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의 전반적인 능력을 알고 싶은 분은 이전에 타 사이트에 썼던 썼던 2세대 10.5인치 사용기를 참고하세요.
이 글은 10.5와 12.9, 2세대와 3세대의 차이를 위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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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회사 포인트로 아이패드 프로 10.5를 샀었죠.
올해에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리고 펜슬 충전하기가 너무 불편했죠. 그림을 그리기에도 작은 느낌이었고요.
그래서 샀습니다.
3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로 말이죠.
<크기 비교: 멀티태스킹 머신에서 작업도구로>
12.9인치 아이패드의 첫 인상은 '크긴 한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사이즈다?' 였습니다.
사실 12.9인치는 상당히 큰 사이즈긴 합니다. 보통 노트북 메인스트림 제일 작은게 13인치 정도니까요. 10.5인치와 비교해 봐도 그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많죠.
[12.9가 유리한 부분 1: 그림을 그릴 때]
취미가 그림인지라 평소 그리던 용지는 A4크기였고, 10.5는 아무래도 성에 안 찼습니다. 그릴 때마다 뭔가 좁다는 느낌이랄까요? 익숙해지면 해결되는 부분이겠지만, A4로 너무 오래 그렸는지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리고 12.9로 바꾸고 난 뒤, 느낌이 확 왔습니다. 왜 그런 답답함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는지 말이죠.
그리고 10.5를 쓰는 동안 있던 답답함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오래 쓰면 눈아픈 것만 빼면 어릴 때 공책꺼내서 그리던 그 느낌이 그대로 나더군요.
태블릿에 연습장을 잘 구현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전자연습장이로다.
아마 다른 크기에서 그리던 분들은 느낌이 다를 겁니다. 더 크게 그리던 분들은 12.9로도 답답할 거고, 더 작게 그리던 분들 보면 44만원짜리 아이패드 9.7로도 잘만 그리십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이기에 정말 와닿더군요.
[12.9가 유리한 부분 2: 전문작업 - 영상, 문서 등]
사실 그림그리기도 이 전문작업 분야에 포함되지만 그림이 와닿는 수준이 다른 작업과 격을 달리해서 분리한 거였습니다. 12.9가 10.5보다 작업에서 좋은 점은 스마트폰 이후 핸드폰이 커진 것과 궤를 같이하기에 상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12.9가 불리한 부분: 휴대성이 필요한 작업]
12.9는 노트북 크기의 물건입니다. 그냥 가지고 다니려면 꽤 불편해서 파우치로도 쉽지 않습니다. 앵간하면 가방 가지고 다녀야 하죠. 영상·그림 등 정적인 작업을 하는 분은별 거 아니겠지만, 문제는 아이패드 프로가 역동적인 작업과 유튜브 방송용으로도 쓰이는 다용도 기기라는 겁니다. 이걸로 움직이면서 뭔가를 찍고 콘텐츠를 생산하기에는 너무 크죠. 그렇기에 영상촬영 같이 움직이는 일을 하려면 10.5를 써야 합니다. 12.9는 너무 커요.
<세대 비교: 더욱 단순하고 편리하게>
처음 아이폰X가 나왔을 때 엄청난 열광적 반응을 봤을 때 제 느낌도 보통 사람과 비슷했습니다.
저게 왜 저리 인기가 많나... 그렇게 좋나...? 아니면 단체로 애플프리미엄 세뇌에 걸렸나?
저는 여전히 아이폰7을 쓰기 때문에 아직 아이폰 X계열에 대해 평가는 어렵습니다. 다만 같은 인터페이스를 쓰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2세대와 비교하면 3세대의 절대적 우월함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미친 가격책정과 정신나간 돈지랄을 보여줘도 반응이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패드 프로 3세대의 모토: 편리함]
처음 아이폰5S에서 지문이 나오고, 0.5초만에 잠금화면이 열리는 신세계가 열렸을 때 '이 이상 발전이 가능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발전했네요.
1. FaceID(20%)
지문이 불편한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핸드폰이야 켜는 걸 버튼으로 하니 불편함이 크지 않지만, 아이패드는 워낙 크다보니 아래쪽 한구석 취소버튼의 존재감이 의외로 있었습니다. 10.5 쓸 때조차 취소버튼 누르고 하는 게 제법 불편했죠.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켜려면 그냥 화면 누르고 쓸어올리면 땡입니다. 누르고 쓸어올리는 사이 카메라가 얼굴 인식해서 잠금 풀어버리더군요. 덕분에 귀찮게 손을 움직일 필요 없이 카톡 잠금을 바로 풀 수 있는 등 편의성이 한층 올라가더군요.
2. 애플펜슬 2세대(50%)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만족스럽게 하는 건 2세대 펜슬입니다. 운동선수로 치면 차범근과 손흥민의 차이쯤 되겠죠. 물론 2세대가 차범근입니다. 1세대 펜슬도 상당히 좋은 기기였지만, 2세대는 그야말로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입니다.
① 편리한 지우개 - 연필 전환
1세대 펜슬은 지우개-연필 전환을 단축키 쓰거나 촉으로 클릭해줘야 했습니다.
2세대 펜슬은 gif로 설명 대신합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작업속도 단축 엄청납니다.
② 무선충전
펜슬 충전구에 꼽고 투구게 방패기사가 되는 느낌을 1세대 펜슬 쓰신 분들은 기억할 겁니다.
그분들을 위한 뽕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 케이스 씌웠습니다.
애플펜슬의 변화는 5S의 지문인식 도입급 대변혁이라 볼 정도로 관리, 작업 모든 면에서 편리함이 비교불가입니다.
프로 3세대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이걸 겁니다.
3. 케이블 호환성(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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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USB-C를 사용합니다.
※ 다만 급속충전하려면 애플 정품케이블과 어댑터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해 본 결과 어댑터는 확실히 애플정품을 써야 하는듯.
<그래도 불청객은 있다>
정말 많은 면에서 발전한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2.9지만, 불청객이 없는 건 아닙니다. 2세대 때의 불청객이 약했다면 이번 손님은 꽤 파워풀합니다.
1. 이어폰 단자 없음: 0.2%
아이패드의 단자는 오직 하나, USB-C 뿐입니다. 다행히 표준단자를 쓰고 인증의 제한문제가 없기 때문에 케이블에까지 바가지를 씌우지는 못할 듯하니 USB-C to 3.5mm단자를 쓰면 됩니다. 다만 제대로 쓰고 싶다면 블루투스 3.5mm리시버를 써야 할 듯합니다. 저도 지금 제품 물색중입니다.
2. 카메라 손떨림 보정기능 없음: 0.8%
영상이나 사진찍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흔들리는 거 티 제법 나거든요.
확대하면 화질 마구 깨지는 폰카 특성상 완전한 작업은 불가능하기에 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진 않습니다만, 카메라를 이용하는 작업을 한다면 그냥 10.5 사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입니다.
3. 가격: 99%
겁나 편해졌죠?
허벌나게 비싸졌습니다.
용량 256GB로 똑같은데 10.5(2세대)는 99만원, 11인치는 119만원, 12.9인치 3세대는 143만원입니다.
10.5 → 12.9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159 - 70(10.5 중고판매) = 89만원
※둘 다 펜슬포함
이었습니다. 아무리 편해졌다 해도 이건 말도 안 되는 인상입니다.
이전세대 제품값을 유지시켜서 양쪽의 마진을 올리겠다는 수작질이죠.
불행히도 아이폰에서 실패한 이 전술이 아이패드에서는 대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번 아이패드는 512기가까지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습니다. 와콤은 더 거지같이 배째고 있기 때문에 그거 사기는 싫거든요.
다만 12.9 1TB라면 사정이 다른데, 이 경우라면 그냥 200만원짤 서피스북 사시면 되겠습니다. 1테라만 6기가로 해서 이윤 늘리려는 개수작이 하드웨어 명가 마소한테는 안 먹히죠. 없던 대안을 만들어내는 애플 갱장해!
<애플감성 남았다고 배째기냐?>
애플감성(갬성?)을 앱등이들의 망상이라고들 하지만, 정의를 내릴 수 있긴 합니다.
비싸지만 사면 내 몸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기계
폭망한 XR, XS는 여기에 해당 안되지만(더 편해지지 않음), 아이패드 프로 3세대는 이 정의에 부합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히트치고 난리가 난 거죠. 지금 애플 상태를 보니 애플감성은 이 제품이 마지막이 될 듯한데, 잘 안 보이는 거라고 대충 퉁치고 가격 오지게 올리는 게 정말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폰에서 탈탈 털리고 만회하려고 노력은 하는 듯한데 그 노력이 패드로 제발 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회사 븅삼같긴 해도 이렇게 편하게 쓰는 물건 만드는 데가 얼마 없긴 하니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매와 관련하여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패드는 두번(구뉴/6세대 7.9)샀지만 둘다 곧 매각해버린... 놋북쪽이 전 더 맞아서 이번에 들인 맥북 잘쓰고 있네요 ㅎㅎ
잼나게 봤습니다. 저도 3세대.
2세대 10.5 쓰고 있는데 펜슬은 정말 편해 보이더군요.. 가격만 좀 저렴했으면 12.9 로 기변했을텐데 너무 비싼거 같아요
백만점짜리 리뷰네요 저도 10.5쓰다가 3세대는 12.9로 바꿀려고했지만 가격압박때문에 11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생각하면돈좀 더쓰고 12.9를 살걸 그랬네요...ㅠ
혹시 누워서도 풀리나요??!!!이게 침대에서 아이폰은 누워서 안풀리니까 아이패드 2세대로 구입햇는데...저녁에 가끔 인식으로 아이디 연결이나 은행어플쓸때 그지같더라고요
누워서도 풀립니다
펜집어넣는 저 케이스는 애플 공홈에서 판매 하는 제품인가요? 엄청 편해보이네요!!
와우케이스라고 있어요 2만원대 주고 샀네요
페이스ID가 터치ID 보다 편하다는건 동의하기 힘드네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바닥에 놓여있는 패드에 솔직히 손만가져다 대면 열수 있는걸 들어서 얼굴에 맞추거나 얼굴을 어느정도 가져다 대야하는데.. 이게 터치ID 보다 편하다는건 ㅎㅎ 개인적으로는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