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짜리 제복모자랑 검정색 만다린 상의를 끼고 있거든
모자가 어그로가 너무 심해서 로딩 끝나면 서너명이 나한테 모자달라고 아구창 때리고 있는 게 일상다반사라 아무나 먹으라고 떨궈주는데(사실 이게 재밌어서 스팀지갑 잔고 다 털어서 샀음)
그날도 듀오로 대기하다가 누가 헐벗고 있길래 다 벗어주고 티셔츠에 바지차림으로 로족 옆 차고집에 내렸는데
내 친구가 내 뒤따라 내린놈 기절시키더니 '야 얘 너랑 패션이 똑같은데 뭐냐?' 하길래
'야야야야야야 죽이지마 죽이지마!' 외치고서 달려가보니
내가 옷 준 걔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기절한놈 친구는 맨손기절한 지 친구 내다버리고 버기타고 도주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채팅 키고 '아저씨, 아저씨 말좀 해봐요. 우리 아는 사이죠? 아저씨?' 했더니 대답이 없음
전체채팅을 꺼놓은 거 같은데 혹시 몰라서 '아저씨, 친구 도망갔는데 다시 오라고 하세요. 우리 아는 사이니까 못본 척 할게요. 알았죠? 꼭 살아남으세요'
하고 파밍하는데 친구 안옴
결국 마침내 사망 뜨더라...
그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이라 최후의 자기장에서 맞붙고 싶었는데, 되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