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서 소바 먹었습니다.
4박5일 간의 여행 중,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마지막은 쇼핑이죠.
덴몬칸으로 건너왔는데 비가 많이 왔어요.
여친이 텀블러 괜찮은 거 있으면 하나 부탁을 했는데, 15일부터 사쿠라시즌(?) 같은 게 시작됩니다.
센간엔 스타벅스 갔다가 알게되어서, 일부러 15일 맞춰서 텀블러를 사러 왔습니다.
음료무료쿠폰으로 사쿠라라떼를 먹기 위함이죠.
사쿠라텀블러, 가격은JPY 1,836.
진짜 마음에 드는 텀블러가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텀블러 하나에 45,000원은 아닌 것 같아서 이걸로 샀습니다.
근데 웃긴게 일본은 원래 다 이런가요?
텀블러 구매로 받은 무료쿠폰 바로 쓴다고 했더니, 음료를 텀블러로만 받아야 한대요.
어쩔 수 없이 여친께 솔직히 얘기하고, 텀블러를 제가 먼저 썼습니다.
놀러오면 진짜 기념품보다는 생활용품(?) 등 현실적으로 사가는 스타일인데, 어쩔 수 없이 기념품가게 돌았습니다.
여친 가족분들께 폼클렌징, 치약 막 이런거 드리긴 좀 그렇더라구요.
가고시마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소바차야 입니다.
메뉴판이 어마무시합니다.
메뉴가 엄청 많은데, 그래도 그나마 그림이 함께 있어서 주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들 온소바를 많이 드시던데, 메뉴판에서 신기한 메뉴가 보이더라구요.
소바 3개, 5개, 8개 이런 모듬 메뉴가 있었는데, 전 5개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시원한 맥주 한 잔 주문합니다.
가격은 JPY 580, 음식값보다 술값이 너무 무섭습니다.
드디어 나온 저의 메뉴, 포스가 있습니다.
비주얼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첫번째는 튀김이 올라간 소바입니다.
먹는 법을 몰라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친절히 알려주시네요.
간장종지같은 그릇에 들어있는 소스를 붓고, 파와 와사비를 재량껏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두번째 소바는 우엉? 오뎅?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느낌으로다가 먹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파랑 와사비 종지에는 뭐 모르고 소스를 저기다가 부어버려서...
맛있었어요.
두번째 소바 흡입 시작.
세번째 소바는 메추리알후라이 정도 느낌의 후라이가 올라가있었는데요.
이건 좀 애매했어요.
비비니까 덜 익은 계란 때문에 엄청 질척거리더라구요.
네번째 소바는 오뎅같은 게 얹허져있었습니다.
초생강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어요.
마지막 소바는 완전 기본소바인 것같습니다.
김만 딱 있었어요.
여기 소바집이 면에 메밀 함유량이 많이 높다고 봤는데, 확실히 식감이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기존에 먹었던 소바들보다 일본 소바가 확실히 딱딱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맛있게 비웠습니다.
소바가격은 JPY 850, 맥주랑 비슷합니다 ㄷㄷ
쇼핑 좀 하다가 힘들어서 일찌감치 버스타고 공항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기념품 인증 샷.
왼쪽의 쇼핑백은 오뎅인데 그냥 그렇고, 고구마가 유명하다해서 산 고구마과자는 먹을 만 합니다.
그리고 술은 제가 가고시마에서 먹어본 술 중 제 입맛에 제일 맞은 걸로 사온거구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by Canon EOS 450D
술을 주로 마실거다 싶으면 일본 같은 경우는 노미호다이라고 해서 한 2시간 정도 술 무한으로 가능한 가게도 많아서 그런곳 위주로 찾으시면 됨 가격도 그리 안 비싸요
언어의 압박+상권규모의 콜라보레이션이랄까요 ㅠㅠ 지난번에 삿뽀로갔을 땐, 지천에 그런 술집이 널려서 잘 써먹었는데... 가고시마에서는 뭐 그런 집이 어디에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