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갤러리에 처음 글써보는 눈팅 유저입니다.
이번에 필리핀을 갔다왔는데 사실 여행이라기 보다 행사참석 및 전지훈련 같은 개념으로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필리핀 무술인 칼리 아르니스를 6년 정도 수련중이고 다바오에서 열리는 Filipine Martial Arts Festival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행사장과 현지 숙소, 도장을 왕복하느라 충분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ㅜㅜ
세부 공항에서 내려서 산토 니노 빌리지로 가는 중입니다.
산토 니노 빌리지에는 칼리 아르니스 그룹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인 Doce pares의 HQ가 있습니다.
여담으로 필리핀의 도로교통은 정말 특이하더군요. 우선 정말 혼잡하거나 주요 교차로가 아닌 이상 신호등이 없습니다.
거기다 차량 통행량도 많아 주행속도가 거의 시속 60km를 넘는 경우가 드물더군요. 수시로 끼어들어오는 차량들은 애교고 유턴도 무분별하게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잘 다니는데 처음 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태위태했습니다.
Doce pares의 HQ입니다.
뭔가 많이 허름해보이죠?
현지 인스트럭터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나라의 태권도 도장이나 기타 짐, 아카데미 같은 시설을 보유한 칼리 단체가 생각보다 드물다고 하네요.
건물 3층의 수련장입니다. 희한하게도 이날은 Doce pares의 훈련이 아니라 Balintawak 그룹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련생은 영국의 London Arnis라는 그룹이구요.
사진속의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분이 닉 엘리자라고 Balintawak 그룹의 GM(Grand Master)입니다.
당일 저녁 시간의 수련 모습입니다. 영국 그룹은 복귀하고 현지 수련생과 인스트럭터들이 타이어 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죠.
재밌게도 맨 왼쪽 첫번째와 두번째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령대가 40~50대이며 타격 스피드가 장난 아니게 빨랐습니다.
참고로 맨 왼쪽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저와 동행한 한국사람으로 현재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의 코치입니다.
왼쪽 두번째의 노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은 현지 Doce pares의 인스트럭터 Harry Talledo로 공항에서 저희를 픽업해주고 저녁도 사주신 고마운 분이죠. ^^
저도 같이 타이어 치기를 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엄청 후려팼더니 결국엔 물집이 잡혀버렸네요.
Calyx Center입니다. 산토 니노 빌리지에서 차타고 15~2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IT Park 근처로 남쪽으로 좀 더 내려오면 있습니다.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행사가 열리는 다바오로 이동하였습니다.
창문밖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행사장으로 출발하기전 제가 배우는 칼리 그룹인 MK(Mandirigmang Kaliradman) 칼리의 GM Manolo Del rosario의 집에서 휴식을 가졌습니다.
사진의 개는 마놀로가 키우는 개인데 너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품종은 꼬숑 드 툴레아라고 하더군요.(아마 대도서관님이 키우는 개도 같은 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놀로 마스터의 집에서 행사장인 Abreeza Mall로 이동하던 중의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세부보다는 다바오가 더 살기 좋아보였습니다.
세부는 일부 번화가를 제외하면 쓰러져가는 건물도 많은 할렘가 느낌이 강했는데 다바오는 그냥 시골동네 같은 느낌이었어요.
행사전 리허설 시간입니다.
필리핀 무술 행사인데 갑자기 인도네시아 무술인 실랏을 시연하는 팀이 와서 놀랐습니다.
시연중인 모습으로 제 스승님과 함께 더블스틱 시연을 했습니다.
저희 그룹의 시범 영상입니다. 저는 전체 시연중 더블스틱과 단검 무장해제를 담당했습니다.
* 제가 직접 찍지 못해서 저희 그룹의 현지 수련생이 찍은 유튜브 영상을 올립니다.
저희 그룹의 시연 후 Doce pares 그룹의 시연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그룹이다보니 마치 태권도처럼 유소년 수련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진이 좀 열화되었네요. 1일차 행사 종료후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한국 MK그룹의 인스트럭터분들과 위에서 말한 태권도 시범단 코치, Mondour del rosario와 함께 찍었는데요. 사담으로 Monsour del rosario가 필리핀에서 유명한 배우겸 국회의원이라고 하네요
현지 MK 그룹원들과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다음 날 아침 숙소 근처 식당에서 먹은 아침입니다.
메뉴판 없는 단일메뉴만 파는 식당이었는데 삼겹살 통구이를 판매했습니다. 근데 좀 짰어요.
반찬없이 삼겹살 통구이와 밥, 간장, 식초로만 이루어진 단촐한 메뉴입니다.
동남아 지역이라 그런지 밥이 안남미였는데 맛 자체는 괜찮은데 끈기가 없는(흔히 밥알이 날라다닌다고 하죠), 나쁘게 말하면 좀 푸석거리는 식감이었습니다.
2일차 행사 모습입니다. 2일차때에는 행사 참가자들이 각 그룹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Ilustrisimo Kali와 RRK(Rapido Realismo Kali) 그룹의 인스트럭터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기술이론을 배워보았습니다.
각 그룹과의 교류 후 인스트럭터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쪽은 RRK의 인스트럭터 Adrien Pierre N. Quidlat, 아래쪽은 Ilustrisimo Kali 인스트럭터 Sabrina bershad 입니다.
2일차 행사 끝나고 뒤풀이로 먹은 저녁식사입니다.
일종의 바베큐 세트인데 삽겹살, 닭, 꼬치, 밥, 반찬이 나옵니다.
무채같이 생긴건 파파야 무침이고 녹색 채소 볶음은 여주와 깍지콩 등을 볶은 음식입니다.
근데 채소볶음은 양념이 제 입맛엔 맞지 않았어요. 뭔가 새우가 들어간거 같은 조미료로 볶은거 같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텁텁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세부로 돌아왔습니다.
인스트럭터 Harry의 안내로 Magellan's Marker에 왔습니다.
스페인의 마젤란이 세부의 족장 라푸라푸에게 죽은 장소인데요. 필리핀 사람들에게 라푸라푸는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역사적 영웅으로 추앙받습닏니다.
필리핀 현지 칼리그룹의 정신적 롤모델이기도 하구요.
총 3박 4일에 걸쳐 필리핀에서 제가 배우는 무술의 원류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비록 휴양지를 돌아다니거나 맛집기행을 다닌건 아니었고 더워 죽을 뻔 했지만 다른 그룹과 교류하고 현지 그룹원들과 어울리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뭔가 많은 사진을 올린거 같긴 한데 볼만한 장면들이 없었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시 글을 올리게 되면 좀더 볼만한 내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Doce Pares 사진에는 마스터 마리오 같군요. 저도 마리오씨 도장에 두번쯤 나가다가 술먹고 노느라 안배웠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후회가 많이 드네요. 심지어 YMCA 도장은 집에서 5분거리였는데... T.T 다바오에 맛집이 많은데 운동 끝나고는 사실 좋은데 잘 안가요. 회원들마다 경제 사정이 천차만별이라 그냥 싼데 많이 가죠. 아침은 마땅한데가 별로 없는데 tops나 dimsum diner 같은데 가심 좋을 거에요.
이번에 저희 그룹도 밥먹는거 보면 적당히 저렴한 바베큐 식당으로 가더군요. 1일차는 부페식 시푸드 식당이었는데 생선구이와 오징오 볶음, 새우같은 것만 빼면 거의 육류 절반이었고 2일차는 온통 육류 식당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말씀하신 식당들도 찾아가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루리웹에서 아르니스 수련자를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