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게시글에서 좀 더 내용을 채우고 싶었는데, 사용시간을 좀 두고 싶어서 다시한번 글을 올리게 되네요. 애플워치 구매 예정이신 분들에게 궁금증이 좀 풀리셨음 합니다.
1.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어 보입니다. 하루 정도만 쓰고 전세대 모델을 보면 깜짝 놀랄만큼 오징어스럽네요....ㅜㅜ 모서리가 더 둥글둥글하게 라운드 처리되었는데, 정말 이쁘다는 생각만 드네요. 수시로 손목을 들어 구석구석 쳐다보곤 합니다. 처음엔 워치페이스는 베젤을 남겨두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계의 베젤을 아주 멋스럽게 생각하거든요. 화면을 꽉 채우는 워치페이스가 키노트에서 발표되었을 때 확신이 들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더 커진 컨텐츠들은 가독성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습니다.
덕분에 인포그래프 워치페이스에선 무려 8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한번에 넣을 수 있습니다. 8개의 컴플리케이션이 들어가 있지만 복잡하지 않고 정제되어 있는 페이스 디자인이 인상적이네요. 월드 타이머의 경우 저녁시간대에는 저렇게 문자반 색이 바뀌는 디테일도 있습니다. 참고로 대기질 컴플리케이션은 우리나라에선 현재 동작하지 않습니다. 아쉽네요. 미세먼지 앱인 Dusts 추천드립니다.
시리즈3와 비교하면 두께의 변화가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정확하게는 1세대수준으로 돌아간건데, 시리즈2와 3가 너무 두꺼웠습니다....;; 스펙상으로는 1mm 차이이긴 하지만, 이렇게 작은 제품에서 1mm차이는 제법 크게 와닿거든요. 저도 시계는 슬림라인쪽을 선호하기도 해서 두께가 얇아진 건 환영할만한 일이네요. 다음 업데이트에선 울트라 씬 모델도 나왔음 좋겠는데, 좀 힘들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플워치는 에디션(세라믹) 모델인데, 이번 시리즈4에선 단종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케이스백이 세라믹으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만족합니다.
케이스백은 세라믹과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들어져 있는데, 니켈 알레르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모델을 포기하셨던 분들에겐 희소식 같습니다. 물론 테스트는 해보셔야겠지요...
디지털 용두의 햅틱 피드백은 애플 기획력의 절정에 다다른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용두를 돌리면 피드백이 시계케이스가 아닌 손끝으로 전해집니다. 정말 매우 섬세합니다. 피드백과 동시에 출력되는 사운드는 극도로 최소화 되어 있는데, 주위에 방해되지 않는 기능성이 돋보입니다. 아주 조용한 환경에서 들릴듯 말듯한 사운드와 진동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햅틱 특유의 다양한 피드백 또한 일품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스크롤을 하는 행위 자체에도 피드백의 종류가 무려 세가지나 됩니다. 앱에 따라서 스크롤하면서 보여지는 화면의 정보량에 따라 피드백이 변화하죠. 최상단과 최하단으로 이동하면 좀 더 강한 피드백을 주어 사용자에게 알립니다. 엔지니어링이 거의 강박증 환자가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2. 이번 시리즈4에서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큰 체감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성능입니다. 실제로 해외 유저가 테스트용으로 커스텀한 애플리케이션을 시동했을 때 아이폰 6s와 동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하니, 성능 집적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인상입니다. 사실 시리즈3 역시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능만 보자면 사용자들이 굳이 시리즈4로 갈아탈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시리즈3는 매우 빠르지만, 시리즈4는 그보다 더 빠르다....정도?
애플워치에서 가장 굼뜨게 반응했던 건 시리와 홈킷 앱이었는데, 이 부분 역시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아쉽지만 시리가 잘 못알아 듣는건 여전한 듯 싶습니다. 다만 못알아 듣는데, 빠르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위안을.......;;; 홈킷 앱은 사용하시는 분들에겐 필수일텐데 확실히 매우 빨라져서 만족스럽습니다. 반응 속도는 이젠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뒤죽박죽이던 명령어도 정리된 듯 싶습니다. 이젠 "시리야, 잔다" 한마디로 집에 조명을 끌 수 있습니다. 홈킷이 반가운 이유는 아이폰을 들고 말할 필요 없이 손목만 올려서 말하면 된다는 사실 같습니다. 이전엔 딜레이가 심해서 십분활용하기엔 문제가 많았거든요. 네이티브가 아니라 시뮬레이터로 돌아간다는 느낌이었었죠. 하지만 이젠 문제없습니다.
애플워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역시나 운동앱일텐데, 피트니스 기능은 전세대와 딱히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퍼포먼스는 매우 훌륭하니 즉각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3. 스피커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출력이 더 올라갔고, 마이크도 반대편으로 이동되었습니다.(용두 밑으로) 마치 울림통이 있는듯 소리가 중후하게 울립니다. 통화시 더 크고 깔끔하게 들립니다. (와이파이의 경우) 셀룰러 통화 품질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네요.
4. 심전도와 낙상감지는 사실상 이번 애플워치의 핵심적인 요소일 겁니다. 심전도에 관한 정보는 여기저기서 많이 알려졌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올해 말에 미국에서 오픈되는 기능이고, 어떤식으로 오픈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애플페이 같은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낙상감지는 매우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적으로 뭔가 추가되는 건 아닙니다. 기존의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소프트웨어니까요. 다만 이런 기능을 넣었다는 게 중요하죠. 낙상은 사고사 원인중 2위에 오를만큼 흔하고 위험합니다. 병원 입원해 보신 분들은 병실 곳곳에 낙상주의 문구를 지겹게 보셨을 겁니다. 특히 노년층에겐 치명적일수도 있죠. 애플이 키노트에서 시간을 들여 설명한 건 이 기능이 애플워치에서 매우 중요한 업데이트중 하나이기 때문일 겁니다.
설명문구에 나와 있지만, 격한 운동을 할 경우엔 꺼놓는게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기능이 애플워치 옵션내에선 활성/비활성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으로 설정해야 되죠. 운동할 때 잠시 끌 수 있도록 워치 내에서도 조작이 가능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참고로 그냥 넘어지는 시늉만으로는 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진짜 제대로 자빠져야 합니다....^^;; 테스트해보려다 골로 갈 것 같아서 그냥 몇번 시늉만 하다 말았습니다....
심전도 기능을 모든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키노트에서 언급했는데, 하루빨리 되었음 좋겠습니다.
5. 스트랩은 1세대부터 나온 모든 종류가 호환됩니다. 개인적으론 링크브레이슬릿과 밀레니즈 루프가 잘 어울립니다.
6. 사실상 에디션 모델이 단종되고 최고가 라인업은 에르메스가 차지했습니다. 3년 내내 콜라보 하는 거 보니 매출이 제법 좋은 듯 싶습니다. 이번 시즌 모델은 화려한 색상이 특징입니다. 워치페이스와 가죽밴드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7. 셀룰러 가입은 현재 케이티는 안됩니다....아이폰 전문가들 답네요.......11월 초 정발 기대해보죠.
확실히 이번 모델 두께나 디자인에 노력 많이 한 느낌. 사실 3세대는 말아먹은 거고 재질이나 용두 디자인이 미묘하게 바뀐거도 칭찬할만함. 이번꺼는 한 50만원 받아도 살 만큼 디자인이 좋음
가격 올랐다죠.......;;
드디어 세대교체할 시기네요. 1세대는 너무 힘듭니다... 단순 시계, 알림, 노래 변경용도ㅠㅠ 골드색상 이쁘네요. 혹시 워치 골드색상에 실버 밀레니즈루프 조합된 사진을 볼 수 있을까요? 스댕으로 구입할건데 기존 밀레니즈루프가 있어서...
폰카라서 색온도는 좀 안맞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네요. 골드 밀레니즈로 깔맞춤 하는게 나으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골드와 실버 조합은 안맞는것 같군요. 기존 실버 밀레니즈가 아까우니 실버스댕으로 가야겠네요.
골드 밀레니즈가 엄청나게 이쁘더군요
3 에서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스펙도 좋아지고, 디자인도 이뻐져서 사고 싶었는데 .. 3 팔고 4 사자니,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지출 (워치 가격 오름) + 애플케어 플러스 (가격 오름) 으로 거의 20만원 가까이 지출되는 걸 보니 손이 저절로 멈춰지더군요. 일본 가서 스이카 대용 + 시계로만 거의 쓰니, 욕심을 안부리기로 했습니다. 폰도 30 주고 중고로 쓰는 아이폰7 이기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