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바로 보고 지금 와서 적습니다.
이번 영화는 아주 특별한 경험 같았습니다.
대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왕박력 왕싸운드를 오로지 홀로 경험하며 깜짝깜짝 놀라며 영화를 봤네요..
"후뤠시 팡팡 터뜨려도 누가 뭐라고 그럴 사람이 없다 하하하" 42년 인생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극장에서 후뤠시 터트려 봤습니다. ㅠㅠ
"진짜 나 혼자 영화 보는 건가?" 나중에 3명인가 왔습니다만.... 영화 초반에 초집중!!
"월요일 저녁엔 진짜 사람이 없구나, 이 싸한 느낌은 뭐지?"
사진은 광고시간에 찍었습니다.
아무리 혼자라도 영화 상영중 찍으면 저작권침해라고 그래서 영화보다 그게 더 무서워 못찍었습니다.. ㄷㄷ
월요일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메가박스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7층이라 그런지 직원도 안보이더군요 ㄷㄷ
15세관람가, 아이들이 주인공에 광대공포증...
뭔가 보일듯말듯한 클리세를 따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방에 클리어하지 않고 한번 리타이어 후에 미션클리어..
15세관람가고 애들이 중학교1학년 즈음 설정같은데 욕을 오지게 잘 하더군요..
영화 전반의 스토리나 내용은 말하면 김빠지고...
그냥 느낌으로는 30년도 더 전에 나왔던 구니스와 지퍼스크리퍼스의 설정에 광대공포증을 오마주 내지 교묘히 짬뽕해서 맛있게 버무린 느낌입니다.
(구니스는 컨텐츠가 진짜 좋았는데 왜 단편만 나오고 시리즈화가 안되었을가 의아하네요 ㅠㅠ)
광대가 27년마다 나와서 애들을 잡아간다는 내용인데 1989년도 이야기니 아마도 후속편(엔딩에 1편이라고 나오니까 후속이 있겠죠?"
27년후인 2016년도에 헤어졌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뭉쳐서 그 광대를 작살내는 내용이지 않을까 당연히 생각되더군요.
아역들 중에서 주연인 말더듬하던 아이와 여자 주인공은 잘생기고 예쁘고 뭔가 '얘들은 잘 크면 멋진 배우가 되겠다'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남아 주인공은 아직 말라깽이지만 어릴적 에드워드펄롱 느낌으로 눈빛이며 느낌이 좋았고,
여아 주인공은 옛영화에 나온 잉글릿드버그만의 발랄하면서 상큼한 느낌과 마스크가 매력적이더군요.
주인공일행 괴롭히던 이지매군단의 금발대장 아이도 잘 보면 매력적이고 괜찮은 마스크였습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살짝 찌질한 배역을 했던 공유가 생각나더군요)
영화는 여기서 깜짝 놀라겠구나, 어라 비켜갔네? 그럼 여기서 ~ 짠!! 헉!! 이런 느낌이고,
공포영화의 전형인 드럽게 수상하고 무섭고 꺼림직한데도 들어가거나 열어봐서 헛짓하는 전형을 그대로 따릅니다.
영화적 짜임새는 살짝 핀트가 틀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GC는 좀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영화 중간즈음 커플인지 2명하고 저 처럼 혼자보는 사람 1명해서 3사람 더 들어왔습니다만,
제가 중간에 딱 앉아있고, 제 옆이나 앞쪽엔 아무도 없어 혼자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상영관에 4명만 앉아있었나봅니다.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아무도 안나와서 귀신들하고 봤나 싶은 생각까지...ㄷㄷㄷ
7층에 영화 끝나면 직원이 문 열고 안내하는데 문만 열려있어서 ㄷㄷㄷ
엘레베이터타고 지하2층까지 내려가는데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게 무슨 바이오하자드 건물 돌아다니는 느낌이 나더군요.. ㅎㅎ
새벽에 출출한데 수원 영통 인근 드래곤짬뽕을 먹을까하다 24시간하는 맥도날드를 가야지하는데...
광대 생각하니까 입맛이 뚝떨어져 그냥 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경희대부터 용인 보라동까지 도로에 차가 없어서 혼자 이니셜D 찍는 느낌으로 (직진코스만) 달렸네요.. (코란도스포츠 2.2 밟는데로 쫙쫙 달리네요 ㅎㅎ)
영화 끝나면서 "저게 현실이라면 애들 다 PTSD 걸렸을텐데, 역시 영화라서 애들 멘탈이 다 강하네.. 후속편에서는 광대 진짜 때려잡겠구나 " 싶었습니다. ㅎㅎ
It '그것' 최대한 기존의 공포영화 클리쎄를 안따르려했지만, 어쩔 수 없는 절대적(!) 루트를 따라가줬고,
극장에서는 무난한 재미와 깜짝 놀람을 선사해준 것 같습니다. 저는 좋게 봤습니다.
(불행하게도 매마른 인생을 살아서 기존에 마지막으로 봤던 영화가 '리얼'이라서 평이 좋은 것일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ㅠㅠ)
10점 만점에 6점 줍니다.
(혼자 영화관 전관을 차지하고 공포영화를 홀로 느끼며, 그 싸한 느낌과 '혼자'라는 설정을 따르면 8점을 주고 싶습니다만.... 공포영화를 느끼기엔 초 대만족)
다만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집에서 작은 화면과 음향으로 느끼기엔 좀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진짜 느끼려면 역시 극장에서 봐야합니다. ^^ (집에 3~400인치 스크린과 빵빵한 볼륨의 5.1 시스템이 없다면, 전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