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은 클릭하면 모두 예쁘게 커집니다...^^)
제주에서 E400 카브리올레를 출퇴근용 메인카로 타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 출고해서... 어느덧 총 주행거리가 1만 km 를 넘었군요...
보통 오픈카는 세컨카로 생각하시지만... 이 차는 충분히 메인카로도 쓸 수 있는... 그렇게 쓰라고 나온 차입니다.
곳곳에서 가족들 눈치보여 오픈카를 들이기 주저하는 유부남들을 위한 벤츠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
(물론 솔로이신 분들도 얼마든지 탈 수 있는 차입니다...;;)
해외에선 2017년에 출시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인증이 늦어져 출시가 너무 늦게 되는 바람에... 받자마자
구형이 되어버리고 곧 단종까지 되어버렸습니다...;;
(현재는 E400 카브리올레는 아마 구입이 불가능하고 조만간 새로운 엔진의 E450 카브리올레가 들어올겁니다...)
물론 디젤 모델인 E220d 는 더 늦게 나오긴 했지만...
차 받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들이 신형으로 바뀌고 송풍구에도 앰비언트가 들어간 E클래스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덕분에 그리 불편한 건 없지만 받자마자 구형이 되어버린 핸들과 실내를 볼때마다 좀 속쓰리긴 합니다...
처음부터 디젤 모델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솔린 모델은 E400 뿐이라 본의아니게 E클래스 최고 트림을
사게 되었습니다...
6기통 3000 cc 트윈터보... 333 마력에 48.9 토크... 상당한 스펙의 준족입니다...
벤츠의 전통답게 출발은 굼뜨지만... 가속력은 일품입니다...
주행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좋습니다... 6기통 가솔린 엔진이면 대부분 그렇겠지만요...
마냥 조용하진 않고 적당한 엔진음이 있습니다... 시끄럽거나 거슬리지 않고 기분좋은 엔진음이네요...
4가지 운전모드가 있는데... 대부분 기본 모드인 컴포트 모드로 다닙니다...
컴포트 모드에선 그냥 벤츠 세단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하고... 그래도 밟으면 제법 잘 나아가고..
연비를 위한 에코모드는 상당히 답답합니다... 모닝에게 따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나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차가 돌변합니다... 제법 스포츠카같은 기분이 납니다..
(진짜 스포츠카는 타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비교는 힘들지만요...;;)
사실 제주에선 그렇게 달릴 수 있는 구간도 별로 없어 쓸 일은 별로 없고... 컴포트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긴 합니다... 잠깐 엑셀 좀 밟았는데 순식간에 150 km/h 정도... 100 km/h 도 안된 것 같았는데...
이게 유명한 벤츠의 고속 안정성인가 합니다...;;
차체 포지션이 일반 세단보다 낮다보니 회전구간 안전성도 괜찮습니다.. 평소 SUV 만 타고 다니다가
세단보다 낮은 차를 타니 이런 면에선 신세경입니다...
(물론 에어서스로 차고 높이는 기능도 있습니다.)
연비는 6기통 가솔린인지라 당연히 좋을 리는 없습니다....;;
출퇴근 구간이 막히는 곳이 별로 없는지라 (이 맛에 제주에 산다는....;; 제주시 시내는 제외..)
대충 밟으면 8~9 km/L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차는 막히지 않지만 언덕길 구간이 꽤 있어 그때그때 들쭉날쭉 합니다...
고급유 권장이긴 한데 제주에선 고급유 파는 주유소가 없는지라 어쩔 수 없이 일반유 넣고 살살 타고 있습니다..
실내는 오픈카치고 꽤 넓고 거주성이 괜찮습니다.
예전 드림카였던 에스턴 마틴을 한 번 타보고 폐소공포증이 유발될만큼 협소하고 답답한 실내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전혀 그런 면이 없습니다.
운전석에 있으면 일반 세단과 별 다를 바가 없고 오픈카에선 짐칸으로나 쓴다는 뒷좌석의 거주성도 꽤 괜찮습니다.
카시트도 장착할 수 있고 초딩 정도의 아이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키 180 cm 이하의 성인도 꽤 편안하게 장거리를 탈 수 있습니다. 레그룸도 아반떼 정도 수준은 되고요...
뒷좌석 가운데에는 앉을 수 없는, 4인승이란게 단점이지만요...
앞좌석 시트도 버킷시트 형태로 굉장히 편안하고 허리도 잘 잡아줍니다...
다만 시트나 내장 재질이... 그렇게 부드럽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오픈카의 특성상 내구성을 고려한 재질인 것 같습니다... 뭔가 질긴 재질 느낌...
(핸들만큼은 나파가죽으로... 아주 부드럽고 촉감좋은 재질입니다...^^)
옵션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보통 오픈카는 세컨카 개념으로 편의 옵션이 좀 빠지기 마련인데.... E400 카브리올레는 E클래스 최상의 트림인만큼
거의 풀옵션 느낌입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상당히 뛰어나고... 벤츠가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빔 LED 헤드라이트의 성능도 인상적입니다..
공항갈 때 많이 이용하는 평화로가 구간단속구간이 상당히 길게 생겼는데... 반자율주행기능 상당히 유용하게 쓰고있고
가로등이 별로 없어 깜깜한 제주 밤길에서 인텔리전트 헤드라이트 기능이 매우 유용하더군요...
상향등 상태로 달리는 중에 멀리서 차가 오면 바로 감지해서 그 차가 위치한 부분만 어둡게 바뀌어 제 옆으로 지나갈
때까지 유지가 되는데... 차 안에서 보면 무지 신기합니다... ^^;
반대편 차가 여러 대여도 모든 차들 위치가 각각 다 어두운 부분으로 바뀌는 걸 보고 감탄을...
전에 탔던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반대편 차가 감지되면 상향등을 그냥 단순히 내려버리는 기능만 있었는데
그 기능조차도 너무 굼떠 상대방 차가 눈뽕을 당한 다음에야 작동해서 사실상 사용을 못했는데...
벤츠의 인텔리전트 헤드라이트는 진짜 빠릿빠릿합니다... 말그대로 완전히 안심하고 상향등 켜고다녀도 될 수준...
(물론 그동안 기술이 발전해서 이젠 다른 메이커들의 헤드라이트 기능들도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트림에만 들어가는 부메스터 카오디오도 순정으로는 매우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오디오를 중요시하지만 새 차를 뜯고 사제 오디오를 달고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순정 카오디오 성능이 중요한데... 마이바흐에 들어가는 3D 부메스터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귀가 만족스럽습니다..
좀 화려하고 착색이 있는 느낌입니다.. 최근 세컨카로 영입한 볼보의 B&W 카오디오의 중립적이고 정숙한 음색과는
대조되어 재미있더군요... 애플 카플레이가 되기 때문에 직결하고 들으면 더 좋겠지만 블루투스로도 들어줄만 합니다.
일단 편의성에서 블루투스를 이길 수가 없더군요...
진짜 뭐 이런 옵션까지 할 정도로 꽉꽉 채워놨지만... 핸들에 열선 빠진거랑 전동트렁크 빠진 건 좀 아쉽습니다.
이래저래 알아본 결과... 핸들 열선이 빠진 건 디자인과 감성을 위해 AMG 룩을 넣다보니.. AMG 룩에는 전통적으로
핸들 열선이 안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추운 날에도 뚜껑 열라고 헤드레스트에 온풍기(에어스카프)까지
넣어줬으면서 막상 핸들에 열선이 없는건 앞뒤가 안맞긴 합니다..
(인디오더로 열선핸들 주문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D컷 핸들이 아닌 일반 둥근 핸들로 바뀌어 온다네요...;; 무엇보다도
대기시간이 몇 개월 더 길어져 버린다는게...;;)
대부분의 오픈카가 그렇듯이 트렁크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이런 모델에선 꽤 넓은 편입니다..;)
전동트렁크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데 E400 세단에는 있는 전동 트렁크를 빼놓다니...;;
게다가 외국 출시 모델에는 전동 트렁크가 있다는...;;
그리고 외국에는 4matic 모델도 출시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도 좀 아쉽네요...
하지만 소소한 몇 가지 불만은 뚜껑 열리는 것만으로 다 잊혀지긴 합니다...
게다가 벤츠에만 있는 기능... 앞유리 위로 올라가는 바람막이(에어캡)와, 뒷좌석 뒤쪽으로 버튼 하나로 올라가는
윈드 디플렉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오픈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요즘같은 겨울에도 햇볓이 좋으면 뚜껑 열고 창문은 올리고 에어스카프 켜고 다니면 그다지 추운걸 모르겠네요..
(현들 열선이 없어 시린 손만 빼고요...;;)
그리고 뚜껑을 열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2도어 세단입니다... ^^;
안락하고 편안하고 힘 좋고 주행성능 안정적이고... 매일 타는 메인카로도 손색이 없네요...
많은 분들이 소프트탑이라 춥고 시끄러울거라 생각하시는데... 제 느낌으로는 일반 세단과 큰 차이 없게
느껴집니다... 고속에서 풍절음은 약간 더 있지만 음악 듣거나 승객과 대화하는데 아무 문제 없을 정도로 적고요...
3중 소프트탑이라 그런지 보온기능, 냉방기능에도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진짜 일반 세단하고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비올 때 빗방울이 소프트탑을 두들기는 걸 들으며 달리면 진짜 감성 폭발하고요.... ^^;;;
쓰다보니 차 자랑만 잔뜩 한 느낌인데요...
1만 km 넘게 타면서도... 탈 때마다 편안하면서도 믿음직스럽고 또 새롭습니다....
너무 평범하지도,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되고..
아무 때나 조건 맞으면 뚜껑 열고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 질리지도 않고..
여차하면 온 가족 태우고 여행가는 등 패밀리카로도 쓸 수 있고...
오랜만에 진짜 길게 타고 싶은 차를 만난 느낌입니다...
편의성과 실용성과 성능과 감성을 모두 갖춘... 벤츠의 역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는 진짜 오픈카 탈 맛 나는 곳입니다... ^^ 꽃피는 봄 되면 또 열어봐야죠...
오, 자세한 경험글이네요 ㅎㅎ 나오자마자 구형이 됐다한들 정말 이뻐요 !! :)
어차피 신형도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듯해서 (아니, 아예 출시 계획 자체가 안잡혀있다고...;;) 그냥저냥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
출력 넉넉한 차가 부드럽게 밀어주면 안달린거 같은데 계기판보고 헉! 할때가 있죠 ㅎㅎ
요즘엔 HUD 때문에 그럴 일이 잘 없긴 하지만... 확실히 고속에서 불안한 느낌이 별로 없네요...
제주도에 딱 어울리는 차네요 ^^
오픈카의 천국입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만 없으면 더 완벽했을텐데요...;;
실내소음은 어떤가요? 벤츠,오픈카..다좋은데 실내소음이 어떨지...한 아반떼급정도는 되나요? 소나타? 뚜껑이 천이라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여.
일단 본문에 썼듯이... 여타 벤츠 세단만큼 조용하면서도 엔진음이 완전 없진 않고 기분좋은 엔진음이고... 풍절음은 일반 세단보단 좀 더 있지만 음악듣거나 대화를 못할 수준은 절대 아니고, 생각보다 적고... 아무래도 뚜껑열리는 차이다보니 뚜껑과 윈도우 이음새 등에서 잡음이 좀 있는데 크게 거슬리지는 않고 오픈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려니 하고 타고 있습니다.... ^^;
와 아래서 2번째 사진은 이국같아보이네요 멋집니다!
도두봉 부근입니다... 감사합니다... ^^
e400 까브리올레가 해외에 비해 늦게 나온건 맞지만...아마 지금 독3사 상황 보시면...신의 한수였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저도 작년 가을쯔음 e400 까브리올레 구매할려고 하다가 450 나온다는 말듣고 미뤘는데..지금 e220d 디젤만 출시됐죠. 뿐만아니라 cls도 디젤만 판매하고.. S클래스랑 AMG 배기량 큰 가솔린 엔진 판매 중지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네요...즉 e450 까브리는...올해 아마 출시 못할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지 딜러들끼리 공유하는 차량출시표에도 없더군요... 저도 기다리다기 지쳐..이왕 기다린거 비엠850i 컨버터블이나 amg gt 4도어..로 조금 더 투자해서 살려고 했는데... 이것도 대충 관계자 통해 들으니..2019년엔 출시하기 사실상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박스터 GTS를 살까 고민을 하긴 하는데...포르쉐 파나메라나 신형카이엔 실내를 보니..안그래도 불편한 포르쉐 인포테인먼트라..이걸 사야하나는 생각도 들고 착잡합니다...저도 작년 여름 e클 까브리올레 첨 나오자마자 구매안한게 너무 후회되네요 ㅎ 1살이라도 젊을때 타야 하는데 ㅜㅜ 그나저나 제주도 부럽습니다. 실제로 제주도 거주하시면 또 느낌이 다를수도 있지많요 ㅎㅎ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 그 때 안샀으면 지금도 손가락만 빨고 있거나 어쩔 수 없이 디젤모델 샀겠죠... 계약하고 3개월 후 받았는데 계약당시엔 E450 출시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터라... 받자마자 독일에선 450 나왔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신형 핸들... 많이 아쉬워했는데 막상 E450 역시 언제 국내에 들어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속쓰림도 많이 풀린 상태입니다...^^;;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삼각별의 감성이 좋긴 하네요... ^^
오~! 제주,. 저도 제주에서 살았었는데 E400은 서울보다는 제주에 어울리는 차~!
제주는 진짜 오픈카 탈 맛 나는 곳입니다... ^^ 꽃피는 봄 되면 또 열어봐야죠...
벤츠 오픈카라 한마디로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네요. 인생을 한번 산다 생각하면 지를만한데 고민됩니다. 과감하게 로망을 실현하시는 걸 보니 정말 부럽네요.
와..제주에서 출퇴근을 벤츠로..성공한 삶 부럽습니다..
나중에 제주도 가게되면 구경하고 싶습니다~! 태워주시죠,. ~,.~ ;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롤스로이스 맥라렌 벤틀리 포르쉐 혼다 푸조 폭스바겐 등 다 타봤는데 정작 오픈카는,.
제주에서 렉서스 suv 타셨던 분 이시죠 ㅎㅎ
형님 차도 멋진데 배경은 더 멋지네요
요즘은 터보 가솔린이 대세인가... 자연흡기가 점점 사라지네요. 차는 막굴리는 맛에 타는건데... 터보모델은 신경쓸게 넘나 많아요.
E400 세단에는 있는 전동 트렁크를 빼놓다니.. 이건 좀 충격이네요.. 그래도 E300도 아니고 흔하지 않는 E400 최고 트림인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독일 3사중 전면은 벤츠가 제일 이쁘고 최고 네요~ 욕시 삼각 별의 감성은 따라 갈수 가 없는듯.. 근데 후면 은 개인적으로 BMW 나 벤츠나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뒷태 디자인은 없는 것 같아요~ 아우디는 전의 감성 그대로 유지만 하는 것 같구... AMG E 클래스가 그렇게 좋다던데... (근데 센단 & 스포츠카 감성 다 다 가지고 있는데 좀 어중간한 포지션이라는 이야기도 있구요) 역시 E클은 E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