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십년간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생애 첫 루리웹 게시글을 올리게되었네요.
(첫글은 자작이라던데 송구스럽지만 우선 딴 내용으로 먼저...
자주 음식 해먹는 편이라 곧 준비하겠습니다.)
최근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십년간 유학 및 직장생활을 하던 곳이라 익히 잘 알고지낸 동네지만
여전히 또 새롭더군요.
뉴욕에서 완전히 귀국한게 2003년 이었으니 벌써 15년이 되어버렸네요.
(셀프 아재 인증?)
2003년 이후 두번 정도 갔었지만 이번에는 현지 친척 결혼식에 한국 친척을
대표하여 방문. 사촌형님 조카가 결혼을 해서 말이죠. 저도 못가본 장가를 다 가고.
부럽... (자식뻘 애들도 가는 장가를 못가냐며 집안에서 소리 들은건 덤)
공교롭게 도착하자 간곳은 한식당. 제가 한국에서 배달 부탁받은 짐때문에
친척분들이 공항에 픽업 나오셔서 뉴욕의 한식당으로 직행.
저는 스시세트로...(일식인데 뭔가 한국화+미국화된)
참고로 퀸즈 플러싱 한인타운의 "금강산"입니다.
맨하탄에도 지점이 있었지만 몇년전 불법이민자 고용해서 마구 부려먹다가
인권문제 등등 여러가지로 인해 닫았었지요.('뉴욕김치'는 이 식당의 김치 브랜드)
사실 뉴욕이란 곳이 시차 12시간 차이가 나는 곳인데다가 컨디션 난조로 열흘 일정동안 시차적응에
실패하여 오후 늦게부터 계속 잠만자다 새벽에 깨는 상황의 연속.
고로 심야에 여는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숙소근처 델리에서 자주 샌드위치와 베이글로 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로컬 맥주 한캔과 치폴레맛 육포와 함께 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저는 서브웨이의 이탈리안 B.M.T가 이집 메뉴 중 젤 좋아요. 헉헉.
그리고 대다수의 한국분들은 의아해 하시는 맛의 소금+식초맛 감튀.
저것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감튀계의 사문난적이 아니에요.
------------------------------------------------------------------------
도착 다음날 드디어 시작된 결혼식. 오래된 가톨릭 성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인 교포집안끼리 뉴욕의 가톨릭 성당에서 모여 진행되었습니다.
식 자체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전형적인 미국+가톨릭 결혼식으로
치뤄졌죠. 신랑신부의 친구, 친지들이 참석하는 브라이드 메이드와 베스트멘이
식을 진행하는데 함께 참여하구요.
아오, 진짜 임마 첨봤을때 4살인가 그랬었는데... 다 커서 장가도 가고...
왠지 감정적이 되는 순간... 공부도 잘해서 의대가서 레지던트 마무리 단계입니다.
조카며느리(아아...)도 병원에서 만난 사이구요.
자 이제 식자체는 종료되어 센트럴파크 남쪽에 위치한 인근 호텔로 이동하여 피로연을 진행합니다.
교포집안끼리다 보니 폐백도 함께 합니다. 결혼식 온 비한국계 손님들은 신기해서 사진찍느라 정신없고...
폐백까지 끝나면 이제 모두 연회대기장으로 이동하여 스탠딩으로 칵테일슈림프, 생굴 등 핑거푸드와 함께
샴페인과 칵테일을 즐기며 본 연회장이 개장하기를 기다리는거죠.
연회장 들어가기 전에 마시고 먹어치운 술과 해물로 이미 배는 꽤나 차있는 상태.
그래도 메인코스요리는 먹어줘야죠!
본연회장 오픈하자마자 다들 착석하느라 북적북적.
중앙의 무대는 뭐냐구요?
뭐 다들 짐작하시는 그겁니다. 미국 영화와 미드에 숱하게 나오는 신랑신부 댄스타임을 필두로...
첫 댄스타임 끝나니 무대는 모든 참가하객에게 오픈됨과 동시에 음식도 서빙되기 시작하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원하는 사람들 모두 나와 흥겹게 놉니다.
업타운 펑크 등등 핫한 음악 라이브 밴드 메들리-
중간에 신랑+신랑모친 그리고 신부+신부부친도 함께 댄스타임 가지구요.
드디어 음식이 나왔네요.
랍스터 샐러드와 필렛미뇽 스테이크 그리고 애플파이 알라모드.
뭐랄까 전형적인 미 동부 느낌...
모두 미국 동부에서 많이 나는 식재료들이네요.
뭐 모든 식사가 끝나도 댄스타임은 계속됩니다. 쿵짝쿵짝 붐붐붐~
저는 결국 시차때문에 일찍 빠져나왔네요. 쪽쪽대고 부비부비하는걸
보기 싫어 나온건 절대 아니에요. (과연)
미국에서는 결혼식은 엄숙하게 하되 피로연은 뼈빠지게 노는 걸 간만에
보니 참 한국 결혼식은 후딱하고 끝내는 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허나 전 한국식이 더 좋아요! (시간 오래걸리는 건 그닥-)
미드나 영화에서 신부가 결혼식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장면 많이 보잖아요? 장소예약은 물론 웨딩케이크는 어때야 하고
실력있는 밴드도 섭외해야하고... 이래서 웨딩플래너들이 먹고 살듯.
뉴욕 관련 포스트는 몇번 더 올라올 예정입니다.
저는 딱히 동영상을 안찍다보니 유튜브 등 동영상 링크는 올릴게 없네요.
기대하셨던 거라면 죄송합니다.
다들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와 진짜 영화처럼 결혼하네요 신기하네요
신부쪽에서 다 준비했다고 하더라구요.
하 투하티드 캔... 캐부롭.. ㅠ
전 몰랐는데 맛있는 맥주인가봐요? 걍 현지 편의점에서 팔길래...
손꼽히는 ipa 맥주중 하나입니다. 규모가 커서 현지에선 편의점까지 들가지만 말이죵..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네요. 유부남이 보기에는 저 결혼식 하려면 얼마나 들어갈까? 라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로멘스는 잊은지 오래 현실만 눈에 들어오는 아저씨 ㅠㅡㅠ
저도 그 생각 했는데... 엄청 들어갔겠구나 하면서...
소수인종이지만 미국에서도 상류층이니깐 저런 연회도 가능하겠져...부럽다..
크던 작던 연회는 다 하지만 제가 가본 미국 결혼식중에선 레벨이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