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이나 엠팍같은데 보면 4,50대 혹은 그 이상 나이먹은 운동권 경력있는 진보/좌파남성들이 덮어놓고 페미라면 사죽을 못쓰고 덮어놓고 편들어주는 원인으로 이네들이 남자라서 꿀빨고 누이동생/누나 희생시키며 살아온 것에 대한 부채의식때문이라고 하는 글(댓글포함)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근데 이거 말고 이념적인 이유도 있어요.
현재 서구 및 한국에서 주류인 페미니즘 조류가 여러 페미니즘 사조 중에서도 급진 페미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건데, 이 급진 페미니즘 이론의 기본적인 틀이 젠더 계급론.
맑스주의에서 생산수단의 소유 및 통제 유무를 기준으로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을 나누고 둘 간에 계급투쟁이 있다고 생각하듯이, 이 급진 페미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을 기준으로 일종의 지배계급 (남성계급)과 피지배계급(여성계급)이 나눠져있고 이 둘 간에 젠더권력투쟁이 진행중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페미들이 흔히 들먹거리는 강-간문화라는 표현 등도 그런 관점에서 나오는 거고. 예를 들어 이 급진페미들은 강-간범죄도 남성 중 일부 반사회적 인간말종들이 저지르는 강력흉악범죄가 아니라, 지배계급으로서의 남성이 피지배계급인 여성을 억압하고 통제/지배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저지르는 계급투쟁의 수단이라고 믿음.
여기까지 오면 빤히 보이겠지만 급진페미니즘의 기본적인 틀이란게 실은 기존에 있던 맑스주의 계급투쟁이론을 베낀 거에요. 자본가/노동자 계급투쟁구도를 남성/여성 젠더권력투쟁으로 바꿔치기 한 것임.
이러니 한창 혈기왕성했던 대학생 시절에 운동권에 뛰어들어 위장취업해서 노동운동도 하면서 자본가 계급 타토, 민주민중을 위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꿈에"에 가슴 설레며 청춘을 바쳤던 이 운동권 세대들이 "향수"와 "그리움"을 느끼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겁니다.
일테면, 구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볼 때 노동자 계급이 노동해방을 위해 "폭력혁명" 하는 거, 뭐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노동해방이란 대의의 맥락과 배경을 고려해야죠.... 그쵸?
마찬가지로, 급진페미들 믿음대로 지금 남성지배계급과 여성피지배계급이 한창 젠더계급투쟁하는데, 남혐발언 좀 한다는 거, 할 수도 있는거죠... 그네들 관점에선.
메갈/워마드 혐오발언 지적할 때 마다 자주 나오는 그 "맥락과 배경을 고려해야"한다는 반론이 그래서 나오는 거에요.
그니까 메갈/워마드식 미러링, 혐오발언 문제 있다고 제 아무리 떠들어도 그네들한테는 안 통해요.
그거는요, 노동자들이 자본가들 착취에서 벗어나 노동해방 좀 해보겠다는데 폭력시위는 하면 안 된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맑스주의 혁명운동가들한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인 것과 똑같음.
요즘 한국에서 노동운동, 뭔가 쿨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으로 보이나요? 그런 거 별로 없죠?
그런데 마침 기존 맑스주의 계급투쟁론의 모조품인 급진 페미들이 나와서 설쳐주니까 정말 오랜만에 "옛날 생각"들이 나는 거에요,,,, 가슴이 막 설레는 거지. 게다가 이 과거 구 운동권 세대들이.... 거기다 뭔가 쿨해 보이거든. 적어도 식상한 노동계 임금투쟁에 비하면요.
그러니.... 한경오 등의 류들이 메갈-워마드 페미들을 빨 수 밖에요.
꽤 그럴듯한 얘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