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점프 50주년작 ‘점프 포스’, 현실과 만화의 융합 그린다
우정, 노력, 승리라는 기치를 내걸고 어느덧 50여 년을 달려온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 점프.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와 같은 여러 흥행작을 배출하며 일본은 물론 해외까지 잘 알려진 굴지의 만화잡지다.
반다이남코는 지난 11일(북미 기준), 국제게임쇼 E3 2018을 기하여 주간 소년 점프 50주년 기념작 ‘점프 포스’를 전격 공개했다. 슈퍼 사이어인 손오공부터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 호카게가 될 남자 나루토 등 만화 속 인기 캐릭터들이 세계 각지 명소에서 3vs3 대전을 벌이는 액션 게임. 소년 점프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는 꿈의 크로스오버다.
과거에도 비슷한 컨셉에 착안한 ‘점프 슈퍼 스타즈’나 ‘점프 얼티밋 스타즈’가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본격적인 대전 형태로 구현된 게임은 처음이다. 아울러 최초 공개된 출전작이 다소 적고 스테이지도 현실 기반인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E3 2018 현장에서 반다이남코 나카지마 코우지 프로듀서를 만나 ‘점프 포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떻게 이러한 꿈의 크로스오버가 성사됐나
코우지: 아시다시피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 점프 5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만화잡지를 보며 자랐는데, 어린 마음에 만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의 도쿄에서 싸운다면 어떨까 상상하곤 했다. 이제 기술도 많이 발전했으니 그러한 현실과 만화의 융합을 게임으로 구현한다면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다.
● 한국에서 스파이크 춘소프트는 단간론파 같은 어드벤처 장르로 유명한데
코우지: 스파이크춘소프트가 다간론파로 대표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반다이남코와 함께 10여 년간 캐릭터 게임을 만들어 왔고, 이러한 노하우를 집약한 작품이 ‘점프 포스’라 해도 좋을 것이다. 당장 2년 전 ‘원피스: 버닝 블러드’도 스파이크 춘소프트가 제작을 맡았었기에 이러한 장르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하다.
● ‘점프 포스’의 배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달라
코우지: 3인이 한 팀을 이루어서 대전을 펼친다. 다만 격투 시스템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기보다는 원작 만화 팬들을 최대한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들었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 ‘나루티밋 스톰 4’ 시리즈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 목표다.
● 팀원 셋 중 하나만 쓰러져도 게임이 끝나던데 데모라 그런가
코우지: ‘점프 포스’는 팀원 각각이 체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게이지를 공유하는 형태기 때문에 그렇다. 게임 컨셉 자체가 만화 속 캐릭터들의 융합이기 때문에 하나하나를 잘 다루기보다는 이들을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조합하고 전환하며 콤보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
● 크로스오버하면 전투도 전투지만 서로간의 대화가 기대되는데
코우지: 이제 막 게임을 공개한 참이라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떻다고 밝히긴 어렵다. 다만 여러분이 크로스오버 작품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 대답이 될까.
● 원작이 있는 캐릭터들을 하나로 묶어줄 오리지널 주인공이나 악당은
코우지: 마찬가지로 아직 답하기 힘든 부분이다. 게임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
● 현실과 만화의 융합이라 뉴욕이 배경인건가. 나뭇잎 마을이라거나 그런 건 없나
코우지: 마침 데모에서 공개한 스테이지가 뉴욕과 마터호른이라 조금 혼란을 야기한 듯하다 당연히 그런 것만 넣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에서는 루피나 나루토 정도는 크리링 선에서 정리된다는 반응이 많은데
코우지: …어, 음. 일단 작품마다 고유한 강함의 척도라는 게 있지 않나. 그걸 무시하고 누가 가장 강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루피는 고무 인간이니까 손오공이 아무리 쌔도 타격을 입힐 수 없다(웃음).
● 오공, 루피, 나루토는 그렇다 치고 ‘데스노트’ 야가미 라이토는 어떻게 싸우나
코우지: 야가미 라이토는 단순히 주먹질로 싸우는 캐릭터가 아니다. 여러 만화 속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악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활약하게 된다. 관련 정보는 앞으로 조금씩 공개해갈 예정이니 기다려달라.
● 앞으로 또 어떤 만화가 출전할 예정인데, 아니면 고르는 기준이라도
코우지: 개인적으로는 전부 넣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으니, 여러 작품 중 몇 가지를 고르기가 굉장히 힘들다. 일단 ‘점프 포스’는 월드와이드 전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기에 해외에서도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품을 넣으려고 한다. 또한 일부러 현실적인 그래픽을 택했는데 이러한 방향성과 잘 어울리는, 또한 대전 격투로 표현하기 좋은 작품을 우선하고 있다.
● 영상을 보면 연출의 원작 고증이 매우 충실한데 비결이 무엇인가
코우지: 주간 소년 점프 50주년에 걸맞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슈에이사 편집자들에게 연출 하나 하나를 검수 받으며 진행하고 있다.
● 간편하게 즐기는 대전 액션이라면 닌텐도 스위치가 어울릴 법한데
코우지: 닌텐도 스위치를 일부러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그간 주력해온 PC와 PS4, XBOX One에서 일정 수준 이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을 뿐이다.
● 끝으로 루리웹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코우지: E3 2018을 기해 신작 ‘점프 포스’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모습은 개발 초기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 보여드릴 정보가 굉장히 많다. 격투 시스템 등도 아직 데모에 투입하지 않는 것들이 여럿 있으니 향후 추가 발표를 기대해주기 바란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