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서 무튀김 먹었습니다.
진짜 생각치못하게 얻어걸린 술집에 음식이었는데, 진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원래 가려고 간 집이 아니라, 흑계(=쿠로토리) 집을 찾아 떠났다가 간판을 잘못보고 네이버에서 본 집인 줄 알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들어가보니 흑계가 없어서 잘못들어옴을 알았는데, 이미 물수건까지 써버리는 바람에 그냥 앉아서 먹었습니다.
가고시마추오역 바로 옆 아케이드에 있는 집이었는데, 상호명은 모르겠어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한창 닭에 대해서 여쭙다가 그럼 뭐가 맛있냐고 여쭤보니, 베스트5 메뉴판이 따로있다고 보여주시네요.
비주얼이 낯이 익어 시메사바냐고 여쭸더니 맞다고 하셔서, 2위의 시메사바를 주문했습니다.
일단 소주 한 잔 주문, 마신 소주는 전부 고구마소주로 마시긴했는데 구체적인 종류까지는 모르겠네요.
오또시 라고 하나요?
기본안주로 땅콩이 나왔는데, 여기는 땅콩을 삶아 먹나봐요. 식감 이상했음.
드디어 나온 일본 현지의 시메사바.
근데 느낌이 좀 다릅니다.
숙성을 시킨건지 익힌건지 잘 모르겠는데, 완전 타다끼 느낌 같았어요.
먹으면서 계속 이게 숙성을 시켜서 이런맛이 나는건지, 살짝 익힌건지 헷갈렸습니다.
완전 회가 아니라, 익힌생선 맛이 좀 나요.
맛있었습니다.
마지막 저녁이니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1위의 정체모를 가라아게를 주문했습니다.
무슨 가라아게인지를 저에게 설명해주고자 점원분이 많이 노력하셨지만, 일본어의 한계로...ㅠㅠ
그냥 1위니까 믿고 주문한다고 받은 가라아게.
한입 베어물었는데 엌ㅋㅋ 이거 아무리 봐도 무 입니다.
살면서 무를 튀겨먹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무튀김이에요.
인터넷검색해보니까 존재하는 요리긴 하던데, 점원한테 살면서 무튀김 처음본다고 하니까 자기도 이 가게에서 일하면서 처음 봤대욬ㅋㅋㅋ
겉은 바삭바삭한데, 안에는 말랑말랑하면서 한입베어물면 촉촉한 수분까지 머금은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진짜 먹으면서 실시간으로 부모님하고 여친한테 이거 쩐다고 계속 자랑했어요.
거기에 절 응대해준 점원분은 이런저런 얘기 나눴는데, 마지막엔 식당 밖까지 쫓아나와서 폴더인사 ㄷㄷ
소주 3잔에 안주 2개, 다 합쳐서 JPY 3,324 나왔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by Canon EOS 450D
삶은 땅콩, 아삭아삭하죠.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먹는다던데...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물기가 좀 있었습니다 땅콩에, 아삭아삭한 느낌보다는 물렁한 느낌이었어요 ㅠ
시메사바를 아부리한거 오랜만에 보네요. 하... 이거 술 도둑인데... TqT
덕분에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부리라는 조리법이 있군요. 먹는데 분명 식감은 회 쪽인데, 맛은 살짝 고등어구이 맛이나서 이게 도대체 뭘까 했거든요 ㅎㅎ
토치로 불에 그을린겁니다ㅎㅎ
무튀김요!?!?!? 와 상상이 안가네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맛있다니 세상에
다녀와서 주변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가고시마를 또 가고 싶은데 그 이유가 1. 흑우 야끼니꾸, 2. 흑돼지돈카츠, 3. 온천, 4. 무튀김 이라구 ㅋㅋ
딱맛있을거같습니다 느낌이!
시메사바, 무튀김 둘 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일본 무 일명 다이콘은 국산 무처럼 매운맛 보다는 수분이 더 많고 조금 단맛이 강합니다. 무 샐러드도 일본인들은 많이 먹어요
아 그렇네요. 예전에 무샐러드 일본에서 처음 먹어보고 신기했었지만 맛있었거든요. 무샐러드도 좀 충격이었는데, 무튀김은 진심 충격이었네요.ㅋㅋ
엄마~ 이거쩐다~ 헷 여친~ 이거쩐다~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