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게임 방송 및 유튜브 컨텐츠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된 채피디 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벤에서 6년동안 일하고 있던 방송부 영상팀 담당자였습니다만,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사태'와는 전혀 무관합니다...ㅠㅠ)
(실제로 이렇게 하진 않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게임 관련 유튜브 컨텐츠 제작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회사 차원에서는 여러가지 스케쥴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았고,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하려고 해도
인벤이라는 회사 안에 속해있는 한 제 의견이 회사의 의견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하려면 퇴사가 답이겠구나 하고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이 늦어졌을 뿐이죠.
그렇게 해서 퇴직 후 바로 작업환경 겸 방송 구성을 위한 세팅을 끝마치고
1주일 동안 장비 테스트 및 방송 적응 겸 테스트 방송까지 진행한 상태입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고, 홍보가 필요한 것 같아서
방송 및 유튜브 채널 홍보 글을 작성해야겠다 싶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몇 줄 틱 남기고 가는 건 별로이지 싶어서
그동안 제가 인벤에서 있었던, 혹은 느꼈던 일들을 간단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20대 중반에 입사해서 30대 초반이 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일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게 좋은 일이든 아니든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도타2가 막 한국에 런칭했을 때, 스트리머로 입사한 건 아니었지만 도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한때 도타 방송도 좀 했었고
LOL 직장인 리그에 나가서 준우승 경험도 해봤네요.
하... 이 때 마이크 콜만 잘 들렸어도 우승도 가능했는데 화이트노이즈를 너무 크게 틀어놔서 오더가 하나도 안 들리는 상황이...(전 쉔이었음.)
회사에 있으면서 했던 작업들 중 가장 즐거웠던 일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갱스 오브 가젯잔 작업입니다.
타이틀 영상부터 방송 중간 컨텐츠 아이디어, 벌칙 영상 촬영까지
뭐 하나 쉬운 일들이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서 특성상 많은 스트리머, 컨텐츠 크리에이터, E스포츠 관계자 분들과 작업을 해왔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저는 이말년 작가님을 가장 좋아합니다.
저도 잊고 있었던 생일을 카톡으로 직접 챙겨주시고,
최근에는 퇴사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까지 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__)
이말년 작가님은 입사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방송 관련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서 처음 뵙게 됐는데,
제가 당시 너무 팬이라 싸인을 받고는 싶은데 당장 종이가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급하게 갤럭시S2 가죽 케이스에 싸인을 받았었습니다.
작가님과는 오늘도 시공 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최근까지도 함께하게 됐는데
시공도 '시공' 해버리고, 오시공도 시즌2 기약도 없이 끝나고
(사실 18년도에 계약 끝난다고 했을 때 올해도 할 줄 알았습니다.
이 때는 HGC '시공' 해버리기 전이었거든요.)
출연진 스탭 전원 회식도 하기로 했었는데 미뤄지다가 결국 못하고 '시공'해버렸네요 ㅠㅠ
이름 따라간다더니 프로그램도 결국은 이름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작업 중 탑으로 꼽고 싶은 오시공 작업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사족보행' 으로 기억해주시는 영상이 바로 오시공 홍보 영상 중 하나입니다.
드라군 영상은 B급 감성을 진하게 살려보고 싶어서 위와 같은 식으로 진행했던 작업인데,
촬영은 어찌 어찌 잘 됐지만, 편집 단계에서 그 날 것의 느낌을 살리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최종 프로젝트 파일만 놓고 보면 상당히 간단한 편집입니다만, 그렇게까지 생각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어요. 보시는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이렇게 오시공을 마지막으로 저는 2019년 1월 퇴사를 결정하게 됐고
이제는 게임 분야 쪽으로 전문적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서 준비를 하게 됩니다.
책상까지 합쳐서 한 600 정도는 쓴 것 같네요.
송출컴은 기존에 쓰던 컴으로 대체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의자는 원래 저 모양이 아닙니다.
'무언가'가 저 의자를 맨날 뜯어놓을까봐 긴 패브릭을 덮어둔 것이죠.
바로 이 놈 때문입니다.
천방지축마냥 뛰어다녀서 통제하기도 쉽지 않은데
정말 순도 100% 개냥이라 제가 뭐 할려고만 하면 졸졸 따라와서 근처에서 방해를 합니다.
혼낸다고 들을 놈도 아니거니와
제대로 혼낼 수 없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이죠.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는 한 장면입니다.
자꾸 앞에서 방해를 해서 쫓아내고 싶으면서도
저 표정을 보면 도저히 쫒아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제 방송을 보시게 된다면 하루 종일 참치보고 성질내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고양이인 까치 입니다.
참치와는 다르게 성격이 겁나 까칠하고 경계심이 강합니다.
어렸을 적 버려진 기억이 남아있는 걸까요?
하지만 이 놈 역시 안그러는 척 하면서 제가 뭐 하는거 같으면 항상 근처에 앉아있습니다.
그러면서 등은 돌리고 있죠. 츤데레 캐릭터의 정석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아주 살판 났네요
여하튼 저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및 유튜브 컨텐츠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터진 메트로 엑소더스 에픽 스토어 이관 사태를 소스로 테스트 겸 컨텐츠를 제작해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도 유통사나 개발사 모두 소비자들에게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 식의 태도로 나오는거 보면
정신 차렸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게임 리뷰 컨텐츠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 플레이를 안 해볼 수는 없는데, 이런 거 보면 참 사기 싫어집니다.
어찌해야할지 고민이네요.
생방송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화,목,금 오후 2시 - 오후 10시 진행 예정이고,
수,토,일은 컨텐츠 제작을 위해 방송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스케쥴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건 다음주 부터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래 어떤 매장이든 오픈하면 오픈 기념 이벤트랍시고 이것 저것 돌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준비했습니다.
다음주부터 3월까지, 신작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방송 중 시청자 한 분을 추첨하여 해당 게임을 증정해드릴 예정입니다.
정확한 게임 증정 이벤트 스케쥴은 다음주까지 방송국에 공지로 해둘 생각이고, 아마 일주일에 1개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다음주는 15일부터 오리진 엑세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앤썸을 1주일 먼저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2월 15일에는 앤썸을 증정해드리려고 합니다.
유튜브 쪽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 예정인데, 이 쪽은 유튜브를 통해 따로 공지하겠습니다.
그 분 께서는 이거 하려고 회사 그만두는 짓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 회사 특성상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ㅠㅠ
대신 퇴사를 결심하면서까지 하는 일인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씩 오셔서 저와 함께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트위치 채널 팔로우 한번씩 부탁드리고
유튜브 채널 구독도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도서관 회사 관두고 방구석에서 백수로 쳐있을때 심심해서 방송시작한 사람임. 지도 일하면서 저자리까지 간거 아니믄서 저런 개뻘소리 하는거보면 가당치도 않음.
뭐든지 새로운 길을 가려고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한데 대단하시네요 ^^ 응원하겠습니다
큰 결심 하셨군요. 좋은 일 있으시길..!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든지 새로운 길을 가려고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한데 대단하시네요 ^^ 응원하겠습니다
이 고민만 한 1년은 넘게 한 거 같아요. 사실 이렇게 시작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고민했을 때 더 빨리 결정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괴앙
앗 외부에 공개 홍보하는게 처음이라 저런 경우가 발생하는 줄은 몰랐네요. 잠시 외출 중이라 들어가는 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침착맨님 트위치로 가서 도네로 침터뷰 한번 해달라 하세요. ㅎ
안 그래도 작가님도 도울 일 있으면 말하라고 고마운 말씀 해주셨습니다만, 먼저 제 스스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보고 싶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트위치 유튜브 둘다 팔로우 했어요~^^ 대박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구독해주신 만큼 좋은 컨텐츠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대도 저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말이 안되는게... 지금 성공한 방송러들 거의 블루오션(?) 일때부터 올인한건데 지금은 레드를 한참 넘어서서 올인해도 될까 말까임.
저도 지금은 시장이 바뀌어서 예전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쪽으로 올인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사람 말이라는 게 무서워서, 어느정도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얼추 그런 식으로 이해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ㅎㅎ 쉽진 않겠지만 제 컨텐츠로 한번 승부 보겠습니다.
좋은 선택 하셨습니다. 유튜브라는 창구가 있는데 기획력 있으면서 자본가 돈 벌어줄 이유가 없는거죠. 레드오션이고 뭐고 다 개소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도입 단계이고 충분히 10배이상 성장 가능한 플랫폼이 유튜브라 확신합니다.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거죠.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아직 유튜브 시장이 레드 오션이라고 하기엔 아직 가능성이 엄청난 시장이라고 봅니다. 향후 또 어떤 플랫폼이나 시장이 열릴진 모르겠지만, 마냥 그런 것들을 걱정하면서 또 망설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응원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머도서관 회사 관두고 방구석에서 백수로 쳐있을때 심심해서 방송시작한 사람임. 지도 일하면서 저자리까지 간거 아니믄서 저런 개뻘소리 하는거보면 가당치도 않음.
이 부분은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ㅎㅎ 일단 저도 이 쪽으로 확실히 뭔가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다른 일보다 우선으로 두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방송부 영상팀? 혹시 인벤 유튜브 채널 관리도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정확히는 인벤방송국 채널은 방송 업로드만 관리감독했고, INVEN SPOTLIGHT 이라는 서브 채널을 만들어서ㅜ컨텐츠 제작을 진행했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뭔가 더 많이 시도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고양이가 참 이쁘네요!
정말 이쁩니다만... 게임할때는 방해좀 하지 말아줬으면 해요 ㅠㅠ 참치야 제발...
고민 엄청 하셨을텐데...화이팅입니다~!
네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결정하고 보니 왜 그렇게 고민했나 싶네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팔로우 했어요
감사합니다! 계속 찾아오실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친구가 이미 레드오션인 작년에 시작해서 지금은 나름 몇백 ~ 천이상 보는 트위치 스트리머가 됐더라고요. 자기만의 특색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화이팅 하세요!
게임 개발자로써 좋은 컨텐츠가 기대됩니다! 구독자 1인 추가요~_~
다양한 게임 많이 해주세요~ 플스도 스위치도 ~~ 다다다
일하시면서 채널 좀 크면 퇴사하시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