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게임 스크린샷 갤러리에 종종 글 올렸던 소드맨76입니다. 오랜만에 루리웹에 글 올리네요. 창업 홍보는 아니고 행사 홍보이긴 합니다만, 좀 특이한 행사라 글 올립니다.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중세-르네상스 유럽 검술 체험 행사가 열립니다. ARMA에서 주관하는 본 행사에 참가하시면 전문가의 지도 아래에서 직접 검술을 체험해볼 기회가 주어집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분은 본문을 참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롱소드 검술은?
중세 유럽의 장검(longsword)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입니다. 14세기 독일의 요하네스 리히테나워, 15세기 이탈리아의 피오레 디 리베리를 비롯한 여러 사범들이 정립했고, 호신·결투·전쟁 등 다양한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비록 시대의 변화와 함께 롱소드 검술은 결국 전승되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옛 무술사범들이 남긴 무술서를 통해 그 가르침이 보존된 덕분에 오늘날 이 무술을 다시금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검술의 주요 특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두 손으로 휘두르며 검의 양날을 자유로이 사용하기에 재빠른 연속 공격을 장기로 삼음
(2)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대를 공격하는 공방 일체의 베기를 중시
(3) 검이 교차되는 순간 무궁무진한 기술을 발휘하는 검술. 검을 돌려 빈틈을 치거나, 상대의 공격을 흘려낼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검을 짓눌러 치워버리거나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음.
(4) 칼날만이 아닌 검의 모든 부분, 더 나아가 관절기를 동원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검술.
사실 글과 사진만 봐서는 감이 안 잡힐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비롯한 영상 매체에서 묘사하는 검술과는 많이 다르니까요. 다만 검리 자체는 직관적인지라 현장에서 직접 보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주최 단체 소개 및 행사 진행 방식
ARMA(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는 중세-르네상스 무술의 복원과 보급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로서 미국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세계 무술 연맹(WoMAU)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ARMA는 미국 외에도 괌, 그리스, 멕시코, 러시아, 대한민국 등 세계 곳곳에 스터디 그룹을 두고 있습니다.
본 행사의 강습을 맡게 될 존 클레멘츠(John Clements)는 ARMA의 활동을 총괄하는 대표Director이자 오랫 동안 무술을 수련해온 인스트럭터로서 다수의 다큐멘터리 방송 및 집필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전문가입니다. ARMA, 그리고 존 클레멘츠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ARMA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thearma.org/)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본 행사에서는 존 클레멘츠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이 준비되어 있으며 참가자 분들께는 체험을 위해 준비된 연습용 검을 직접 잡아볼 기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 참가인원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에는 돌려가며 써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 구하겠습니다.
그럼 작년 세미나 사진을 보여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메일 주소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 주시고 안내에 따라 참가비(44000원)를 납부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 행사의 참가비는 행사장 대여, 강사 초빙, 비품 구입 등 행사 진행을 위해 사용됩니다.
*참조 사항
1) 행사 동안에는 안전에 유의해 주시고 반드시 정회원들의 지시에 따라 주시길 바랍니다.
2) 사진, 영상의 촬영을 원하실 경우 현장에서 허가를 받아 주시길 바랍니다.
3) 가급적 행사장 내에서 따로 신을 실내화나 캔버스화 등을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4) 행사 이후 피드백을 위한 간단한 설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신청하신 분들이 많아 부득이하게 마감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 신청을 못한 분들은 다음 기회에 신청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서울 동작역에서 국내 멤버끼리 수련을 하고 있으며 참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 가는 분은 네이버 ARMA 코리아 카페에 방문하셔서 시간과 정확한 장소를 확인하고 참관 신청을 해주세요. 그리고 최근 들어 부산에서도 세션을 열고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직업이 뭡니까?" "검사 입니다"
이야 좋은 행사네요...한국에서 중세 서양 검술 세미나가 열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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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오 포렐~
보는맛도 있겠네요
오..이런행사도 있었다니
핫...! 소드맨임이시군요. 호옥시....제가 알고 있는 소설 작가님이 맞으신가 싶어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블로그에 해당 검술 시연 영상 올리신 걸 본 기억이 나서요 ㅎㅎ;. 저도 무술이랑 장르소설 매우 좋아해서 일이 안겹치면 꼭 참가해보고 싶은데...... 사이트가 404 not found가 나네요 ㅠㅠ. 어디서 들어가서 행사 내용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 0ㅁ0. 아까 제일 위에 이미지가 로딩이 안되서 포스터를 못봤었네요. 다시 보고 확인했습니다.
저는 전직 기자인 프리랜서입니다. 박제후 작가님은 요즘 너무 바쁘셔서 저도 뵙지를 못했네요 ㅠㅠ
요즘 박제후작가님 연재작이 좀 많아서 그런듯.. 출간중인 작품만 세개네요. 하나는 인터넷 연재중이고.
아아...! 프리랜서셨군요 ㅠㅠ.....저는 알아보니 이날 일때문에 결국 불참하는걸로...ㄸㄹㄹ...너무 좋은 기회인데 놓치게 되어서 아쉽습니다.....ㅠㅠㅠㅠㅠ
이야 좋은 행사네요...한국에서 중세 서양 검술 세미나가 열릴 줄이야...
멋지다.....
보는맛도 있겠네요
이종 격투기 처럼 검도랑 붙는게 궁금하네요.
저도 궁금하네요. 검도, 롱소드, 언월도, 창술, 스워드&디펜더, 워해머등등 같은기량의 사람이 같은기간동안 수련한다면 어느 무기술이 제일 강한지가요. 일반적으로 창이나 언월도등 리치가 긴 무기가 유리하다고는 하는데
일반인 기준으로는 방패, 검이 가장 유리하다고 들었습니다. 리치가 긴 무기는 소질이 있어야한다고 하더군요.
보통 리치가 긴 쪽이 유리합니다. 제 아무리 검도로 날고 기어도 나기나타 같은 창에게는 쪽도 못 씁니다...
아 물론, 양 쪽 다 기본기는 갖추었다는 전제 하에.
저도 들은얘기가 검도 십수년 수련한 남자랑 비슷한 기간 수련한 여자 언월도 수련한 여자랑 대련해서 남자가 쪽도 못썼다는 얘기는 들은것 같네요
임진왜란때는...?
창이 제일 유리하지않을까요?
오랜 역사속에 전장에서 증명된 사실이죠. 단병으론 장병 못이겨요. 검방을 검이 못이기고요. 사람이 이 갭을 매울 월등한 격차가 있다면 모르겠는데 쉽게 메울 수 있는 갭이 아닌거 같습니다. ;;
창 대신 조총이란 원거리 화기가 등장해버렸죠. 동시기에 비벼볼만한 게 활이었고, 실제 사거리도 활이 길기는 했습니다만 숙련에 걸리는 시간이 조총이 월등히 짧았던지라...
검도는 이미 스포츠 방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대전이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머리, 허리, 손목 쳐서 득점하는 걸 배우니까요. 찌르기는 위험해서 초보한테 안 가르치고요. 영상을 보면 스포츠처럼 점수내는 게 아니라 몸 여기저기를 가격할 수 있어 보여서 어떨지...
임진왜란 당시에도 일본쪽의 주력 무기는 창이었습니다. 실제로 귤강광이 왜란 직전에 사신으로 와서 창 길이가 짧다고 비웃었다고 하는데, 사실 따지고보면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는 창이라고 해도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송대 이후로 화창이라고 창의 끝에 로켓형 무기를 달아서 발사하는 용도로 창을 쓰는게 의외로 보편적이었고 그로 인해 창 길이도 그다지 길진 않았죠. 반면 조선에서는 세종 대에 일발다전법이 확립되고 난 이후로 화약무기가 극도로 발달하면서 원거리 병기만 크게 성장합니다. 아예 문종 때가 되버리면 칼의 날 부분은 뽑아버리고 칼 자루만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문제가 생겨서 문종이 30(기병)~60(보병)cm 정도의 칼날은 병사들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다녀라고 법으로 규정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죠.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중종 48권, 18년(1523 계미 / 명 가정(嘉靖) 2년) 6월 1일(경자) 2번째기사를 찾아보면 정윤겸이 왜구를 토벌하는데 왜구의 화살은 맞아도 다치는 자가 없지만 우리가 쏜 화살에 왜구는 다 맞고 죽는다던지(...) 화약무기를 이용해서 화공을 가하자 칼을 들고 배로 뛰어든 왜구가 있는데 칼을 뺏은 다음 도망치는 왜구를 활로 쏘는 기행도 저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조선의 이러한 병기 발달이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겁니다. 숙련도가 높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다는거 (...) 명종 시기까지 승자 총통과 판옥선을 개발, 개수하는 등 대대적인 병기 개량이 있었으나 세조 대 성립된 보법으로 인해 군역의 요역화 현상으로 인해 성립된 대립제= 방군수포제의 영향으로 특별히 훈련을 열심히 하거나 부족한 병사 수를 해당 지방관이나 절도사가 미친듯이 챙기지 않은 이상은 죄다 200년 동안 큰 사건이 없다보니 완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죠. 물론 선조가 인재를 배치하고, 변방 지역에 대해서는 왜란 자체에 대비를 시행했습니다만, 이순신처럼 대대적으로 준비한 경우는 특별히 없었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많은 숫자가 밀고 올거라곤 전혀 생각도 안했죠.
진검에 맨몸으로 붙어볼 수는 없으니, 어떤 도구와 방식으로 '모사'하는지가 문제인데, 각 단체마다 견해가 제각각이라,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여기처럼 금속 칼날 사이의 접촉을 중요하게 보는 입장에서는 검도식 죽도나 목검, 스포츠 찬바라의 스폰지 무기 같은 것들은 영... 갑옷 위로 헉헉 퍽퍽 몽둥이 찜질 하는건 또 진검 시대의 생사를 건 검술을 올바르게 재현하고 있냐 보기 그렇고요. 검리에 대해 어느 정도 공통의 이해가 없으면 양쪽이 서로 배우고 승복하는 교류가 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hEV26Uaqs 그냥 창이 유리합니다.
스포츠화 되어 '점수를 따고 이기기 위한 요령'이 생기는 검도나 펜싱에 비해 이 단체는 진검 실전 시대의 재현, 역사 문헌을 통한 고증에 신경쓰는 편입니다.
저건 검 vs 창이구요 검, 방패 vs 창에선 일반인 기준으로는 검, 방패가 더 유리합니다
https://youtu.be/O8RWLxlzTiM 이미 중세검술 계통에서 해봤습니다만 딱히 방패와 검 쪽이 특별히 유리하지 않습니다.
장기인 것과 실제로 쓰인 병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의 경우에는 창을 썼다고 해도 그게 일반적인 창인지 화창인지 잘 구분을 안하는 부분도 있고 화전의 경우에도 조선의 화전은 로켓 병기였습니다. 그리고 올리신 이미지에서도 창 이야기가 나오는데다가 일본쪽의 기록에서는 창이 흔히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 안 쓰는 병기이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이는겁니다.
여담으로 오다군의 경우에는 특출나게 6.4미터의 창을 썻고 그 외 센고쿠 다이묘는 5미터 전후의 창을 사용해서 밀집대형을 구성했습니다.
많은 창살(槍殺)을 당하기도 하여 성주(星州)로부터 이하 안음(安陰)·거창(居昌) 등 수십여 읍이 모두 텅텅 비어 있습니다. 저번에 이 부총(李副摠)이 창에 맞아 죽게 된 것도 역시 지형이 험한 것을 모르고 경솔하게 나갔다가 그들의 함정에 빠져 그렇게 된 것입니다. 선조실록 99권, 선조 31년 4월 25일 기묘 2번째기사 에서처럼 왜병이 창을 쓰는 것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다만 총과 칼에 비해 새삼스럽지 않고 특별히 장기라고 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언급이 안 되는거죠.
https://youtu.be/BrK5kVZh6Vw 여기서도 1분 20초 경부터 보시면 나옵니다.
"직업이 뭡니까?" "검사 입니다"
강아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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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캐시네여 힘캐인데 지능이나 찍고
하이브리드 캐릭이라고 불러주시죠. (정색)
마검사 무시하시네이분
마검사라죠 법력에 올인하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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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강은 언제쯤 쓸수 있나요
오, 포 아너 발매 초기에 롱소드 검술 관련글 올리셨던 분 맞나요? 보면서 여러모로 실제는 이렇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예 맞습니다.영하 7도 날씨에 멤버 분들과 벌벌 떨며 촬영을 했었죠 OTL 킹덤 컴 딜리버리 출시되면 그쪽 검술도 고증하려 합니다. 시간이 날까 모르겠지만 ㅠㅠ
마침 시간도 돈도 없을 타이밍이군요 ㅠㅠ 다음 기회를 기다리렵니다.
시리오 포렐~
수고가 많으십니다. 후에 좋은 수련장비로써 뵙겠습니다.
기본 복장이 전부 배바지군요.
이분 포아너게임 리뷰쓴거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유가 되면 킹덤 컴 딜리버런스가 출시될 때도 글을 쓰고 싶은데, 만약 쓰게 된다면 좀 더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검술도 이런거 있었음 좋겠다.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네요! ㅎㅎㅎㅎ 참가해 보겠습니다
아... 여윳돈 다 썼는데 26일날 돈들어오네요. 다음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펜싱처럼 좀더 다듬어져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보는 재미 있을거 같아요
재미난 행사네요 ㅎㅎ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 블로그에서 늘 눈팅하면서 한국 아르마 회원분들 스파링하시는 걸 봤었는데
3번째 사진?은 동작 인거 같은데....
혹시나해서 물어봅니다. 타 무술 유단자도 참석 가능한가요?
코디네이터분에게 딱히 제한 사항이 있는지는 못 들었습니다. 물론 확실히 확인하는 편이 좋을테니 포스터에 적힌 메일로 문의하시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어찌됐던간에 움짤 졸라 멋지네요ㄷㄷㄷㄷㄷ
돈 안내고 구경만 하는건 되나요?
죄송합니다. 유료 강연이라서 참가비를 내야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재밌겠당..
건틀릿 끼고 있어서 손 베일 염려 없으니 거꾸로 잡고 망치로 때리듯 찍어버리면 되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재로 하던게 너무 신기했던;;
소드마스터
유럽검술 하면 웬지 무식하게 힘으로 휘두르는거 연상햇었는데 동양무술처럼 엄청 기술들이 정교하고 화려하네ja__vasc__ript:;
재미있을꺼 같은데 지방같은 경우는 비싸보이는 군요 교통비까지 들어간다면..
아 저는 닼린이라 이번엔 패스해야 할 듯...
git gud
구르기 회피도 하나여
위아더 월드구만 동아시아 국가에서 서양 중세 검술 세미나라니!! ㅋㅋ 신기하다
액션영화처럼 호흡 짜맞추고 하는건가요? 합이 너무 잘맞네요 ㅋㅋ
두 번째 움짤은 기술 시연이고 첫번째, 세번째는 실제 스파링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저기가면 마스터 위쳐를 만나나요??
체격이 작으면 진짜 없어보이네
오 맨날 인터넷보다가 드디어 한국에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와 기술 보니까 그냥 막 휘두르는게 아니네요 검이 부닥기는 순간부터 꺽고 끌어오고 진짜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