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잠이 오지 않는 밤 잠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24시간이라는 이름을 걸고 불이 꺼지지 않는 가게들. 도심에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다. 목적지를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저녁을 먹지않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순댓국 집으로 들어간다.
"순댓국 특이요."
"네? 특 맞습니까?"
"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월드컵이 한창이다. 삼색기를 보아하니 프랑스인가보다.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눈을 비빈다. 찬물 한잔 마시고 푹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나왔다.
국이 나왔다. 먼저 순대 한 알을 꺼내 입천장이 데이지 않게 호호 불어 입안으로 쏙 집어넣는다.
식혔다고 생각했는데도 뜨겁다. 깜짝 놀라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국물의 간은 딱 맞아서 따로 새우젓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들깨만 한 움큼 뿌려 넣는다.
그렇게 한 숟갈 두 숟갈. 정신없이 떠넘기다 보니 한 그릇이 순식간에 비워졌다. 입가를 닦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기분좋은 배부름이 잠을 선물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침부터 소주랑 같이 떙기네요
아침부터 맥주랑 같이 땡기네요
아침부터 양주랑 같이 땡기네요
아침부터 막걸리랑 같이 땡기네요
아침부터 소주랑 같이 떙기네요
아침부터 맥주랑 같이 땡기네요
아침부터 양주랑 같이 땡기네요
아침부터 막걸리랑 같이 땡기네요
역시.. 건더기와 한공기.. 말아서 한공기.... (아니시라면 죄송..) 최고네요
소주부터 아침이랑 같이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