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일요일 아침 여섯시... 외국에서 호텔일 하시는 이모가 치악산 상원사에 가자고 꼬십니다.
아무래도 외국에만 몇십년 계시다 보니, 오랜만에 등산하는 추억을 가지고 싶으셨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금요일 철야를 하고 전날인 토요일에 물놀이 까지 하다보니 ㅠㅠ 몸이 천근 이었죠
그래도, 가보자 하시길래 갑니다!
오늘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도상의 직선 거리는 3.9km지만, 구 매표소에서 상원사 계곡입구까지 약 2.4km 차도(오프로드가 섞임)와
상원사 계곡 입구 부터, 해발 약 1000m인 상원사까지 2.6km의 등산로가 있습니다.(국립공원 사무소 기준 난이도 3단계 코스/1~5중)
등산하는 과정의 사진은 생략합니다. 보통 남자 성인기준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저희 이모는 1시간 10분만에 주파해서... 쫒아가느라 사진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 ㅠㅠㅠㅠ
조카야 나보다 체력이 약하구나.jpg
뒤에 구름 뒤로 보이는 건축물은 상원사 동종"각" 입니다.
구름 속 상원사가 눈앞에 펼쳐진 순간, 힘들었던 느낌은 사라지고 몽환속에 빠져들었습니다.
해발 1000m 높이의 상원사는 한국전쟁때 소실 후, 많은 사람들의 정성으로 복구되었습니다.
풍문으로는 불자 분들의 정성이 매우 많아 헬기(!)로 건축자재들을 옮겼다고 합니다.
불자 분들의 정성으로 상원사에는 FREE WIFI가 됩니다. mcu처럼 비밀번호도 요.구.하.지.않.습.니.다.
사찰에는 당연히 댕댕입니다.(엄격, 진지, 근엄)
구름 속의 동종은 불자분들을 위한 등대처럼 우직하게 서 있습니다.
이 상원사 동종은 공무원 응시생분들을 괴롭히던 오대산 상원사 동종이 아닙니다.
자애로운 석조 석가모니불 옆으로,
이 사찰의 창건신화 속 주인공이신 문수보살이 계십니다.(제가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50대 보다 등산을 못하는 30대는 사진이나 찍어라.jpg
가족들의 무사 안녕을 위해, 기와 기도 기부도 합니다.
손님이 떠나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는 노견입니다.
이렇게 아침 상원사 등산을 마칩니다. 제가 체력이 더 좋았으면 더 많은 사진을 찍었을거 같은데,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혹은 이렇게 구름 속의 사찰을 오랜만에 보니 환상속에 빠져버려 사진을 많이 못찍은 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강철체력 이모님이 찍어 주셨.jpg
잘봤습니다
조용하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