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용체구미
뱀의 머리와 상반신(전반부),
용의 하반신(후반부),
지렁이의 결말.
처음엔 그냥 클래식한 중국 무술 영화같은 전개로 진행됨. 주로 오마쥬되는건 취권.
나쁘진않지만 그냥 무난한, 사람에 따라선 약간 뻔히 보이는 따분한 전개.
그게 후반부들면서부터 오메 쓉;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는데?
이제 슬슬 재밌어지고, 약간 시리어스해지고, 판타지가 가미되면서
이 '쿵후액션물'의 클라이막스 액션이 겁나 기대가 됨.
<핸더랜드 대모험>, <석양의 떡잎마을 방범대> 급의 하이퀄리티 오버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두근두근.
근데 그 클라이막스가 갑분사. 갑분싸이기도 하고 갑분사이기도 함.
개연성도 없고, 납득도 안되고, 재미도 없고, 지나치게 유치하고, 이걸 어떻게 다 준비한건지 이해가 안됨.
거기다 모든게 해결되는 그 시간도 지나치게 짧음. 체감상 3분 정도.
역대 극장판들이 루즈한 초반부라도 클라이막스에서는 포텐터트리면서 개쩔게 흘러갔는데
이건 그 반대임. 모든 여력을 후반부 전개까지 땡기고, 누가
"야, 여기까지 했으면 됐지, 걍 마지막은 대강 마무리하면 안되냐?" 라고 했나봄.
하지만 그 결말 자체가 불필요했다는건 아님. 애들 영화니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결말이 나쁜건 아니지.
근데 그 준비과정에 대한 1~2분 정도의 영상이라도 있었다면 적어도 '이걸 다 어떻게 준비한겨?' 에 대한 의문이라도 해소가 됐을거임.
물론 그게 해소가 됐더라도 개쩌는 클라이막스 씬에 대한 기대를 죄다 쳐날려버린건 용납이 안됨.
아무튼 전개에 대한 감상은 대충 이렇고, 특징을 몇가지 꼽으라면.
1. 친구들과 함께하는 편이지만 엄마/아빠/짱아/흰둥이 비중이 아주 공기는 아님.
2. 만화/TVA 본편의 잡 엑스트라들이 하나씩 얼굴 비춰서 꽤 반가움.
3. 쿵후액션물인데 폭력적인 장면을 여타 극장판들 보다도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함. 아동물인건 알지만 검열을 심하게 받은듯
근데 문제는 그게 연출에도 검열 먹었는지, 좀 '익스트림'한 느낌이 떨어짐.
4. 클라이막스 신에서 갑자기 작화가 바뀜.
이런 개그를 위한 작화 변화가 아니라
이런 느낌으로 그냥 그림체 자체가 좀 뒤틀려버림.
아무튼 그 장면은 문제가 많다 시1발.
--------------------------------------------------------------------------
3줄 요약.
1. 중후반부까진 그럭저럭 재밌음.
2. 결말이 갑분사.
3. 돈 아까움. 조조로 봤는데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