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냥짤
에웨 17인치 모셔왔습니다.
제품명 Alienware r4 17 (qhd/ i7-7820hk/ gtx1080/ 122hz/ ssd512GB+hdd1T/ tobii eye tracking)
에일리언웨어 제품은 다 좋은데 발열이 문제가 있다 들어 노트북 구매할 때부터 써멀을 다시 도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델 공홈에서 배대지(몰테일 배송 엄청 느려ㅠ) 통해서 오는 동안, 아마존에서 써멀패드 샀고, 11번가에서 그리즐리 리퀴드 메탈(Grizzly thermal conductonaut), 그리고 절연 테이프 구매했습니다.
제품이 오고 난 후 벤치마크 돌려보니 6500점 정도 나오는 걸 보고, 또 기존의 노트북과 온도 비교를 해봤습니다.
일단 벤치마크 점수는 만족스러웠고 우려했던 온도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msi gs40과 비교해봤더니 ‘비평받을 정도로 뜨거운가?’ 생각할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리퀴드 써멀 바르면 휴대성 떨어진다던데 했는데 온도 비교를 하고 잠깐 바르지 말고 그냥 사용할까 고민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소한 걱정들은 노트북에게 좀 더 뽕을 넣어줄 수 있기에 접어두고 수술을 집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에일리언웨어 제품이 chassis가 굉장히 튼튼하단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msi제품과 비교하면 종이 비행기와 탱크의 차이 정도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MSI는 한 때 팬의 위치를 잡아주는 쿠션부분이 헐거워져서 그드득 소리낼 때 분해는 못 하겠고 미국에서 공부하던 때라 A/S 맡기기엔 부담이 너무 커서 하단을 쾅쾅 두드리면서 했는데 그 때는 하단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쑥쑥 들어가던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얜 탁구공 튕기면 통하고 위로 올라갈 정도로 외관이 강건하더군요.
사실 전자 제품을 분해해보는 게 이번이 인생 처음인데 제조사에서 나사 색과 크기를 구분시켜 두는 것에서 제조사의 배려심을 매우 크게 느꼈습니다. https://youtu.be/wYzof8KSfPQ 영상 보면서, iunlock이 레딧에 올린 쓰레드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핸드폰 옆에 두면서 슥슥 되감기, 스크롤하면서 분해했습니다.
작업할 내용은 회색 써멀패드 교체와 써멀그리스 재도포입니다.
밑 짤보면 파란색 써멀패드와 CPU GPU에 코딱지 붙여진 게 보이는데 저걸 갈아치울 예정입니다.
분해하고 나서 한 작업으론 절연테이프 붙이고, 리퀴드메탈 써멀그리스 재도포하고, 쿨링패드 바꿔주는 것입니다.
알코올패드로 기존에 발려 있는 써멀을 닦아줘야 하는데 2장 밖에 없어 살짝 모자라더군요.
소주병 까야 되나 했는데 다행히 구급상자에 알코올 70퍼짜리가 2장 더 있어서 그걸로 잘 모면했습니다. 참고로 써멀 살 때 동봉되는 알코올 패드도 70퍼여서 괜찮겠지하고 사용했습니다.
패드 교체 작업 완료. 0.5짜리와 1.0짜리 그리고 1.5 (0.5+1.0 붙여서) 세 종류의 두께를 사용했습니다.
써멀패드를 교체했으니 발라져 있던 은색 코딱지를 지워줄 차례입니다.
알코올 패드로 지우는 중..
써멀 재도포하는 부분은 사진이 없습니다.
저도 조심하고 싶었던 지라 긴장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양해바랍니다.
절연테이프로 테두리 쳐주기와 써멀 재도포 작업 완료
히트씽크에도 대충 발라줍니다. 많이 발라줄 필요 없습니다. 너무 많으면 오히려 전도성이 떨어지고 다른 데로 흐를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발라주면 됩니다.
재결합 완료 이상무 하단 베젤은 토비 아이 트래킹이 들어있어 커보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하단 베젤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동급의 출력을 내는 노트북 중에선 제일 좋은 베젤 사용도를 가지고 있으니깐요.
막간의 노트북 15인치 v 17인치 고민하는 애들은 위한 크기 비교 짤입니다.
중요하진 않지만 혹시 궁금한 분들이 있을까봐 던파는 던파 페스티발 가서 사온 것입니다.
참고로 저거 에웨는 뒤에 팬 나가는 검정색 부분이 뒤로 튀어나와 있어서 실제로도 크지만 더 커보이는 것입니다.
후기
분해하고 재결합하는 데까지 아마 6시간 걸렸을 겁니다. 숙련자는 2시간이면 끝낼 작업이지겠지만 라디오도 분해 안 해봤으니깐 그러려니. 중간에 나사 헷갈려서 잠깐 당황했지만 5초 만에 어디에 뭐가 가는지 파악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재결합 다 하고 난 후의 긴장감과 성취감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 때, 쪽지시험을 치고 점수를 매기는 기분과 비슷했습니다.
노트북 분해는 접지를 잘 해야 내부에 있는 조그마한 퓨즈들이 안 나간다 해서 몇 번이나 현관 쇠문을 만지고 왔는 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왔다 갔다 했습니다.
벤치마크를 다시 돌려보니 이전의 수치보다 50더 잘 나왔길래 망치진 않았구나 싶었고, 온도도 측정해보니 커뮤니티에 나오는 온도로 딱 맞춰진 것 같아 한숨 돌렸습니다. 요 1주일 동안 돌려본 느낌으론 확실히 조용해지고 발열이 더 잘 잡히는 게 티가 납니다.
혹시나 노트북 써멀재도포 하시는 분들에게 용기가 됬으면 싶어 글 올려봤습니다. 저 같은 라디오도 분해해본 적 없는 생초보도 가능하다고요.
P.S. 아 맞다 hdd는 그냥 뜯어내다시피 선을 분리해야 되더군요. 이거 모르고 쫄아서 hdd 메인보드에 달고 재도포하느라 애먹었는데 마지막에 재결합할 때 분리되서 황당&침착하게 재결합
가격은 300만원, 세금 25만원인가 하고 배대지는 1만원해서 330만원 정도입니다.
데스크탑 쓰면 가격 200에도 되는 거 아는데 걍 삼.
끝은 후방주의짤로 마무리
에웨 분해난이도 높은걸로 아는데 대단하시네요 전도성서멀 바른것도 그렇고 나중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에웨 분해난이도 높은걸로 아는데 대단하시네요 전도성서멀 바른것도 그렇고 나중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에일리언 찌찌북
그리고 볼트 하나가 굴러다나는 걸 목격하게 되는데...
금손이시네요 저는 이런거 설명서 나와있어도 두려워서 못하는대 ㅎㅎ
에일리언 뒤판뜯으면 워런티혹시 날라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