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간사이 지방을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먹었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나열해 보겠습니다.
교토 혼케오와리야
550년 전통의 소바집. 호라이소바라는 5단 소바가 유명한 가게입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소바즈시.
김밥에 밥대신 소바면이 들어간 구조고 같이 나오는 쯔유를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소바면 사이사이에 쯔유가 스며든 상태로 한입에 먹으면 입안에서 김이 스르륵 풀리고 소바면이 하나하나 풀어지는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이쪽은 제가 주문한 니싱소바. 청어가 들어간 소바입니다. 교토에는 니싱소바 맛집으로 유명한 가게들이 있는데
일정상 소바를 두번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맛이 궁금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소바 위에 고명으로 올려진 청어는 쫄깃하고 달달하며 국물은 짭짜름합니다.
달달하고 짭짜름한 맛을 좋아하는 저는 걱정했던 것보다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청어도 뼈가 다 발라져있어 먹기 편했었네요.
허나 한 그릇을 혼자 국물까지 다 먹었더니 식사 후엔 갈증이 나더군요. 먹을 땐 몰랐는데 생각보다 간이 좀 있었나 봅니다.
이쪽은 가족들이 주문한 호라이소바입니다. 소바가 5단으로 나오는 메뉴죠.
뚜껑을 열면 소바면이 있고 거기에 같이 나오는 고명을 올리고 병에 든 쯔유를 뿌려먹게 되어 있습니다.
이쪽 메뉴의 쯔유는 간이 심심한 편이라 소바면의 향과 고명의 맛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5단 소바라고 해서 양이 엄청 많을 것 같지만 한 단에 들어있는 소바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5단 합쳐 1인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교토 모리타야
다음은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에 있던 모리타야 교토역점입니다.
모리타야는 186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식당으로 본점은 교토 오미야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력 메뉴는 관서식 스키야키인데 관동식 스키야키와는 다르게 국물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스키야키 외에도 샤브샤브,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교토역점의 경우 백화점 11층에 입점해 있어 식사하면서 교토 타워 풍경을 볼수 있어 이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일단은 생맥주 한잔으로 시작
간단하게 나온 애피타이저.
우측 고기야 상상 그대로의 맛이었는데 왼쪽 곤약 비슷한건 식감이 특이하더군요.
부들부들하면서도 불고기 소스 맛이 났는데..
고기로 젤리를 만들고 거기에 소스를 넣은건지.. 아니면 곤약 같은 것에 불고기 소스를 넣은건지..
이날 철판에서 구워질 고기들
함께 구워질 야채들
조리해주는 분이 계셔서 조리를 해주시는데 일단 철판에 기름을 두른 뒤 설탕을 뿌리고(이게 특이하더군요 소금인 줄 알았는데 설탕..)
먼저 좋은 부위 고기를 쯔유와 함께 구워 생계란에 서빙해주십니다.
스키야키는 저 첫점의 맛이 최고인데 좋은 부위 고기인 만큼 정말 부드럽습니다.
이후 남은 고기들과 야채를 함께 조리해주십니다.
조리가 끝나면 밥 장국 반찬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후식까지 먹고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끝나고 가족들에게 물어보니 스키야키 맛있었단 얘기가 많더군요. 물론 가격도 먹은 음식 중 제일 비쌌습니다.
가벼워진 지갑과 그만큼의 만족감이랄까..
교토 아라시야마 히로카와
아라시야마에서 미슐랭 1스타 장어덮밥으로 알려진 히로카와입니다.
11시 30분 오픈인데 오픈 전부터 줄을 서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소문을 듣고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안타깝게 첫 타임에 입장하진 못했습니다.
이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지금 줄 서면 2~3시간 대기해야 된다는 안내를 하고 있더군요.
따로 300엔 내고 주문한 미소국입니다. 장어덮밥 가격이 비싼데 미소국도 따로 주문해야 나옵니다.
하지만 맛은 좋습니다. 특별한 맛까진 아니지만 장어덮밥과 함께 먹으니 맛이 배가 되는 느낌입니다.
대기 끝에 받은 장어덮밥 대. 소 중 대 특대 사이즈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 사이즈는 너무 작아 대부분 기본으로 중 사이즈 이상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메뉴판에서도 중 사이즈에 추천 표시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가족과 나눠 먹을 생각이었기에 중 사이즈와 대 사이즈를 고루 주문했습니다.
영롱한 빛깔의 장어들
여기 장어 정말 부드럽습니다. 먹어본 장어 중에 부드러운 걸로만 따지만 제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토에 있는 카네쇼라는 음식점의 킨시동이 먹어본 장어덮밥 중 제일이었는데 우월을 가리기 힘든 맛입니다.
짭쪼롬하고 살살 녹는 장어에 맛있는 쌀밥의 조화. 맛있게 먹었습니다.
(4년 전에 먹었던 카네쇼 장어덮밥)
오사카 동양정
오사카 난바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위치한 동양정 난바점입니다. 함박스테이크로 유명한 집입니다.
늦은 시간에 방문했더니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동양정에서 유명한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차가운 토마토에 참치마요소스.. 부드럽고 상큼하고. 한번 먹어보면 다음에 또 생각나는 맛입니다.
동양정의 주력메뉴 함박스테이크입니다.
부풀어 있는 은박지가 서빙되는데 풍선처럼 빵빵한 은박지를 갈라보면 안에서 데미그라스 소스가 함박과 함께 펄펄 끓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함박과 버터 통감자 구이, 거기에 쌀밥이면 싫어할 사람 찾기 힘든 조합이죠.
히메지 후나코시
히메지성 관광가는 길에 간 돈가츠 후나코시입니다. 처음에는 히메지 쪽에서 식사 예정이 없었으나
이런저런 일로 일정이 딜레이되면서 고베규를 포기하고 히메지 지역에서 점심을 먹어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리 알아둔 맛집이 없어 역 근처에서 일하고 계시던 현지분에게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알려주신 집입니다.
여긴 관광객이나 외국인이 전혀 없더군요. 말 그대로 로컬 느낌.
돈가스와 새우가스가 유명하다고 하여 돈 에비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두꺼운 돈가스 단면. 허나 부드럽습니다. 추천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생새우가 통으로 여러마리 들어가 있는 새우가스. 입안에서 씹으면 새우육즙이 탁 터집니다. 갓 튀긴 고소한 튀김에 탱글한 새우라니..
추천받길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호빵맨 잼아저씨 빵집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에 위치한 호빵맨 박물관에선 호빵맨 캐릭터들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이더군요.
한 자리에 모여있는 빵들 (이건 모형입니다.)
팥빵 호빵맨과 딸기크림빵 짤랑이. 맛은 호빵맨이 더 좋았던..
그러고보니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와서 빵 여러개 사가던데
저거 반으로 갈라먹으면 동심 파괴 아닐련지 하는 엄한 걱정이 들더군요.
치보 우메다점
오사카를 왔으니 오꼬노미야끼는 먹어야겠고.. 그런데 줄서서 대기하긴 싫고.. 그래서 선택한 치보 우메다점입니다.
역시나 대기없이 바로 먹을수 있었습니다.
오꼬노미야끼에 생맥주는 필수죠
치보 야키소바. 딱 무난한 야키소바. 맥주랑 먹으면 두배 맛있습니다.
치보 하이볼도 하나.
베스트1 메뉴라는 도톤보리야끼. 역시나 무난하게 맛있는 맛.
이쪽은 반죽에 참마가 들어간 참마믹스야끼. 참마가 들어가서 반죽이 좀 더 부드러운 맛이더군요.
바삭한걸 좋아하시면 일반, 부드러운걸 좋아하시면 참마계열 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오사카 마구로쇼쿠도
츠루하시 시장에 위치한 참치회덮밥 마구로쇼쿠도입니다. 워낙 한국에서 유명해서 그런지
손님의 80퍼센트 이상이 한국사람이더군요. 손님 중 한국사람이 대부분인 음식점은 일본와서 처음 봤습니다.
많아야 절반 비율이었는데 여긴 과반수.. 하긴 그 정도니 제주도에 분점을 냈겠죠.
주문을 하면 서비스로 참치회무침 약간을 줍니다.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서비스부터가 푸짐합니다.
손님들 대부분이 주문하던 하프동입니다. 중도로와 붉은살이 반반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회 양이 많은 편이라 참치회를 실컷 먹을수 있습니다. 회도 신선한 편이라 맛이 좋습니다.
회 일부는 양념이 되어 있고 밥도 어느정도 양념이 되어있어
초반은 참치회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맛있게 먹을수 있을듯 합니다.
허나 참치회가 기본적으로 맛이 무거운 음식이고 원체 양이 푸짐하기 때문에 먹다가 질리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니
평소에 크게 즐기시지 않는 분이라면 방문하는데 있어 고민을 좀 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맛표현을 잘 해주셔서 상상하며 잘봤어요
솔직히 이상한 햄스터 짤보단 이게 좋다
맛표현을 잘 해주셔서 상상하며 잘봤어요
히메지 근처에 먹을때가 뭐 없나 생각했는데 좋은 곳 알아갑니다. 새우카츠가 특이하네요. 교토역에 있는 스키야키집은 풍경도 그렇고 가족과 가면 참 좋겠네요. 일본식 스키야키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듯? 히로카와는 정말 갈 수록 유명해지나보네요. 저는 미소가 아니라 백탕으로 먹었는데 맑은 국물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카네쇼는 아직 못 가봤는데,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
저 참치회 덮밥은 참치회를 그럭저럭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도전하기 어려울 정도의 양이네요.
참 일본애들은 음식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내줘서 보기 너무 좋아요 ㅎㅎ 청어소바는 처음 먹을땐 비릴거 같아서 걱정했었는대 먹어보니 정말 감동...
잘봤습니다. 엄청 맛있어보여서 눈호강 했네요. 다들 가격이 만만치않아 보이네요.
카네쇼 킨시동은 그저그랬음.. 동양정도 함박보다 저 토마토가 맛있었음..
마구로쇼쿠도는 딱 11시20분에 도착했는데 매진하는걸봐서 아쉬웠네요
저번달에 오사카 여행때 참치식당은 11시에 도착해서 겨우 먹었네요
스키야키. 예전에 오사카 갔을때 도톤보리에서 다리 바로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어봤는데. 그때 처음 먹어보는거라 점원한테 어떤식으로 먹어야 하냐고 물어보니 테이블에 있는 소스 부어서 익혀 먹으면 된다고 하길래 소스를 부글부글 끓을만큼 많이 넣고 먹었었는데. 많이 넣으면 안되는거였나보군요.ㄷㄷ
읽으면서 무슨 맛인지 상상이 가는, 좋은 글이다! 저도 아들이랑 마구로쇼도 갔을때 눈앞에서 매진되서 눈물을 흘렸던 추억이...
저도 어머님 모시고 먹는 여행으로 일본 가고 싶네요.
청어 들어간 소바 함 먹어보고 싶네요...지난번에 갔을땐 옆에 사람 먹는거 보긴 했는데 뼈 안 발라져있을거라 생각해서 걍 무시했는데.......
일요일에 오사카 갔다가 오늘 귀국했는데 미리 봤음 좋았겠네요 결정장애인 남편 따라 여기저기 같이 행군(?)해준 와이프야 미안해 ~
하프동 참 맛있습니다. 다시 일본가고싶네요.
여행을 할줄 몰라서... 가도 맛집을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2번갔는데 매번 아쉬웠던...
안돼안돼무리무리
히로카와 맛있다는말은 하지 맙시다. 정말 2시간 줄서서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먹고나면 내가 왜 줄서서 먹었을까 생각. 일본인들도 합니다. 그냥 미슐랭에서 나와서 맛집 된집니다. 그전에는 그냥 뜨네기들 가지고 장사한집이라고 하더군요.
정보 주시려는건 좋은데 입맛이나 취향은 개인차이가 있으며 맛있게 또는 잘 드셨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맛있다는말은 하지말자던가 왜 먹었을까 생각한다고 하시는건 좀 아닌것같아요.
크... 히로카와랑 동양정 4박5일 첫 교토&오사카 여행으로 갔다가 먹었던 곳이 두 곳이나 있어서 반갑네요. 히로카와는 개인적으로 맛있긴한데 너무...너무 작아서 참 -_-;;;;그랬던.. 동양정은 만족했네요!
햐.. 교토 2박3일동안 놀러갔었는데도 저런 맛집들은 발견하지못했는데.. 덕분에 다음 여행땐 참고하겠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간사이로 스무번은 더 다녔음에도 동양정밖에 못가본 맥주멍청이가 저였나봅니다 ㅠ_ㅠ 츠루하시 시장 옆에서도 몇번 잤었는데 ㅠ_ㅠ
교토 혼케오와리야도 550년 이라기엔 맛이 애매하더라고요.
먹여행은 언제나 추천!
동양정 정말 맛있죠 함박스테이크나 햄버거 패티 입에도 안되는 저희 아들들도 혼자서 하나 다 먹었습니다
솔직히 이상한 햄스터 짤보단 이게 좋다
동양정은 일본인보다 한국사람이 더많던데 근데 나도그렇고 같이간 친구들도 그렇고 그냥 전형적인 함박맛이었음 딱히 유명한 이유는 모르겠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