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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지원했던곳은 공기업이었습니다.
약 100명정도가 지원했었고 서류랑 필기시험 통과해서 면접기회가 온사람이 본인 포함 5명이었습니다.
면접은 5명 합동면접이었고
면접 내용이야 일반적인 공기업면접에서 볼 수 있는 보수적인 질문일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구야... 여윽시 그 무지막지한 경쟁률을 뚫고온 사람들답게 쟁쟁하더군요.
채용공고에선 엄연히 신입 사원을 뽑는다했는데 순 경력자들 뿐이더군요...
아니 뭐... 쬐그맣게 사회생활경험 우대라고 있긴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그리고 그 쟁쟁한 경쟁력을 가지신 분들의 대답을 들어보니 다들 유창한데다
능력이 출중했습니다. 마치 조조앞에서 등용해달라 어필하는 순욱, 정욱, 곽가를 본 기분...
뭐... 이중에서 가장 사회생활경험 가장 많이한 제 입장에선 그들의 대답을 들었을때 제 표정은 이거였습니다.
'오 진짜? 너네들 그렇게 일 할 수 있어? 와~ 쩐다... 그럼 이자린 나한테 좀 양보하지? 그정도면 너네들 억대연봉도 가능하다구~'
물론 나는 전혀 다른분야인 게임기획자로 6년 경력이지만 그래도 짬밥이 있는데
솔직히... 나나 당신들이나 만약 입사하면 어떤 꼬라지로 일할지 난 눈에 훤한데 말이지...
.....
솔직히 이전 업계에서 이직할때마다 면접에서 질문하면 뻔하게 답하는게
"열심히 적응할 수 있습니다."
"성실히 일하겠습니다."
"겸손하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배워서 공헌하도록 하겠습니다."
거기에 특기가 뭐냐고 묻는다면 반농담으로
"제가 고깃집에서 회식하면 고기하난 가로쉬성님 눈물흘릴정도로 기깔나게 굽는다"
뭐 이정도였음.... 아니 뭐..진짜로 할 말이 이것뿐인게
내가 무슨 미야모토 시게루나 시드마이어, 존 카멕 급 기획자가 아닌 이상 회사에 바로 공헌할 수 있는
역량과 분야는 엄연히 한정되있고. 어차피 내 역량 자체는 내가 제출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다 있으니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거든...
오히려 이런상태에서 괜히 큰소리쳤다간 점수가 깎이거나 요령껏 입사해도 평가가 팍팍깎일게 뻔하니깐...
....................
하지만 본인의 과거 이력과 성실함과 겸손을 어필한게 이번엔 마이너스가 된거 같았다.....
내 과거 개발자 경력을 이야기하니까 심사위원들 표정이 영~ 좋지않은것이 말이다....
생각해보니 보수적인 공기업 간부님들 입장에선 게임쟁이는 딴따라 같아보였을지도 모르겠네...
반대로 경쟁자들은 나보다 사회경험이 훨씬 짧지만
이전에 공기업이나 금융계쪽에서 일했거나 중국, 미국에 유학한 유학파였기에 오히려 나보다 유리한 것 같았다.
재밌는건 시사관련 질문에선 제대로 조리있게 대답한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만큼 세상돌아가는거에 관심있는 사람이 적은걸지도....
................
아, 결국은 떨어졌습니다. 기껏 루리웹 응원까지 받았는데... 죄송합니다.
5명 면접보니 설마 2~3명은 뽑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딱 1명뽑았네요.... 세상에 경쟁률이 1:100이었습니다.
뭘 어찌했든 결국 합격한 1인은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그야말로 100대 1의 경쟁을 뚫은분이니까요.
........
근 2년간의 수험생활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부족한것 투성인데다 진짜 기약을 알수도 없고
점점 시간도 돈도 건강도 그리고 다른 선택지마저 날아가는 백척간두로 향하는 외나무 다리 그자체더군요.
결국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성소화불량에 걸렸고. 뭘 먹어도 배에 가스만 찹니다.
이번 면접기회는 그 2년만에 찾아온 저에겐 이 무간지옥같은 버림의 시간을 끝낼 건곤일척의 승부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학원에서 탈락소식을 접하자 마자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만성 소화불량이 겹치면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토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지금도 목이 쓰라립니다.
이럴 줄 알았음 점심을 좀 일찍먹을걸.....
힘내야지 힘내야지 하지만... 마음을 추스리는건 참 힘듭니다.
마음의 여유 뿐 아니라 시간도 돈도 건강도 여유가 없으니 더 힘드네요.
볼멘소리는 여기까지고,
일단 기회가 올 때마다 계속 도전은 해야겠죠..... 뭐든 말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지금 좌절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이 글을 마치고 내일 학원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눈이 많이 왔습니다.
한밤중에 내린거라 분명 내일아침이면 길이 얼겠네요...
다들 내일은 빙판길 조심하시고 불금 재밌게 보내세요~^^
고생많으셨어요. 마무리는 원하는데로 안됬지만 100명넘는인원중에서 5등안에 든거잖아요. 이거 하나만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넣으신곳 외에도 좋은직장 구하실거라고 생각되요.
우대는 거의 필수 라는 뜻이죠.. 젠장
맞습니다 우대는 진짜 그 우대의뜻이아닙니다 없으면 깎는다는뜻이죠 ㅎㅎ
공기업 근데 상시채용인건가요? 공기업에 100명밖에안오다니..
수고하셨네요.. 공기업 면접까지 가는 것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복지관이나 요양원, 무슨 협의회 면접만 봤는데... 신입 이후로 경력직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실무위주로 간략하게 쓰고 면접에서는 실무내용에 대한 대략적 수치와 목표치 얼마에 무슨 방법으로 진행하겠다. 3개월 수습(급여는 그대로)조건으로 서로 판단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자는 식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마지막 직장은 데이케어센터였는데 무능한 경영으로 24명 정원에 3명만 있는 황당한 상황이라서 3개월 내 지역 보험공단 내방자를 대상으로 직접 섭외하여 3개월 내 15명 입소시키겠다 장담해서 취업했었습니다... 의외로 경력자는 열심히, 잘 ~ 이런소리를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체적 경력이나 실무를 따지는데... ㄷㄷㄷ 조금 추스리고 스타트 하시길 ~
고생많으셨어요. 마무리는 원하는데로 안됬지만 100명넘는인원중에서 5등안에 든거잖아요. 이거 하나만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넣으신곳 외에도 좋은직장 구하실거라고 생각되요.
그래도 대단하시내요
;ㅂ;) 원하는 결과도 그러시지만 2년간이나 열심히 준비하셔서 최종 면접까지 가셨다면 정말... 충분히 그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만성이라고, 지금 당장은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앞으로는 또 모르는 거잖아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ㅠㅠ
우대는 거의 필수 라는 뜻이죠.. 젠장
옴팡진덕구
맞습니다 우대는 진짜 그 우대의뜻이아닙니다 없으면 깎는다는뜻이죠 ㅎㅎ
공기업 근데 상시채용인건가요? 공기업에 100명밖에안오다니..
수고하셨네요.. 공기업 면접까지 가는 것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복지관이나 요양원, 무슨 협의회 면접만 봤는데... 신입 이후로 경력직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실무위주로 간략하게 쓰고 면접에서는 실무내용에 대한 대략적 수치와 목표치 얼마에 무슨 방법으로 진행하겠다. 3개월 수습(급여는 그대로)조건으로 서로 판단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자는 식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마지막 직장은 데이케어센터였는데 무능한 경영으로 24명 정원에 3명만 있는 황당한 상황이라서 3개월 내 지역 보험공단 내방자를 대상으로 직접 섭외하여 3개월 내 15명 입소시키겠다 장담해서 취업했었습니다... 의외로 경력자는 열심히, 잘 ~ 이런소리를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구체적 경력이나 실무를 따지는데... ㄷㄷㄷ 조금 추스리고 스타트 하시길 ~
저도 최근 공기업 면접에서 떨어져서 글쓴분 심정을 알 것 같네요...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