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학에 영원히 새겨질 이름
신필 김용의 ⟪소오강호⟫ 완역본 국내 최초 정식 출간
“화려한 빛깔은 눈을 멀게 하고,
화려한 소리는 귀를 멀게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나”
- 6권 ‘날아드는 화살’ 중에서
세상은 정의를 외치지만 추악하다.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들은 불의도 서슴지 않는다. 신의를 중시하는 강호 세계도 마찬가지다. 명문 정파든 사파든 다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아닌 척하며 뒤에서 칼을 간다. 권력과 이득을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몇십 년을 수련한 강호 고수조차 인간의 온갖 더러운 모습을 갖고 있다.
어떤 나라든, 어떤 시대든 화려한 빛깔과 소리에 사로잡혀 눈과 귀를 잃은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김용이 ⟪소오강호⟫를 집필할 때,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과 권력 투쟁이 한창이었다. 당권파와 반란파는 서로 더 큰 힘을 차지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고, 그 모습은 믿기 싫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소오강호⟫는 영호충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이들의 오만과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신필이라 불리는 김용은 중국 소설사와 무협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검은구록⟫부터 ⟪녹정기⟫까지 총 15편의 판매 부수는 공식 집계로만 1억 부가 넘는다. 김용의 작품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김용의 작품을 연구하는 김학(金學) 바람을 일으켰고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오강호⟫에서 탄생한 영화 <동방불패>처럼,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무와 협, 반전과 복수가 완벽하게 섞인 탄탄한 서사와
생동감 넘치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김용의 작품은 셀 수 없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고, 김용에게 많은 명예와 훈장을 안겨줬다. 중국에서는 성경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모주석 어록⟫의 판매 부수를 갱신했고, 미국 버클리대학에서는 김용의 작품을 중국 문학 수업의 교재로 사용한다. 김용의 작품은 무협 소설 마니아들에게 꼭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으로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소오강호⟫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영화 <동방불패>의 원작이자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인기작으로, 김용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계속 받고 있는 작품이다. 무와 협, 로맨스와 코믹, 복수와 반전이 완벽하게 섞여 웅장하고 탄탄한 서사를 자랑하며 100여명에 달하는 인물 모두가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소오강호⟫에는 역사적 배경이 없다. 김용이 보편적인 인간성과 정치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을 그렸기 때문이다. ⟪소오강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느 시대, 어느 단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악랄한 짓을 일삼으며 정상에 서려는 좌냉선 같은 사람, 그 모습을 경멸하며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과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영호충 같은 사람은 지금도 존재한다. ⟪소오강호⟫를 읽는 독자들은 강호라는 환상을 현실에도 적용하며, 영호충처럼 자유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소오강호⟫를 읽어야 하는가?
“김용의 소설을 읽으면
정의롭고 완미한 세계를 위해 자기의 역량을 바칠 수 있게 된다”
_당문표(唐文標) 대만국립대학 교수
시대와 배경을 가리지 않는 ⟪소오강호⟫
⟪소오강호⟫는 정의를 외치지만 권력에 눈이 먼 악독한 자들 사이에서 구속과 편견에 맞서는 영호충의 모험담이다. 정파 제자로 살아왔던 영호충은 사파 사람들을 만나며 선과 악의 구분과 손에 쥘 수도 없는 것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문을 던지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이해할 수 없는 힘겨루기를 하며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롭고 싶은 현대인들은 영호충의 모습에 공감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알리바바를 가득 채운 ⟪소오강호⟫
⟪소오강호⟫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줬지만, 그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김용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마윈의 예명은 ⟪소오강호⟫에서 화산파 검종 고수로 나오는 풍청양이다. 풍청양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하는 마윈은 알리바바의 9대 가치관을 묶어 풍청양이 영호충에게 전수한 무술인 독고구검이라 부른다. 마윈은 자신의 회사를 김용의 소설로 가득 채웠다. 서른다섯에 알리바바를 세워 세계적 거부로 거듭난 마윈의 경영 철학과 가치관을 만든 ⟪소오강호⟫를 읽다 보면, 세상을 보는 바른 눈과 옳은 가치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이 직접 수정한 세 번째 ⟪소오강호⟫의 정식 출간 완역본
김용의 작품은 불법 복제판이 유독 많은 작품이다. 김용은 조잡하게 만들어진 불법 복제판에는 오류가 넘친다고 지적한다. 지금껏 한국의 김용 팬들은 ⟪소오강호⟫를 정식 출간된 완역본으로 접한 적이 없었다. 또한 ⟪소오강호⟫는 장편이자, 홍콩 신문 <명보(明報)>에 연재하던 작품이라 앞뒤 내용 혹은 다른 작품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이에 김용은 여러 번 수정을 거쳤는데, 이번에 출간된 ⟪소오강호⟫는 김용이 2003년에 수정한 세 번째 개정판의 번역본이다. 김용이 직접 수정한 개정판 완역본의 국내 최초 출간은 무협 팬들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우....가격이 조금 쎄네...
김용 작가님 영웅문 수십년 된 맨 첨 우리나라 발간된 책을 아부지 서재에서 읽었죠 아무생각 없이 읽었는데 너무 재미났던 기억 20살 영풍문고 알바할 때 신번역본 세트 3부작을 바로 질러서 또 읽었죠 며칠 전 리디북스로 3부작 또 질러서 읽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전히 미칠듯 재미납니다~!!!!!!!!!!!!! 우리 김용 작가님 존경합니다~!!!!!
오, 김영사네요? 현존하는 국내 김용 소설 출판사라면 김영사와 중원문화가 유명한데, 과거 고려원 판본과 비교하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중원문화 판본과 비교하면 김영사가 훨씬 나았죠. 사조 3부작을 출판한 뒤 수 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라 김용 소설에서 손 뗐나 싶었는데 소오강호가 나오네요.
오...오...!
소오강호 김영사 판본 나오네마네 소문만 몇년째 무성했는데 결국 나왔네요. 천룡팔부랑 녹정기까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개정판이 꼭 더 좋아지는 건 아니더군요. 개정되면서 오히려 재미없어진 부분도 있고... 번역도 고려원 판이 불법이라고는 해도 더 재밌었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안지를 건 아닌데, 초판 오역 및 오탈자는 걱정됩니다.
김용작품은 초판이 아닌이상 개정한다고 자기가 직접 작품을 망쳐먹어서 호불호가 갈림 사조영웅전은 덜 건드렸지만 신조협려랑 의천도룡기는 틈만나면 고쳐대서 이건뭐..
소오강호도 나중에 고친 부분이 있나요?
구작밖에 없어서 개정판 비교해봐야죠 소오강호도 초판에서 두어번 고친거로 알고있음 이게 오탈자 수정인지 내용까지 고친건진 모름
그래서 진짜 원작자는 김용이 아니라 그림자 작가가 따로있었다는 말도 떠돌더군요. 그 시대 상황 생각하면 있을수 없는 일도 아니긴 한데...
대필 있던건 맞음 신문사 주필이다보니까 바쁘면 틀만 잡아주고 대필시키곤 했음 이러다가 장기부재로 틀 잡아준 분량을 오버하는바람에 대필이 폭주해서 벌어진 작품이 천룡팔부임
그 대필작가가 이름없는 고스트 라이터 이런 수준은 아니고... 육지금마로 유명한 예광이 대필했음. 물론 개정판이 마음에 안드는건 동의함.
그래도 사조 3부작 포함해서 다른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인데, 천룡팔부는 불호 쪽이 압도적일 정도로 변화가 크다죠...
고려원 이랑 비교하면 어떤게 나으려나 아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