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감사합니닷!
안녕하세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2016년 제작했던 시계의 오버홀을 해보겠습니다.
친구에게 만들어줬던 미쿠드라이브입니다.
로터를 교환해주기로 해서 다시 받았습니다.
고깃집을 하고있는 친구가 2년간 거의 매일 착용하다보니 기름때가 장난이 아닙니다.
집사부일체 이대호선수편에서 나온적이 있어요
폴리싱용 나뭇가지로 싹싹 닦아냅니다.
그리고 무브점검을 시작했는데
밸런스주얼에 오일이 대부분 사라져있었습니다.
아마도 충격으로 일부가 소실된듯합니다.
대부분이 알고있는 보편적인 오버홀주기인 2주년을 맞이하여
어떤 상태가되었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했기때문에
전체적인 오버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계는 단가조정을 위해 중고2824 무브먼트를 오버홀하여 제작하였기때문에
제가 오버홀 한 시계가 어떤상태인지가 몹시 궁금했습니다.
기어 피봇들에있는 오일은 대부분 멀쩡했고 변색도없었습니다.
와인딩 스템을비롯 스프링과 라쳇휠 부분만 오일이 검게 변색한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와인딩부분은 뫼비우스8200 오일을 사용했습니다.
상온에서 고체상태인 오일로 탁상~벽걸이 시계까지 사용하는
비교적 점성이 높은 구리스에 가까운 오일입니다.
막쓰기좋은 오일인데
2년을 아무일 없이 버티기에는 점성이 부족했던듯 합니다.
그밖에 특별한점은 없습니다.
오일이 굳은것도 아니고 해서 세척하면 쉽게 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침수도 없었네요 매우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세척후 모습입니다. 깨끗하죠
사진 오른쪽에 ㄴ 모양의 금색 레버가 해킹레버라고 해서
용두를 잡아당기면 밸런스휠을 압박하고 정지해서 작동을 멈추게만드는 부품입니다.
이부분에서 장착을 해주고 조립을 진행합니다.
잊어버리고 조립하면 다 뜯어야합니다 ㅋㅋ
장착후에 닫아줍니다.
그뒤에 뒤집어줍니다.
모든 피봇과 기둥에 주유를 한다고 보시면되는데 좀 특별한곳을 말씀드리자면 팰릿의 주유인데
빨간색 원이 주유창입니다.
저 아래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팰릿의 빗면에 주유를 하는데 표면만 적실정도로 미량을 주유합니다.
조금이라도 많으면 오일이 뭉쳐서 시계가 정지하기도 합니다.
아주 민감한부분이기때문에 먼저 오일의 확산을 막아주는 막을 입히는 작업을 해줍니다.
에필람처리라고 하는데 팰릿과 함께 맞물리는 이스케이프휠에도 에필람처리를 해주고 주유를 합니다.
에필람처리를 하면 오일이 뭉쳐서 고장을 일으킬 확율이 줄어들고 작동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큰 차이가 나는부분은 아니라서 작업자에따라 (주유 자체를) 하시는분도 계시고 안하시는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중앙에서 오른쪽에있는 은색 부품은 제가 2824에서 좋아하는 부분인데
가운데 있는 피니언을 잡아주면서도
조금은 미끄러질 수 있도록 휠을 제작하여 결합해놨습니다.
옜날 시계들은 캐넌피니언을 미누트휠 아버에 끼워맞춤으로 장착하므로
분해시 실수하면 망가뜨릴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824는 그럴 걱정이 없죠.
이 부속의 역할은 시간을 맞출때 내부 기어들과 용두를 돌려서 전해져오는 움직임 사이에서
미끄러지면서 시간조정을 가능하게 하고 내부부속 파손을 방지합니다.
끼워맞춤으로 평소에는 미끄러지지않다가 강제로 조작하면 겨우 미끄러지는 수준이기때문에
미끄러운 정도가 참 중요한데 조립 후에 용두를 돌려서 미끄러움 정도를 확인하고
너무 뻑뻑하면 저 부품을 뒤집은뒤에 매우매우 미량의 오일을 주유하여
미끄러움 정도를 조정해줍니다.
오일을 과다하게 주유할 경우 초침은 움직이는데 시,분침은 미끄러져 움직이지 않게됩니다.
빨간 원 안에있는 돌기는 하루에 한번 날짜를 돌려주는 부품인데 내부에 스프링이 있어서
시간을 역으로 돌렸을때 돌기가 걸려서 부러지지않도록 안으로 밀려 들어가도록 되어있습니다.
때때로 오래된 시계나 세척후 돌처럼 굳은 때가 저 돌기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돌기를 눌러본 후 뻑뻑한 경우 점도가 낮은 오일을 미량 주유합니다.
빨간색 화살표 부분은 돌기가있으니 사진과같이 다른 휠들을 설치 후
설치하도록 순서를 잘 지켜야합니다. 아니면 조립이 안됩니다.
녹색 화살표부분은 주유를 하지 않거나 미량 구리스를 발라주는부분입니다.
오일링할때 아래위로 번지면 날짜가 촥촥 돌아가지 않고 반응이 느리게 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로터 아래에있는 리버싱휠입니다. ( 사진상 짙은갈색휠 2개 )
2824는 리버싱휠을 두개 넣어서 어느쪽으로 돌아가든 태엽이 감기도록 되어있습니다.
저 휠에 때가 끼거나 점도높은 오일을 주유할 경우
용두를 돌려서 태엽을 감을때 로터가 함깨 마구돌아가게됩니다.
수평으로 놓은 상태에서 용두를 돌렸을때 로터가 함께 돌아가는것은
정상이니 걱정하지않으셔도됩니다.
( 조금의 동력손실없이 용두회전에따라 로터가 마구돌아가는것은 점검이 필요합니다 )
제가 제작한 로터를 달아줍니다.
시간이 지나니 지난번 장착때 묻은 때가 더욱 잘 보이게 되었네요.
제거해줍니다.
핸즈장착은 의외로 힘든부분입니다.
조금만 틀려도 주인은 금새 눈치채고
아래위 간격도 신경써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리도 잘 닦아주고 사진 좀 찍어봤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새거됐네요.
고기좀 얻어먹어야겠어요.
원하시는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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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앍ㄴㅇㅎ 제목 잘못보고 들어왔다.
설마 미쿠 오X홀로 보고 들어오신거에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라며 저도 자신을 추궁해봅니다.
다행이다 나만 썩은 게 아녔어!
전혀 없어요. 저작권 문제도 있어서 함부로 팔지않아요.
대게 15만~ 새 시계가액의 5~10% 정도를 받습니다. 가격이 저렴한곳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시계는 윤환오일부터가 굉장히 비쌉니다. 세척액도 비싸고요.
으아니 2년으로 저렇게 시꺼매 지다니 일반인 입장에서는 시계 재정비 마저도 답이 안나오는군요 ㅋㅋㅋ 그리고 저게 그 유명해질(!?) 이루리님 각인!
언제봐두 멋지십니당 장인정신이,,남다르십니당 ㅎㅎ 한가지물어볼게있는데용 ? 오토매틱시계는 오버홀 5년넘으면 무조건 해야되나용 ?...오버홀비용은 비싼가융?
대게 15만~ 새 시계가액의 5~10% 정도를 받습니다. 가격이 저렴한곳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시계는 윤환오일부터가 굉장히 비쌉니다. 세척액도 비싸고요.
감사합니당 ~~죄송하지만ㅜ 한가지더 궁금한것이있는데용 제가 오메가po와 브라이틀링과 해밀턴등을 보유하고있는데용 동네 시계방보단 ..좀 비싸더라도 시계장인들이하는 곳에서 오버홀받는게 나을까요??..예를들어 <장성원명장님이 하시는데라던가요..>
ㅎㅎ 죄송하게도 저는 다른 시계장인분과 교류가 없어서 싼곳은 추천드릴수가 없습니다.
오버홀 비용이 몇십에서 백단위까지니깐, 고기 몇번 얻어 먹으셔야는 겁니까? ㅋㅋㅋ 그런데 오버홀 주기는 정확히 어느게 맞습니까? 시계사는 2년을 권장하는거 같고, 한국 포럼이나 외국 포럼이나 의견이 분분하고 매일 쓰는 시계는 달아버릴수 있으니깐 2년마다 점검해주는게 좋다, 종종 쓰는 시계는 오버홀 주기가 길어도 된다, 아니다 자주 안쓰면 오일이 굳기 때문에 똑같이 짧은 주기로 해줘야한다. 다 필요없고 시계가 느려진다 혹은 빨라진다 오차범위가 커진다고 느끼면 그때해도 늦지 않는다. 기계식에는 문외한이라서 오버홀 관련해서는 정말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이루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년에 반드시 해야한다기 보다는 2년을 권장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가스켓이 굳어서 침수가 우려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시계 가스켓은 평소에 일정한 압력을 받고있기때문에 빠르면 6개월부터 석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가스켓을 교환하고 침수검사를 하라는 의미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브먼트는 열어봐야 상태를 알 수 있는데 이 과정또한 상당히 스트레스받는 작업이라서 점검도 유상이기때문에 열어본 김에 오버홀도 하는거지요. 반대로 생각하면 작업자의 실수등으로 고장날 확율또한 증가하므로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2년을 초과하면 오일이 굳어가는것은 사실입니다.
기계에서 메이커의 의미는 항상 절대 옳은 지침이라기보다는 그들이 개런티를 하기위한 조건이죠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보통 오버홀 주기는 5년 전후로 알고 있었는데 2년만에 저렇게 되는 거 보니 집에 있는 시계들을 살펴봐야할 거 같습니다.
으아아앍ㄴㅇㅎ 제목 잘못보고 들어왔다.
나오홀~
라우 르 크루제
설마 미쿠 오X홀로 보고 들어오신거에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라며 저도 자신을 추궁해봅니다.
라우 르 크루제
다행이다 나만 썩은 게 아녔어!
우리가 그렇지 뭐
루리웹이 갈데까지 갔구나... 라고 1초동안 생각한 나 갈데까지 간 건 나였어..
와 진심 안심이된다. 위아더 월드.
저도 설마.. 그런게 메인이겠어..? 낚시겠지? 하면서 은근히 기대하며 클릭했죠.. 반성해봅니다.
후우 안심.....
오버홀 과정 재미있게 봤습니다^^~
(심호흡)
와...진짜 예전에 봤을때부터 이 시계 하나 사고싶단 생각외엔 안드네요...미쿠팬으로써 추천드림
정말로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섬나라쪽에서 폭팔적인 관심을 받으실거 같습니다만 일본쪽에서 제의나 구매의사같은 쪽지나 메일 받으신적은 없으신가요?
전혀 없어요. 저작권 문제도 있어서 함부로 팔지않아요.
시계제작 보다는 미국처럼 오래된 자동차 리스토어 하듯 중고시계 전문 리스토어 작업가를 지향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것도 참 좋아합니다 ㅎㅎㅎ
엘리쎄 시계 잘~~~ 차고 다닙니다 ^^ ㅎㅎ
반갑습니다 ㅎㅎ 이상없다니 기분좋네요
티비에도 나오신 유우우우우우명인이 이런 누추한 루리웹에
ㅎㅎㅎ 티비는 아니에요
정말 완벽하게 멋져... 질문)시계 작업하신 글을 봤습니다. 작업하시는 시계 안쪽에 루비들이 박혀 있는 게 많이 보이는데요. 루비를 사용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가요?
네 재질은 인공루비고 경도가 높아서 닳지않기때문에 곱게 구멍을 가공한 루비를 기어의 축을 고정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러면 축도 구멍도 닳지않고 오랫동안 작은 마찰력을 유지할 수 있기때문에 정확성이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였어 ㅎㅎㅎㅎ
배댓보니까 안심이 된다
작성자님 아무리 그래도 제목에 오x홀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버홀로 바꿔주세요.
농담이고 미쿠 시계 관련 게시글 항상 잘 보고 갑니다 'ㅁ'.
아...가지고 싶군요.ㅠ.ㅜ
와..진짜 기술 가지신분들 보면 부러워요..
시계 로터가 기존 로터에서 이루리님이 제작한 미쿠로터로 교체 되었으면, OVERHAUL 이 아닌 UPGRADE 인데... 흠.. 장인 께서 오버홀이라고 하면 그런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