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주류 여성운동 - 소위 말하는 트페미와 워마드가 지배하는 - 은 생물학적 여성, 그 중에서도 '여성인 페미니스트'만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있음(소위 '흉자'는 그들의 배려대상이 아님). 예전에 여성계 안에서도 동성애의 위치를 어떻게 놓고 어떻게 대우하느냐를 두고 커다란 논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결국 한국에서의 결론은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구성된)레즈비언을 제외한 모든 다른 동성애는 틀렸다!"고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음. 심지어 트렌스젠더도 여성 억압 문화의 산물 중 하나로 보고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앎.
이게 무슨 말이냐면, 태어날때부터 여성이 아닌 사람은 이 사회운동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임.
다른 좌파계열 운동은, 아니 적어도 극단적이지 않은 사회운동은 이념 떠나서 하나같이, 최소한 원칙적으로는 그렇지 않음. 노동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원칙적으로 누구나 노동자가 될 수 있음. 남자든 여자든, 젊은이든 노인이든, 심지어 사업 경영자라도 지가 사업 접고 어디 취직하면 노동자가 되는 거임. 따라서 노동 운동은 원칙적으로 '누군가에게 고용된 자' 라면 누구나 포괄할 수 있고, 누구나 누군가에게 고용될 수 있으므로 누구나 노동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노동운동의 성과를 누릴 수 있음.
장애인 운동도 그러함.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 병에 걸려서든 , 사고가 나든,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음. 따라서 장애인 운동 역시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포괄하는 게 가능함.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장애인을 배려하는 제도가 정착하는 것이 자기에게 반드시 손해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할 여지가 있음.
그런데 지금의 여성운동은 그렇지 않음. 트렌스젠더와 레즈비언 제외 동성애를 배제한 순간부터, '누구나 여성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됨. 오로지 태어날 때부터 여성인 이들만이 특별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이고, (소위 '흉자'라고 그들이 규정한 여성들 제외) 페미니스트일 때만 특수한 배려를 받을 수 있다? 여성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요번 시위 관련해서 모 트위터에 나왔던 말이라지)
실제로 전근대에는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고귀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특별대우를 누리는 계층이 있었고, 우리는 이들을 귀족이라고 불렀지.
나치잖아 그냥
ㅇㅇㅇ그러니까 극단주의 페미니즘이 페미나치라고 괜히 불리는 거겠어. 인종차별과 솔직히 다른 점이 없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