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분들과 함께 다녀온 판교 능라도입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강남점은 미쉐린 가이드 2019에 선정될 정도로 꽤 유명한 곳이죠.
1층은 로비고 2,3층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능라도로 이름을 바꾸기 전 "능라"일때는 단층만을 사용했는데, 어느덧 3층짜리 건물을 전부 사용하는 꽤 큰 음식점으로 바뀌었습니다.
2층의 전경.
저녁 8시에 가서 그런지 손님들이 별로 없네요.
기본적으로 찬물과 따뜻한 면수가 제공됩니다.
테이블 기본셋팅.
이 곳의 백김치는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하죠. 아주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아삭합니다.
같이 방문했던 지인들도 다들 백김치를 먹어 보곤 감탄을 하더군요.
차가운 제육. 25,000원.
누군가 그랬습니다. 제육은 냉면을 여는 문이라고.
삶은 돼지고기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먹는게 흔하지만,
이 곳의 제육은 삶은 뒤에 식힌거라 차가우며 탱탱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인지 껍질쪽은 과할 정도로 쫄깃하더군요.
접시만두. 11,000원.
평양식 스타일의 이 만두는 두부와 숙주나물이 가득합니다.
만두피와 만두소의 밸런스는 정말 좋지만, 맛은 과할 정도로 슴슴한 편이더군요.
같이 간 분들이 대다수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할 정도.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평양냉면. 12,000원.
삶은 계란이 아닌 계단 지단이 올라가 있습니다.
2015년도만 해도 10,000원이었는데 어느새 12,000원이 되었네요.
다소 급하게 만들었는지 저렇게 헝클어져 서빙되는게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고 나름 12,000원짜리 고급 음식인데 비주얼은 흡사 도떼기시장에서 방금 나온 국수같네요.
그래도 같이 간 평양냉면 매니아인 지인 말에 따르면 면과 육수는 역시 최고라고 합니다.
메밀과 육향의 조화가 과하지 않게 딱 적당하고 특히 면발은 찰기가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칼같이 끓어진다고 하네요.
몇 번 후르릅후르릅 하더니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버리네요.
표정에는 만족감이 가득하더군요.
온면. 12,000원.
따뜻한 냉면에 양념된 소고기가 올라 있습니다.
메밀면이 따뜻한 국물을 만나 한껏 보들보들해져서 입안에서 술술 넘어가더군요.
만두국 11,000원.
만두를 먹으면서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투덜대던 지인은
이 메뉴를 먹으면서도 역시나 아무맛이 안 난다면서 투덜거리더군요.
다만 맛과는 별개로 온면과 만두국의 고명으로 올려진 소고기의 식감은 정말 훌륭하더군요.
적당히 씹히다가 어느순간 녹으면서 입안으로 화악 퍼지는. 그야말로 고기질감의 정점이었습니다.
만두를 터트려서 국물과 섞으니 이제서야 맛이 조금 난다고 합니다.
그래도 건강한 맛이라고 하네요.
이 곳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온반. 11,000원.
예전에는 녹두전이 한 덩어리가 올라와 있었는데, 이제는 두 조각밖에 안 들어있네요.
개인적으로 이 온반은 추운날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대접하기에 참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은한 닭육수 국물에 적당한 온기. 그리고 보들보들한 밥과 각종 야채들까지...
흔히들 과하지 않게 몸보신 하는 느낌이라고 하던데 딱 그런 느낌이네요.
그리고 유일하게 이 곳에서 간이 제법 쎈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약하긴 하지만요.) 비빔면. 12,000원.
이 비빔면도 서빙 상태가 꽤나 아쉽더군요. 급하게 내서 한쪽으로 치우친 면에 내팽게 치듯이 흩날린 계란 지단. 그리고 그릇 군데군데 묻어 있는 면 조각까지..
고기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비빔면도 저것보다 정갈하게 나오는걸 많이 봤는데 말이죠.
사실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평양냉면 명가의 작품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순대. 20,000원.
사실 이 순대도 만두 만큼이나 혹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찹쌀의 찰기가 너무 강해서 꾸덕꾸덕한 식감이 같이 방문했던 지인들과 저에게 맛있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어요.
8명이서 나름 배부르게 먹었는데 15만원.
딱히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음식들의 완성도는 대체로 높았던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호불호와 완성도는 확연히 구별되어야 하니깐요.
다만, 평양냉면이나 비빔면의 서빙 상태는 굉장히 아쉬웠고 꼭 개선을 했으면 하네요.
적어도 12,000원이나 내고 냉면을 먹으로 온 사람에게 '성의없다,돈아깝다'라는 생각부터 들게 하는건 큰 실례인거 같아요.
만두가 비싸네 와...
모든 음식이 딱 두배씩 비싸네요.. 그러나 두배맛있으면 좋죠!
장사 잘된다고 성의가 없어지는 그런 기분이네요
비싸죠 ㅎㅎ 엄청 비쌉니다 여기 ㅎㅎ
ㅇㅇ 저런 식으로 낼 바에야 지단을 안하고 삶은걸로 올리는게 맞아요 너무했네 정말
서빙상태가 참 아쉽군요. 가격도 높게 받는데.
평냉은 개인적으로 여기(전 선릉쪽에서 주로 먹었습니다)랑 부천 삼도갈비가 최고인 듯. 특히 육수가 압도적이에요. 근데 순대가 혹평인 건 의외네요. 여기 순대도 정말 맛있던데
부천상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삼도갈비 냉면이랑 고기 괜찮나요?! 14년을 직장생활하면서 한번도 안가봐서요
서빙상태도 그렇고 재료 아끼는 것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여기 오래 못 갈 집 같습니다.
판교 물가에 비하면 분당 물가는 애교 수준인듯....
여기 원래 비싼곳 입니다. 요즘 평양냉면 전문점들 다 냉면하나에 만이천원정도는 받고요. 전 여기 만둣국 정말 좋아합니다. 서빙상태는 전에 갔을때도 별로였던걸로 기억이나는데 지금도 별로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