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애 한명이 복지사 손 잡고 오더라고... 장애 아동은
아닌 것 같았고... 뭐지 했는데, 고아래.
엄마 아빠 다 도망가서 진짜 고아... 보자마자 애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한거 보고 내 심장이 아프더라...
근데 그러다가 좀 나대는 애가 걜 보더니
"닌 엄마 없는데 끝나고 어디로 가? 집? 너 집 있어?"
이러더라고... 진짜 머리가 멍해지더라. 애가 어려서 진짜 순수 악이란게 저런거구나....
"넌 고아인데 왜 부모님이랑 같이 와야 하는 곳에 오는건데!"
이 말 듣고 개 빡돌아가지고
"거기 목소리 큰 친구... 저 친구 고아인거 알고 있어요?"
알고 있대
"그럼 친구는 부모님이 다 계시겠네요?"했더니 당연하져 하면서 막 웃음
"우리 친구 부모님 언제까지 있을 것 같아요? 10살? 20살? 결국에 친구는 부모님이 모두 사라지게 될거예요"
했더니 애 표정이 완전 충격과 공포에 빠진 표정
"그 때 아마 친구는 세상에 가장 큰 슬픔과 고통을 느끼게 될거예요. 그런데 저 친구는 어떻겠어요? 아마 평소에 슬픔에 잠겨 있을 수 있겠지만. 저 친구는 결국 그걸 이겨낼거예요. 부모님 보다 좋은 사람도 만날거구요. 누가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했더니 울고불고... 나랑 있는거 무서워하던 고아애는 어느새 내 옆에 붙어있더라
집에 갔더니 연락 바로 오더라. 그 고아 놀리던 애 엄마한테, 뭐. 난 그냥 당신 아들이 고아인 친구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느냐 하면서 내가 먼저 화내면서 들어갔더니 죄송하다고 하더라
담날 출근하니까 어제 나대던 애는 나랑 눈도 못마주치고 도망가니고... 복지사 손 잡고 다니던 애는 나한테 기타 배울거라고 그럴 수 있냐고 복지사한테 묻고 그러고 있었음.
내가 딱 3개월 과정 커리큘럼이었는데, 잘 하진 못해도 기타 치는거 좋아하면서 노래부르고하는 아이 보니까 내가 치유 받는 기분 들더라. 사실 강의가 기타를
가르쳐주는 형태보다는 내가 기타로 반주해주면 애들이 노래 부르는 방식으로 흘러갔거든 ㅋㅋ
다시 한번 애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다시 교육센터 가봤더니 애 다른 지역 도움반 교실 있는 학교로 갔다네...
다시 함 보고 싶다. 그 순수한 아이를
그쪽 부모는 그래도 정상이네
그쪽 부모는 그래도 정상이네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