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 출시일 | 2018년 7월 19일 |
개발사 | 니폰이치소프트웨어 | 장르 | 시네마틱 호러 어드벤처 |
기종 | PS4, 스위치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드릴소년 |
*본 리뷰의 스크린샷과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니폰이치소프트웨어는 언젠가부터 다양한 공포게임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하야리가미 시리즈와 요마와리 시리즈, 그리고 넓게 보자면 반딧불이 일기까지 많은 공포게임을 발매했습니다. 그 덕분에 나름대로 니폰이치식 공포게임을 구축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 때마다,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포게임에는 특히 더 그런 편입니다.
이번에 발매한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니폰이치로서도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실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실사 그래픽을 사용해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가 큰 편입니다. 물론 실사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바로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이 게임은 발매 전의 PV나 광고에서 실사라서 더 무섭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PV는 상당히 무섭게 잘 만들어진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실사라서 더 무서웠을까요? 이제부터 그것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에 앞서, 이 게임은 정말 하나도 모를 때 해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만약에 이 게임을 할 계획이 확고하게 있는 분은 플레이 후에 리뷰를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아직 고민하고 계시는 분은 뒤를 읽으셔도 좋지만, 스포일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일러는 보기 싫은데 어떤 게임인지 알고 싶다면 맨 뒤의 요약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게임을 미완성 게임, 혹은 만들다가 포기한 게임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스토리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은 스토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상 게임지분의 8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의 스토리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묘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장점부터 말하자면 후반부의 반전이 나쁘지 않고, 어느 문화권의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는 점이 있습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연출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전체적인 내용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니폰이치의 호러게임은 대부분 일본의 도시전설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비슷한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도 100%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의 스토리는 특정문화를 강조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래서 게임 내용을 이해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오는 몰입감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몰입감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명확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스타트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단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분량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의 1회차 플레이 타임은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 정도입니다. 어떤 엔딩으로 마무리하든 일단 6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엔딩을 보게 됩니다. 공략을 보고 하거나 실수 없이 한 번에 클리어하게 되면 4시간 정도에서 클리어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 장르에서 하나의 루트가 4~6시간이라는 점은 사실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게임은 루트가 단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신하야리가미 시리즈에도 있던 챕터 샐랙트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볼 수 있는 루트 분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분기는 게임오버와 그냥 진행하는 것뿐이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별 루트뿐입니다. 실사 그래픽을 사용하기 때문에 분량을 늘리기 힘든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가격대비 플레이타임이 워낙 저조하고, 이런 장르의 게임은 다양한 스토리를 즐기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의 루트가 단 한 개이고,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것은 이 게임의 최악의 요소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이 게임의 스토리가 근본 없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니폰이치의 다른 공포게임들은 대체로 하나의 구심점이 있었습니다. 도시전설이나 일본의 신토, 동화풍 이야기라는 컨셉이 상대적으로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그런 이야기의 구심점이 없습니다. 그 덕분에 호러물로서 집중하기 힘든 편입니다. 신하야리가미에서는 도시전설과 연관된 공포를, 요마와리에서는 사악한 토지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스플레터에 집중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흑마술에 집중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연출도 번갈아 가면서 나오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공포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스플레터에서 나오는 점프스퀘어나 피비린내 나는 공포도, 흑마법에서 나오는 소름끼치는 공포도, 어느 쪽에도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이 게임은 공포게임치고는 무섭지 않은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전체적으로 내용이 너무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과거가 갑자기 드러나는 것도 개연성에 맞지 않으며, 주인공 이후에 등장하는 인물의 등장도 그냥 때가 되어서 투입되는 느낌입니다. 적게나마 존재하는 복선들도, 플레이어는 너무 쉽게 그것이 복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복선이 말 그대로 장치로서 소모되기만 할 뿐입니다. 중간에 복선이나 다른 내용이 더 있을 법한데도 건너뛴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복선이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모든 장면이 서로 독립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독립된 장면들끼리는 매끄럽게 이어지기는 하지만, 너무 평이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설정은 거론만 되고 해결이 안 되고, 어떻게, 왜 주인공들이 그 장소에 있게 되었는지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비밀들이 뜬금없이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스토리를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플레이어가 개입하는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게임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듭니다. 우리는 그냥 보고만 있으면 되는 거죠.
공간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전형적인 방 탈출입니다. 방 탈출을 다루는 스토리에서는 공간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장소 자체에 공포를 느끼게 되고, 배경이 등장인물들을 노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중심이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인간관계에 몰려 있기 때문에 공간이 뭔가 해볼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곳이 두려워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불편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간은 하나의 인물이나 중요 소재가 아니라, 단순한 장애물로 소모됩니다. 즉 공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구조가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포게임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탈출을 목표로 하는 공포물에서는 공간이 하나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아니었습니다. 니폰이치에서 만든 다른 공포게임인 요마와리 시리즈에서 보여준 공간이 가지는 공포심을 기대했다가는 아무것도 건질 수 없으실 겁니다.
텍스트 어드벤쳐에서는 캐릭터도 중요합니다. 작품의 특성상 개성보다는 작품에 어울리거나 스토리에 잘 융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이 부분은 그리 큰 문제는 없습니다. 네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그들의 이야기는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들 간의 비중분배나, 엑스트라들의 이야기가 조금 빈약하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내용과 마찬가지로 뜬금없는 등장과 갑작스럽게 비밀이 공개되는 등 조금 급하거나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스토리에 비하면 크게 문제가 되는 편은 아닙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어색한 점입니다. 모든 배우들이 전 구간에 걸쳐서 연기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래픽과 사운드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의 그래픽은 공포 게임으로서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애초 실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타 게임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이런 방식을 사용한 게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주관적인 평가에도 개인의 취향이 매우 강하게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실사를 채용한 만큼 화질을 염려하게 됩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공포게임에 어울리는 어두운 그래픽은 약간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신 예산문제인지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나 특수효과를 쓰는 장면은 심각하게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이런 장면만은 갑자기 PS1이나 PS2 시절의 그래픽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 나쁘지 않은(연기는 제쳐두고) 실사 화면을 보다가 이런 장면이 나올 때는 다른 의미로 무서워집니다. 즉 그래픽은 나쁘지 않지만, 특정 장면에서는 저예산의 티가 매우 강하게 납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그래픽이라고 하기는 좀 힘든 것 같습니다.
실사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동영상은 발매 이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 많아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게임을 한다기보다 조금 긴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동영상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생각되는 이 게임에서 얼마 안 되는 괜찮은 부분입니다.
사운드는 좋은 편입니다. 나폰이치의 다른 공포 게임에 비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음악은 없지만, 적어도 게임 중 분위기를 헤칠 정도로 뜬금없는 음악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풀 실사 그래픽에 어울리게 주인공의 독백을 제외하고는 풀 음성인 부분도 장점이라고 해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효과음이나 음성의 음향이 제법 좋은 편이라 적어도 사운드는 좋게 봐줄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공포 게임들처럼 소리만으로 사람을 무섭게 하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너무 기대할 정도는 또 아닌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어화를 굉장히 성의 있게 한편입니다. 성의 있는 한국어화는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이런 장르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편입니다. 그래서 니폰이치의 공포게임은 한국어화에 매우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이번 작품의 한국어화도 그런 흐름을 따라서 굉장히 훌륭하게 된 편입니다.
시스템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은 텍스트 출력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텍스트만을 이용하면 게임이 단순해지기 때문에 몇 가지 시스템을 추가로 넣는 편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스템으로는 선택지를 통한 분기와 탐색, 퍼즐 등이 있습니다. 보통은 한두 개 정도 사용하지만, 클로즈드 나이트메어는 이 시스템들을 몽땅 다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일단 퍼즐부터 살펴보자면, 너무 쉽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퍼즐은 쉽게 돌파방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힌트가 게임 여기저기에 너무 눈에 띄는 곳에 있습니다. 이는 초반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최 후반까지도 동일합니다. 가끔 힌트가 없는 퍼즐도 있지만, 대부분 반복행동을 통해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풀어야 하는 퍼즐은 조금 난도가 있지만, 그런 퍼즐은 극소수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퍼즐이 스토리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심지어 무섭지도 않기 때문에, 이래서는 그냥 한번 넣어봤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는 퍼즐이 방탈출 게임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 탈출을 위한 탐색의 난도에도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당장 퍼즐의 클리어에 필요한 아이템은 쉽게 입수할 수 있습니다. 너무 쉽게 입수 할 수 있어서 맥 빠질 정도입니다. 자연히 퍼즐의 난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사용하는 핵심 아이템에 대한 힌트는 전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한참 뒤부터 다시 찾아봐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행히 탐색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귀찮음을 극복하고 매우 꼼꼼하게 화면을 훑어보면서 찍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찍어보면 거의 모든 아이템을 쉽게 입수할 수 있습니다. 다소 귀찮더라도 모든 장소를 지나치게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퍼즐과 탐색의 난도 책정은 게임을 만들다 만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추리를 한다는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플레이어가 추리를 한다는 느낌은 줘야 하지만, 그런 구간은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추리를 통해 게임을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이 정말 적은 편입니다. 즉 방 탈출 게임으로서는 거의 형식만 가져왔을 뿐,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긴 힘듭니다.
게임의 기초적인 시스템과 편의성에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페이스나 UI는 깔끔하고 언제라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챕터샐랙트 기능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바로 이전의 플레이 상황을 그대로 100여 개로 촘촘히 나뉜 챕터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 장면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능입니다. 완전히 다시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잊은 아이템을 입수해야 하거나, 배드 앤딩을 수집할 때 매우 요긴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초 진입할 때의 상황을 저장하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게 되면 그곳에서부터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시스템은 엄청 친절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 게임으로서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공포 게임으로서는 굉장히 안 좋은 편입니다. 그래도 다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래픽과 사운드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실사 그래픽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실사라서 더 무섭다고 했던 것 같지만, 그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분장이나 특수효과가 좋았다면 무서울 것 같았지만, 영화사도 아닌 게임회사에서 그 부분에 큰 투자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귀신이 무섭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한 경우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더 힘들어져서 무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도 무서워하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배경도 너무 단순해서 분위기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나마 사운드 이팩트가 굉장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긴장감과 공포심을 끌고 가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도 앞서 말한 대로 하나의 공포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 이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는 있는 쉬운 내용을 가져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의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선택은 지나치게 착하기 때문에 재미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공포심을 느끼려면 그 장면에 집중하고 감정이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둘 다 해낼 수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굴곡 없이 너무 완만하게 진행됩니다. 어느 정도 지나면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소름 끼치는 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후반부의 몇몇 반전은 쓸 만하지만, 그 정도쯤 진행을 하면 게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여기에 퍼즐, 탐색도 스토리와 거의 무관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 전체 구간에서 무섭다고 느낄만한 구간은 극 초반뿐입니다. 그렇다면 점프스퀘어라도 사용해서 놀라게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 이 게임은 공포게임으로서 치명적일 정도로 무섭지 않습니다. 반면 공포게임이 아니라 단순한 오컬트나 흑마법을 다루는 게임으로서는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광고를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대신 몰입감은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한 번 게임을 잡으면 어렵지 않게 계속하게 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거슬려도 계속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신경 쓰이지 않고, 동영상이 나올 때 일인칭 원테이크 영상이 만들어내는 집중도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 집중도를 가장 끌어올려 주는 것은 바로 훌륭한 사운드 이팩트입니다. 그 덕분에 초반에는 조금 무섭지만, 몇 번의 퍼즐과 이벤트를 경험하게 되면 더 무섭지 않습니다. 스토리에는 집중할 수 있지만, 공포에는 집중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공포게임이 아니라 무섭지 않은 오컬트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면 적당히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의 단점들은 안고 가야 합니다.
마무리
앞서 언급한 대로 저는 이 게임을 하면서 만들다 말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토리의 중간에 빈공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복선이 나오지 않고 그냥 편하게 바로바로 넘어가는 내용과 너무 편하게 언급되는 배경 스토리, 그리고 굴곡이 거의 없는 등장인물의 성격입니다. 조금 더 제대로 스토리를 만들었다면 가면을 쓴 사람들에 대한 설정과 이 장소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고, 이는 상당히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너무 지나치게 주인공 일행에 대한 내용만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아마 조금 더 길었다면 충분한 복선과 연출로 더 좋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퍼즐과 탐색의 레벨디자인이 엉망입니다. 그리고 퍼즐과 스토리의 궁합이 별로라는 점입니다. 퍼즐을 통해 뭔가 복선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 역할을 해낸 퍼즐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아마 퍼즐을 통한 스토리 전개도 구상은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두 삭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인 공포 분위기 조성에서 거의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서 여러 번 언급한 대로 이 작품의 스토리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에 집중되어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게임을 무섭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살인귀나 가면의 남자들이 등장할 틈이 없습니다. 조금 더 게임을 길게 만들면서 이런 요소들이 스토리에 잘 섞였다면 더 무서울 수 있었지만, 이런 요소를 조화시키려는 노력하는 대신 모두 잘라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정작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는 요소들은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장치가 되어버렸을 뿐입니다. 이래서는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살인귀가 계속 주인공들을 습격했다면 이 공간은 공포물에 어울리는 그 자체가 되어줄 수도 있었고, 가면의 남자들이 계속 등장했다면 그들의 등장만으로 긴장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장치들을 사용하는 대신 모두 쳐내고 하나에만 집중한 스토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은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니폰이치의 다른 게임보다 더 크게 미완성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니폰이치스포트웨어는 실험적인 작품을 굉장히 많이 내는 회사입니다. 새로운 IP를 꺼리는 일본 게임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몇 안 되는 회사입니다. 저는 그런 니폰이치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니폰이치가 받는 최대의 비판인 높은 가격이 드디어 문제가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요마와리 시리즈나 호타루의 일기 시리즈 같은 작품들은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풀 프라이스가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니폰이치가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만드는 것은 좋지만 언제까지 이 핑계 뒤에 숨을 생각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슬슬 한계에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의 다른 실험 작들은 나름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가로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실험 작이라는 핑계는 그만두고, 성과를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정당하게 풀 프라이스로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짧습니다.
-그에 비해 가격은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이 게임 최악의 부분입니다.
-실사를 사용했지만, 연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스토리는 이해하기 쉽지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만들다 만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쉬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 무섭지 않기 때문에 공포게임으로는 낙제입니다. 다만 무섭지 않은 오컬트를 좋아하면 괜찮습니다.
-텍스트 어드벤쳐나 방 탈출게임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나쁜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은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이런 게 어지간한 AAA 타이틀들과 동일 가격이라는 게 ㅋㅋ 일본 게임 시장은 진짜 몇몇 회사 빼고 죽었다고 보는 게 맞나봅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갠적으로 무조건 거르는 회사 1위가 컴파일하트, 2위가 니폰이치네요....
아이고~ 무서워라~~ 가격이~~
그냥 컨셉 확실한 방탈출게임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차라리 이거보다 회색도시 풀 프라이스가 더 쌀듯?
게임 방송하는거 봤는데 재미 없는 이유가 바로 발연기였음 몰입하다가도 발연기로 확 깨더라
리뷰 감사합니다. 갠적으로 무조건 거르는 회사 1위가 컴파일하트, 2위가 니폰이치네요....
그냥 컨셉 확실한 방탈출게임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차라리 이거보다 회색도시 풀 프라이스가 더 쌀듯?
무섭다고 홍보를 많이 해서 기대하던 작품인데 너무 아쉽네요. 게임 하면서 깜짝 놀란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벌벌 떨어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런 게 어지간한 AAA 타이틀들과 동일 가격이라는 게 ㅋㅋ 일본 게임 시장은 진짜 몇몇 회사 빼고 죽었다고 보는 게 맞나봅니다.
루리웹-152648234
아님... 수백개의 게임 중 한두개만 특출난거임
이건 무슨 논리지? 작년에만 해도 일본게임들이 게임시장 탑 순위 다 휩쓸지 않았나?
이게임보다 국산게임 화이트데이가 더 무서운 공포장르의 게임일것같아요
고인물 코에이 게임 가격 정책 그따위인것만 봐도 저건 일본게임중에 싼것임.
닼소, 젤다 같은 게임이 그래도 나오고 있는게 너무 부럽습니다. 한국게임....은..
오히려 일본 게임 시장이 주춤되면서 진짜 명작을 만드는 회사들의 평판은 올라가는 아이러니... 옛날처럼 다 잘 만들던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다 잘만들었다라고 볼게 아니라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죠. 스토리라던가 게임 컨셉이라던가 기타등등 그러니 그래픽이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구데기인데도 일본 게임은 그걸로 한수 접어줬지만 지금은 그래픽도 구데기~ 게임성도 구데기~ 씹덕코드 잔뜩~가격도 애미애비 없는 이런 총체적 집합체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니 까이는거죠
일뽕이 참.... https://www.criticalhit.net/gaming/these-are-the-top-earning-games-of-2017-on-pc-console-and-mobile/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73335/sales-of-the-worlds-most-popular-console-games-in-2011/ 뉴스마다 다르지만 PC 시장은 약세고 콘솔시장에서 강세인데 포켓몬 언차 마리오시리즈 젤다 정도.. 말그대로 회사는 몇개 안되는데?? 17년도 출시작중 소니 닌텐도 캡콤 같은 몇개 회사 뺴면 일본 회사중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중 소위 수작 만든 회사들은 그닥..그나마도 전부 시리즈쪽이고... 스팀쪽 가보면 갑툭튀한 회사중 잘나가는 회사들 보면 일본 계열은 그닥 없음... 스팀쪽 가서 2017년 매출 순위 높은 것들중 시리즈 빼고 갑자기 나온 것들중 유명한것들중 일본 출시작들 거의 없음..
루리웹-152648234
누가 대단하다고 안했음?원댓글은 일본게임시장이 몇개회사가 하드케리한다고 하니까 그 댓글일본게임이 게임시장은 전부휩쓸었다고하니까 쓴글이지. 전세계적으로 게임시장이 콘솔이 클까?PC가 클까? 차때고 포때고라는데 게임시장에서 pc 스팀쪽 빼는건 차 포뿐만아니라 졸까지 다 때는거구만.. 수작만든 서양게임사들중 위치 라이프이즈스트래인지 투더문등..제작사들이 원래 유명했었을까? 일본 게임사중 10년이 안된역사를 가진 개발사중 수작을 만드는 제작사가 몇개나됨?
루리웹-152648234
님이 무슨댓글에 댓글 달았는지는 생각안함?
복숭아 알러지~
하야리가미를 재미있게 했고 호러게임도 좋아해서 샀는데 정말 실망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퍼즐과 스토리는 개연성도 없고 뭐 툭하면 초자연 현상 핑계대면서 논리적인 추리나 설명은 다 피해가고 떡밥은 잔뜩 뿌려놓기만 하고 회수는 거의 없는데다가 말씀하신것처럼 뭐 하나라도 놓치면 엄청 귀찮아지는 시스템... 다시 플레이 해 봐야 대부분 다른 분기로 빠지면 게임오버에 스토리도 하나밖에 없어서 다시 플레이 할 이유도 없죠. 어떻게 이 게임을 젤다와 비슷한 가격에 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올 해 가장 아까운 지름이었습니다.
아이고~ 무서워라~~ 가격이~~
게임이 아닌 가격에서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 !
호러게임인데 공포감이 전혀 없음.
게임 방송하는거 봤는데 재미 없는 이유가 바로 발연기였음 몰입하다가도 발연기로 확 깨더라
진짜맞음 연기 할때 마다 빵터짐.
딱 일본식 쯔꾸르 호러게임에 자본이 투입된다면 이런 느낌ㅋㅋㅋ트위치 에디션으로 보셈
썸네일 여자 그분 닮았네 일본 av배우 피부흰분
진심으로 정가에 이 게임을 사지 마십시오. 거의 모든 배드엔딩을 본다쳐도 거의 절대로라고 단정하면 플레이타임 10시간을 넘기지못합니다. 스토리는 B-급이며 배우들의 연기는 토요미스테리극장보다 더 못합니다 (AV 연기에 가까움) 퍼즐은 정답을 죄다 알려주며 선택지는 힌트가 없어서 자신의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아직도 갈피 못잡는 니혼이치... 쯧
사이렌이 생각나네요.. 물론 실사배우를 모델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ㅎㅎㅎ
한글화는 고맙지만 너무 실망...함.... 퍼즐이 억지로 하는느낌이라 신 하야리가미2가 훨 재밌다고 느껴졌음...
중국회사에서 일본겜을 만든 느낌..? 일본회사에서 중국겜을 만든 느낌..? 암튼 이상했음
클로즈드 나이트메어 씹똥겜 리뷰 ㅇㄷ
똥겜
이거할바엔 암네시아가 더낫겠네요
말이 필요없는 똥겜..
공포게임인데 하는 스트리머마다 웃음터지는 게임 ㅋㅋㅋ
공포게임이 안무서우면 어째요..
음... 이상하네... 악평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되려 흥미가 생김 ㅡㅡ;
참으시는게 좋습니다 ㅠ_ㅠ
구데기 게임
이런걸 게임이라 볼수 있나? 인터랙티브 무비를 게임이라고 하는거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산채로 화형시켜야 됨.
그렇게 따지면, 수많은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이라던지, 각종 추리게임같은거 전부다 화형시켜야함?ㅋ 애초에 퍼즐요소에 스토리도 있구만
애니메이션 있는 연애시뮬레이션제작자도 화형시켜야겠네요 님 논리대로면
덤핑각인가요?
함 사볼까했다가.. 가격보고 더럽게 비싸서 안삼 니혼이찌 이새끼들은, 은근히 게임의 완성도나, 분량에 비해 가격을 심각하게 높게 받아쳐묵음.
어...음 가격이 대체 얼마길래...
59800
썸네일 보고 기대해서 옴
가격이 가장 공포스러운 게임
이런 허접한겜을 6마넌씩이나 주고 파니...사고 너무 피봤음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만든 회사랑 같은 곳 인가요
예전에 ps2 작품 중에 폭탄 해체하는 게 있었는데 이런 것처럼 실사를 기반으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당시에는 나는 신선한 느낌이었고 어차피 그 당시 게임이란 게 풀3d로도 구져서 웬만한 게임은 쌈마이한게 가득한지라 위화감이 덜 헀는데 지금보니 음.... 완전 애매하네요. 초반 1만원 중후반에서 시작해서 할인 들어갔으면 손이 갈까 말까 했을 것 같은데
이거 90%할인해도 살까말까한 퀼리티...너무 지루함
가격측정보면 일본개발사들 날강도들 너무 많음
정말... 와.. 이건 뭔 육두문자 나올까봐 참는데 이 게임 꼭 피하세요.
경품으로 받아서 다행
긴죠 연기가 일품
개그 게임. 긴죠 하나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음 일요일 개그프로보다 훨 꿀잼
가격은 더 개그
똑같이 6만원을 들고있다면 우리 신사들은 불렛걸즈 판타지아를 사야한다
니폰이치는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제외하고 전부 말아먹는듯
연기가 진짜 씹망
리뷰 요약 조타 ㅋ
비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