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 단간론파 개발진 충격의 신작 ‘잔키 제로’
충격적인 연출로 국내 등급분류가 거부된 바 있는 ‘단간론파’ 개발진의 신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파이크춘 소프트는 지난 19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2018 GDC을 기해, 신작 ‘잔키 제로’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한 것.
‘잔키 제로’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테라사와 요시노리가 지휘봉을 잡고 ‘뉴 단간론파 V3’ flem 플래너 스가와라 타카유키가 디렉팅 및 기획, 시나리오 원안을 담당했다. 개발진이 개발진이니만큼 이번 작도 도입부터 강렬한 세계관이 눈길을 끈다.
성경에 따르면 신이 세계를 만드는데 들인 시간은 7일, 그러나 인간이 세계를 부수기까지는 단 1일이면 충분했다. 어제까지의 일상은 심해 저편으로 가라앉고 붕괴한 세계에는 살아남은 이유조차 모른 채 인류 멸종을 향해 남겨진(잔기) 8인이 서있을 뿐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구조는 1인칭 시점에서 격자 형태로 짜인 공간을 탐험하는 던전 RPG다. 다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생존자 8인은 모두 클론으로서 단 13일밖에 살지 못한다. 이들은 제한된 시간 동안 생로병사를 겪으며 사망하더라도 과거의 능력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부활할 수 있다. 심지어 사망한 방법에 따라 보너스 업그레이드를 받기도 한다.
여덟 클론은 저마다 인류를 종말로 몰아간 7대 죄악(7 Deadly Sins)을 상징한다. 게이머는 고립된 섬을 무대로 파괴된 건물과 표류하는 잔해, 음침한 지하 감옥 곳곳을 탐험하며 과거에 생존자들이 범한 죄를 밝혀내야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8인과 죄악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히구라시 하루토’는 나태, 예술가 ‘미카지메 료’는 질투, 농부 ‘쿠보타 젠’은 분노, 의사 ‘이치요 마모루’는 탐욕, 꽃집 소녀 ‘스스키노 린코’는 색욕, 대기업 총수의 외동딸 ‘마시로 유마’는 식탐, 경찰 ‘세토우치 미나모’는 교만, 그리고 끝으로 묘령의 소녀 ‘히라사카 사치카’는 원죄.
끝으로 클론들의 생존을 돕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익스텐드 TV’의 귀여운 MC ‘미라이’와 활기찬 조수 ‘테라시마쇼’도 등장한다. 주로 ‘테라시마쇼’가 바보짓을 하면 ‘미라이’가 지적하는 역할이라고. 다른 일러스트와 확연히 대비되는 80년대 만화풍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독특한 설정과 함께 ‘잔키 제로’의 또다른 특징은 강화된 액션성과 서바이벌 요소다. 폐허를 뒤지다 마주치는 야생동물 혹은 괴물과 실시간 전투를 벌이며 공격을 회피하거나 허를 찌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적들로부터 식재료로 쓸 부위를 갈무리하기도 하고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가는 등 살아남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탐험을 통해 획득한 소재는 비단 식재료뿐 아니라 무기, 방어구와 같은 장비를 만들고, 조리장과 화장실을 개조하는데 쓰인다. 물론 이러한 시설은 13일이 지나 클론이 사망하더라도 계속해서 이어서 활용할 수 있다.
스파이크춘 소프트 신작 ‘잔키 제로’는 2018년 여름 PS4, PS비타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정식 발매 여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