와이스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르와이스몰 푸드코트 카우룽 입니다. 이거랑 딤썸프라이 강추.
저 알제리에서 일 할 때가 생각나네요. 전 원청은 아니고 1하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3일 근무 1일 휴무... 금요일 휴무였어요. 그 하루가 얼마나 달콤했던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