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잡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 몬스터 헌터로
14년째 좀비 사태를 수습하던 여전사가 이제 몬스터 헌터로 전직한다. 팬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몬스터 헌터’ 실사 영화의 주연 밀라 요보비치가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촬영 개시 소식을 전한 것.
캡콤의 ‘몬스터 헌터’는 거대한 병장기를 지닌 사냥꾼들이 함께 흉포한 괴수를 수렵하고 그 뼈와 가죽으로 장비를 갖춰가는 본격 헌팅 액션 게임이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보다 다채롭고 위협적인 몬스터와 헌터 무구가 추가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고, 최신작 ‘몬스터 헌터 월드’ 글로벌 전개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실사 영화의 지휘봉을 잡은 이는 ‘몬스터 헌터’와 마찬가지로 캡콤 게임 원작인 ‘레지던트 이블(바이오 하자드)’ 폴 W.S. 앤더슨 감독. ‘레지던트 이블’이 적은 예산으로 준수한 흥행세를 보이며 6편까지 이어진 만큼 캡콤의 신임을 받은 듯하다. 감독의 부인이자 ‘레지던트 이블’ 간판 히로인 밀라 요보비치가 다시금 주연을 맡았고 토니 쟈, 론 펄먼, T.I가 출연한다. 책정된 예산은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680억 원)로 ‘레지던트 이블’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작은 원시 야생과 기계 문명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지만, 이번 실사 영화에서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헌터의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식으로 각색이 이루어졌다. UN군 특수조사대 리더 아르테미스(밀라 요보비치)는 어떠한 계기로 몬스터가 활개치는 이계로 소환되고, 그곳에서 헌터(토니 쟈)와 만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고. 론 펄먼과 T.I는 각각 제독(Admiral)과 링크(Link) 역을 맡았고 귀여운 수인 종족인 아이루도 등장한다.
이에 따르면 영화 전반이 게임 속 세계와 비슷한 이계에서 전개될 듯 하지만, 앞서 공개된 컨셉 이미지에서 화룡 리오레우스가 공항을 습격하는 장면이 있어 현실 파트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고 작은 상처가 가득한 밀라 요보비치의 분장으로 보아 ‘레지던트 이블’ 이상으로 과격한 액션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