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금없이 시커먼 곰한마리에 놀라지 않으셨길 바라며 폭염에 지치다 못해 눈만이라도 시원하자고 지난1월말에 훗카이도 여행간 사진을 쭉 보다가 글올립니다.
원래 3명 계획이었는데 한놈이 일주일 냄겨두고 못간다 하길래; 과감하게 버리고 10년지기랑 둘이서만 갑니다. 사진은 전부 폰카메라 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와서ㅠㅠ
5박 6일간의 훗카이도 서부쪽으로 하코다테->노보리베츠->삿포로->비에이->삿포로 여행기 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레일패스를 끊고 하코다테행 열차시간을 보니 여유가 좀 있길래 저녁을 일찍먹고 가기로 하고서 공항내부 식당가에 있는 이치겐 라멘집에서
때웁니다. 일반적인 라멘과는 다르게 새우맛과 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새우탕 이상이죠 사실 일본 라멘은 제입맛에는 많이 짠 편이라 잘 안먹는 편이지만 신기한 맛에 반정도
는 먹었습니다. 아 라멘자체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후식으로 가볍게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서 치토세 역으로 한정거장 이동 합니다. 사실 일본에 가면 소프트 아이스크림 달고 살아요. 넘나 맛난것
치토세 역사에서 찍은 겁니다. 쌓인 눈이 훗카이도에 왔음을 실감케 하네요. 사실 지금까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글은 못읽어도 회화는 어느정도
가능한지라 레일패스라든가 길 찾기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역 대합실에서 하코다테 행 기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흔들 합니다. 놀래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 때 일본 본토와 훗카이도 사이 바다에
지진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리 큰 지진이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대합실에 있는 일본분들은 너무나도 평온 하시던... 쨋든 지진의 여파
로 하코다테행 기차가 1시간 반정도 연착이 되고 맙니다. 치토세 역에서 하코다테 까지 대략4시간인데 눈도 많이 온데다가 지진까지 발생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느리게 간다고 안내가 뜨더군요 하코다테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버립니다.
숙소는 하코다테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로 잡았던지라 얼른 체크인하고 일찍 일어나기 위해 기절했습니다.
위는 2일째 아침 역앞 풍경이고 밑은 저와 같이간 친구놈입니다. 2일차 아침부터 블리자드급 눈과 바람이 몰아치더군요 젤 위에 시커먼 곰사진과
함께 찍은 것입니다. 사실 아침 카이센동 먹으러 나간거였는데 나가면서도 장사를 할까? 싶었는데 정말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가계 다 열고 장사중 ㅋ
해산물덮밥 입니다. 사실 외국 나가서 현지인들 먹는것을 먹고 싶으시다면 제가 한가지 팁을 드릴게요 구글맵이 된다면 거기에 식당을 찾으시고
현지 언어로 리뷰가 많은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럼 관광지에서 먹는것보다 싸고 대부분 맛도 좋더라구요. 거리도 그리 차이가 나는것도 아니고...
이 녀석은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 인데....난로가 테일블에 누워서 배째라 시전중이더군요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던 누가 몸을 건들든 쳐다도 안보
고 그냥 잠만 자던...
옆에서 식사하시던 택시 기사분이 날씨가 험하니 조심해서 여행하라고 얘기 해 주시길래 아침부터 기분좋게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눈이 그치고 해가 살짝 나옵니다. 하코다테 여행은 노면전차만 타면 거의 모든곳을 다 다닐수 있습니다. 저희도 1일권을 끊어서 고료가쿠공원으
로 향합니다. 아 참 노면전차 1일권은 호텔 로비에서도 살 수 있으니 여행시 참고하세요.
공원에 도착 하자마자...... 또 다시 블리자드 발동!
정말 엄청나게 부는 바람과 눈에 눈을 못뜨겠더군요. 공원에 사람들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저희도 GG 치고 얼른 전망대로 대피 합니다.
전망대 내부 기념품 가계인데 역시나 미쿠가 빠지질 않습니다.
여행중에 진짜 신기한게 눈을 못이기고 실내로 대피하면 꼭 이렇게 날이개이고 해가 비치더라구요 와 해떴다 하고 밖에 나가면 또 블리자드...
전망대 꼭대기서 본 하코다테 시내 풍경입니다.
고료카쿠 공원 이구요 저 오망성으로 지어진 구조때문에 유명하다 더군요.
또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카네모리 빨간 벽돌 창고 거리 쪽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날 좋았........
긴 개뿔....역시나 또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마침 점심때이기도 하고 근처 유명한 햄버거집으로 피난 가기로 결정!
하코다테에만 있는 럭키 삐에로란 수제 햄버거 집입니다. 꽤나 유명한 곳이고 분점도 하코다테 곳곳에 있으니 들러보세요 맛있습니다.
정확히 무슨 버거였는지는 기억안나네요 카라아게버거 였나......쩝, 쨋든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보기에는 부실해보여도 소스라던가 충실해요 감자튀
김에 치츠와 뭔가 매운맛 소스도 괜찮았구요. 맛나게 먹고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케이블카가 있으니 왕복권으로 끊고 이동
하코다테시 전경이 확실히 잘 보입니다. 양쪽으로 해번이 있는데 사진의 오른쪽으로는 해수욕장이 있고 왼쪽으로는 항구가있는 특이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몰려오는 눈보라가 보이십니까?
마냥 좋아라 합니다. 뒤에서 밀려오는 눈보라는 눈치 채지 못한채.....
예 결국 실내로 대피합니다. 산꼭대기라 그런지 바람이 더 매섭더군요. 위의 셀카에서 저렇게 어두워 지는데 딱 10분입니다. 해 정말 빨리 집니다.
전망대 내려와서 근처 야키토리 집에서 도시락을 산뒤 얼른 숙소로 되돌아 갑니다. 참고로 저렇게 컴컴한데도 실제 시간은 5시 반인가 그렇습니다.
역시나 노면 전차로...
생각보다 한국인들 겨울에 많이들 오시더군요 그런데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는....쨋든 2일차는 이렇게 여행을 마칩니다.
3일차 아침 노보리베츠로 가는 기차가 11시 반 기차라 어딜 가볼까 하다가 하코다테시 열대 식물원에 원숭이온천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하고선 호텔
을 나섭니다. 원숭이.......원숭이를 보자!
원숭이다! -식물원건물 앞에 온천수가 나오는데 그곳에 원숭이들이 있더군요 매표소 아주머니가 설명해주시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이놈들이 겨
울에는 온천에서만 살다시피 한답니다. 그래서 그런가 물도 더럽고 원숭이들도 털이 왕창 빠져버린다고 하더라구요 물색깔이 탁한게 보이시죠?
실제로 가까이 가면 물비린내와 비에젖은 개 냄새가 납니다.
코드름...얘들은 먹이달라고 손짓도 하는데 온천수 밖으론 잘안나와요;
식물원 나오면서 알고봤더니 주변동네가 온천관광지더군요. 목욕탕도 운영한다지만 오후엔 노보리베츠 갈거니 패스!
마지막으로 노면 전차 타고 역으로 향합니다. 이 때가 오전10시인가 그랬는데 학생들이 한가득 타더군요 전차내부가 방음이 그리 잘되는게 아니라
원래 좀 시끄러운데 얘기하는 소리까지 들리니 안내방송 못들어서 정거장 지나칠뻔 한건 넘어갑시다.
사실 제가 남들처럼 음식 사진찍고 이런걸 잘 안해서; 실제로 먹은건 많고 여행 목적의 반이 먹는거였지만 남아있는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은근 아쉽네
요 실제로 한국에서야 음식사진찍는게 평범한거고 대부분 하는 행동이라 식당측에서도 아무말 안하지만 외국 나가선 꼭 물어보고 찍어야되고 그게 매
너이니 혹시나 여행가서 음식 사진 찍으실 때는 식당측에 양해를 구하고 찍읍시다.
전 먹기 바쁘지만요.
하코다테에서 노보리 베츠로 가는 기차 안에서 찍은 이름 모를 산입니다. 공기도 맑고 시야에 가릴게 없으니 먼곳까지 아주 잘 보이더군요
눈이 트입니다
이상 5박6일 여행기중 3일차 오전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요즘같은 폭염때 보기만해도 시원하네요
고맙습니다. 살짝 더위먹고 헥헥거리면서 폰사진보다가 생각나서 ㅎㅎㅎ
겨울에 눈구경가기 정말 좋죠 ㅎㅎ
눈구경하다 파 묻힐 지경이었지만요 ㅋㅋㅋㅋ
날씨 좋을떄가셧네요 전 하코다테 갔을때 눈이 엄청 폭설로 내려가지고 .. 케이블카도 못타고 저기 어디지 .. 항구보이고 일직선으로 배경죽이는 도로.. 저기 근처에 숙소잡았는데 아무것도안보였어요 눈 안개떄문에 엄청 시야도 탁하고 ㅠㅠ
6일여행하면서 눈내리는걸 안본 날은 없지만 그렇다고 눈이 하루종일 오지는 않았지요 덕분에 힘들지만 돌아다닌 보람이 있었습니다.
전 그때 하코다테 날에 하필 폭설내리고 다음날 비행기로 가야하는데 . 하코다테 열차가 동파때문에 발이묶여서 결국 호텔체크인을 11시쯤에 했고 잠도 안자고 밥먹고 공항갔는데 ㅠㅠ 부럽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첫날 지진에 여행계획 날라갈까 쫄았지만 다행히도 약한 지진이어서...운이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