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 | 출시일 | 2018년 8월 23일 |
개발사 |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기종 | PS4, 스위치 | 등급 | 12세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드릴소년 |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여러분 모두 어렸을 때 동화를 읽은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어떤 동화를 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렴풋이 왕자와 공주, 그리고 마녀도 나오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은 기억날 것입니다.
물론 기억 속의 그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동화는 대부분 행복해지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들 모두 각자 정당한 대가를 받는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매한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는 로제와 황혼의 고성의 후속작입니다. 로제와 황혼의 고성은 동화 풍 게임으로 발매되었지만, 아이들이 보는 것보다는 성인들 취향으로 제작된 게임이었습니다. 죽음을 계속 경험해야 하는 로제나 사람을 쉽게 죽이는 흡혈귀 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하긴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는 진짜 본격적인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니 한편의 동화입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늑대가 변신한 공주와 앞을 볼 수 없는 왕자가 등장합니다. 물론 두 사람을 방해할지, 혹은 진짜로 도와줄지도 모르는 마녀도 등장합니다. 다른 동화와 마찬가지로 공주와 왕자는 원하는 것을 위해서 마녀를 찾아가야 합니다.
로제와 황혼의 고성이 발매되고 2년이 지난 뒤 발매한 이 게임은 외형적으로는 전작과 매우 흡사합니다. 두 캐릭터를 조작해서 일정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 게임방식, 그리고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귀여운 캐릭터디자인까지 동일합니다. 한눈에 봐도 같은 사람이 디자인한 것이 보이는 캐릭터들은 전작보다 더 정교해지고, 섬세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성적인 스토리까지 보면, 전작인 로제와 황혼의 고성과 같은 시리즈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게임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전작은 기본적으로 무채색에 색이라고는 거의 붉은색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작품도 배경은 전작 같이 조금 음침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색이 사용되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더 좋은 편입니다.
스토리도 상당히 다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작품은 전작에 비해서 굉장히 밝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마냥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로 우리가 동화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의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뒤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작까지는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기록과 사건, 등장인물의 표정을 통해서 추측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것을 나레이터가 말해줍니다. 그 덕분에 전작에서 즐길 수 있었던 스토리를 추측하는 재미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스토리가 100% 설명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보기만 하면 됩니다.
나레이션의 등장으로 이 작품은 굉장히 동화책 같아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따로 성우가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한 명의 나레이터가 읽어줍니다. 크게 변하지 않는 억양과 캐릭터들에게 어울리면서도 약간 어색한 연기는 신인 성우를 기용한 것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캐릭터의 연기 방식이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한 사람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라는 느낌을 극대화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발(?)연기가 오히려 더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레이션과 번역된 텍스트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제법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상 동화책 한 권을 읽는 감각으로 하게 되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이 아주 적습니다. 사실 이 게임을 해볼수록 스토리에 모든 것을 걸고, 다른 부분은 포기한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토리의 퀄리티가 아니라 스토리를 동화책과 비슷하게 연출하기 위해서 포기한 것들이 많은 것입니다. 마치 이 작품에서 늑대가 왕자를 구하기 위해서 노래를 포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토리에서 포기한 것은 바로 멀티엔딩과 플레이타임입니다. 동화책은 사실 길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도 딱 다른 한 권짜리 동화책과 비슷한 분량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는 있던 멀티엔딩을 배제했기 때문에 스토리가 더 짧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멀티엔딩이 사라졌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스토리에 관여하는 부분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사실 게임으로서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동화책에만 집중을 해보면 동화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더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주의 모습을 얻게 된 늑대는 왕자를 탑에서 구출합니다. 이제 늑대, 아니 공주는 왕자를 무사히 마녀에게 데리고 가야 합니다. 숲을 통과하면서 공주와 왕자는 다양한 일을 겪게 됩니다. 왕자와 공주는 이 여행이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왕자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는 것이지요.
스토리 자체에 집중해서 보면 이 작품은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은 편입니다. 동화책을 좋아하거나 비슷한 스토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스토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동화 특유의 아이러니와 교훈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푼젤등 여러 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기 때문에 어렸을 때, 혹은 최근에 본 작품들을 연상하게 돼서 쉽게 몰입이 되는 편입니다. 게임이 아니라 동화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굉장히 훌륭한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스토리를 위해서 액션과 퍼즐이 굉장히 희생당했기 때문에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별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에 모든 것을 건 이 게임이 동화를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참신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전작 같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동화 같은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솔직히 전혀 추천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너무 동화 같은 스토리를 넣었기 때문에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일단 전작처럼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컬렉션을 모으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동화 같은 스토리를 표방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뒷 설정이 없고 한 번 클리어 하면 모든 스토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컬렉션 아이템 중에서 꽃을 모으면 조연의 스토리를 알 수 있으니 그거라도 모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공주도 왕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꽃을 모읍니다. 이 꽃은 이 게임의 스토리가 짧은 것이 아쉬운 우리에게 주는 제작진의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겠네요.
스토리만 동화 같은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그래픽도 굉장히 동화책 같습니다. 나레이션과 함께 책장이 넘어가는 연출은 이 작품의 동화적인 요소를 극대화해줍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일러스트와 색체등 모든 것이 최대한 동화책같이 배치되어있습니다. 굉장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색감은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나고, 특정 화면에서 나오는 연필이나 크레용으로 그린 것 같은 연출도 상당히 어울리는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색채가 세피아 색인 것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픽만은 전작들을 월등히 뛰어넘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일러스트나 행동이 굉장히 귀여운 편입니다. 전작에서는 특정 화면이나 상황에서는 굉장히 잔인한 묘사도 서슴지 않아서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장면이나 요소들이 거의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귀여운 캐릭터가 두 배로 늘었기 때문에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보며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다만 배경이나 일부 장면이 어린이들에게 그냥 보여주기 힘들 때가 가끔 있어서 전체 이용가는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크워크만은 시리즈 중 최고이며,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높은 가격이 아주 조금 보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도 좋은 편입니다. 앞서 호평한 나레이션과 BGM도 게임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두 요소는 게임에 몰입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왕자와 함께 숲을 통과하는 공주는 다양한 장애물을 맞이합니다. 그때마다 공주는 눈이 보이지 않는 왕자를 안전하게 보살피면서 힘차게 전진합니다. 때로는 왕자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장르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입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점은 난도입니다. 전작도 결코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쉽습니다. 심지어 전작에서는 액션과 퍼즐이 골고루 잘 융합되어있었다면, 이번에는 거의 퍼즐 위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액션 감각이 필요한 구간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은 퍼즐을 풀어서 돌파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전작까지는 적들에게 닫기만 해도 죽었지만, 이번에는 적들의 직접적인 공격에 명중해야 죽습니다. 그리고 어이없이 죽는 부분이나 갑작스럽게 공주와 왕자를 습격하는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편하게 게임을 하게 됩니다.
전작에서는 로제와 거인을 번갈아 가면서 움직였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늑대, 혹은 공주만 조작하게 됩니다. 물론 왕자도 부탁커맨드를 이용해서 움직일 수 있지만, 적은 범위입니다. 그러다 보니 왕자는 함께하는 동료나 지켜야 하는 대상보단 도구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왕자를 움직일 때와 함께할 때의 조작감이 중요한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조작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크게 문제 있는 조작감도 아니고, 좋게 말하자면 시리즈의 전통이기 때문에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게임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조작감이 다소 좋지 않아도 별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게임을 스토리에 너무 집중해서 만든 피해가 레벨디자인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스토리를 위해서 플레이 타임이 희생되었다고 앞서 언급했습니다. 액션파트가 길면 그동안 스토리를 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액션파트의 길이가 굉장히 짧습니다.
보통 액션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액션이 등장하면, 게임은 유저에게 그 조작이 충분히 익숙해질 시간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익숙해지고 나면, 새로운 것이 등장하거나 이전에 있던 조작들과 함께 응용해야 하는 장애물이 등장해야 합니다. 이 게임도 물론 그렇게 합니다만, 그 구간이 너무 짧습니다. 게임과 기초 조작이 매우 쉽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클이 지나치게 촘촘히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트랩과 장애물은 게임에 등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즉 액션 기초 편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낮은 난도의 진실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액션이 나와도 이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쉬운 액션만 플레이어에게 주어졌습니다. 당연히 이런 사이클에서는 난도가 아주 느리게 올라가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매우 쉬운 난도에 지나치게 직관적인 퍼즐과 장애물들을 돌파하고 나면 액션 게임을 했다는 감각을 받기 힘듭니다. 즉 심화 편 없이 기초 편만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고 나면 남는 것은 매우 훌륭한 동화와 예쁜 그림들뿐입니다. 액션 게임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듭니다. 퍼즐게임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분은 단연코 전작이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앞서 말한 대로 스토리가 너무 큰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일러스트와 음악, 분위기, 그리고 스토리말고는 좋은 게임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구체적으로 전작과 비교해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작에서는 직접 유저에게 스토리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끔 나오는 회상장면과 컬렉션 아이템을 통해서 스토리를 추측해야 했습니다. 그 덕분에 플레이어는 스토리가 아닌 게임의 다른 요소인 퍼즐과 액션에 집중하게 됩니다. 전작은 그게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토리를 직접 보여주다 못 해서 읽어주는 정도입니다. 그 덕분에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너무 집중하게 되고 액션 부분은 큰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콜렉션은 전작에서는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얻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스토리를 나레이션이 읽어주기 때문에 컬렉션을 통해 봐야 하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액션파트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요소인 컬렉션수집에 대한 동기를 부여가 잘 안 됩니다. 그나마 꽃은 작은 스토리라도 공개되기 때문에 모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 수가 굉장히 적은편입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억지로라도 컬렉션을 모으려고 해도, 액션파트 뒤의 스토리파트를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스토리파트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이미 한번 본 적 있는 스토리를 다시 보려면 반복플레이가 힘들어집니다. 이는 게임의 마무리가 어설프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구체적인 장소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구간마다 그에 걸맞은 퍼즐과 액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배경일 뿐입니다. 어느 스테이지를 가도 같은 종류의 퍼즐과 액션이 준비되어있을 뿐입니다. 배경과 BGM은 굉장히 감성적이고 분위기가 있지만, 액션 게임으로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비슷한 종류의 퍼즐인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스토리 진행에 어색함을 안 느끼게 스토리파트들 사이의 구간이 길지 않게 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은 앞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문제점들이 모여서 도달하는 곳은 바로 짧은 플레이 타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집중한 스토리가 일정 대상에게나마 확실히 먹힐 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준 일러스트와 BGM 등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성공적이라는 점입니다. 정말 스토리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나마 그 전략이 작게나마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와서는 액션 어드벤쳐보다는 텍스트어드벤쳐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리뷰에서도 사용할 스크린샷이 없어서 억지로 뽑아 쓴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게임치고 이 게임은 정말 비쌉니다!
종합해보면, 이번에도 니폰이치의 가장 큰 고질병인 볼륨과 가격문제에 도착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게임은 나쁜 편은 아닙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귀엽고 멋진 일러스트는 최대로 살렸으며, 전작부터 조금씩 호평을 받아온 스토리는 극대화해서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혹평한 액션 게임으로서의 문제도 바꿔 말하면,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에, 일러스트와 스토리 때문에 이 게임을 산 플레이어라면 그리 큰 단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이 게임은 액션파트에 너무 소홀했고, 사실상 텍스트어드벤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텍스트어드벤쳐라고 하긴 분량도 너무 적습니다. 그럼데도 가격은 풀 프라이스라는 것은 크게 비판을 받을 만한 일입니다. 이번에는 이런 점이 너무 심각해서 사실 완성작이 아니라는 느낌이 조금 들 정도였습니다. 스토리에 생략하는 부분이 많았거나, 동화 풍이 아니었다면 정말 큰 일이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마치 지난달에 발매한 동사의 클로즈드 나이트메어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은 그것보다는 괜찮았지만요.
결론을 내리자면,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동화풍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일러스트와 분위기는 제 취향에 완벽하게 맞았고, 게임의 템포도 가볍게 하고 스토리에 푹 빠져 있는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너무 쉬운 난도 때문에 빠르게 클리어할 때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감상일 뿐이고, 객관적으로 남에게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종합해보자면, 스토리와 아트워크를 제외하고는 게임에 성의를 느끼기 조금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언급한 대로 스토리파트를 스킵 할 수 없다는 점이나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볼륨이 적기로 유명한 니폰이치 게임 중에서도 가장 짧은 플레이 타임, 그럼에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괜찮은 스토리도 사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도 빼먹을 수 없겠네요.
전작인 로제와 황혼의 고성에서 보여준 정도의 퍼즐, 액션의 깊이와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에서 보여준 스토리에 대한 열의를 합쳐서 게임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가격을 조금 낮춰준다면 안정적인 프렌차이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니폰이치가 과연 그렇게 행동하는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약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스토리와 게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화풍 작품을 좋아하고, 이 게임의 가격을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일러스트나 BGM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분위기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반대로 동화 같은 스토리를 싫어하신다면 추천하기 힘듭니다.
-액션 요소는 굉장히 별로입니다. 난도가 너무 낮은 편입니다. 액션을 기대하셨다면, 다른 게임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러스트와 분위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원래 이 부분이 핵심인 시리즈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대단합니다.
-플레이타임이 정말 짧습니다. 약 5~6시간 정도로, 파고들기를 할 때 길게 잡아도 2~3시간 정도밖에 더 안 늘어납니다. 이 부분은 시리즈의 팬이라도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가격은 풀 프라이스입니다. 게임의 볼륨에 비하면 정말 비싸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주의해주세요.
-그래도 시리즈의 팬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주와 왕자의 이야기의 끝이 궁금하실 분들이 많을 텐데, 스토리와 분위기만은 전작에 뒤지지 않은 좋은 작품입니다. 왕자와 공주와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전작과 같은 피비린내 나는 스토리를 원하신 다면 조금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습니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6만원 짜리 잘 만든 동화책이라 보면 되겠군요. 역시 정신나간 가격 정책은 왜 계속 유지하는걸까. 나중에 싼 가격으로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확실히 가격대가 꽤 쎈 것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적은 게 제일 큰 단점이면서 좋은 장점들까지 씹어버립니다. 하지만 니폰이치 게임 특성 상 좋아할 사람들은 좋아할 만한 게임입니다. 백기병이나 루프란에서도 보였던 동화와도 같은 게임 흐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 그래픽과 음악 또한 정말 좋은 편입니다. 저는 그림이 너무 좋아서 공식 아트북 까지 사버렸네요. 평하자면 가격과 플레이 타임 때문에 좋은 장점들이 다 묻히고 욕 먹는 게 아쉬운 게임입니다.
요약하자면 길게 잡아서 플탐은 10시간 이내, 게임성은 미묘, 스토리와 아트는 훌륭하나 가격대비 가성비가 매우 안좋음. 가격이 3만원대였다면 호평이 많았을거 같은 겜이군요. 니폰이치야 길게 보고 이 시리즈는 가격좀 낮출 수 없겠니...
가격이 이게임의 최대 단점
결론 : 할인하면 삽시다
요약 리뷰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니폰이치의 정신이 담긴 한놈만 걸려라 게임?
플탐이 적네여 ㅠ
확실히 가격대가 꽤 쎈 것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적은 게 제일 큰 단점이면서 좋은 장점들까지 씹어버립니다. 하지만 니폰이치 게임 특성 상 좋아할 사람들은 좋아할 만한 게임입니다. 백기병이나 루프란에서도 보였던 동화와도 같은 게임 흐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 그래픽과 음악 또한 정말 좋은 편입니다. 저는 그림이 너무 좋아서 공식 아트북 까지 사버렸네요. 평하자면 가격과 플레이 타임 때문에 좋은 장점들이 다 묻히고 욕 먹는 게 아쉬운 게임입니다.
요약하자면 길게 잡아서 플탐은 10시간 이내, 게임성은 미묘, 스토리와 아트는 훌륭하나 가격대비 가성비가 매우 안좋음. 가격이 3만원대였다면 호평이 많았을거 같은 겜이군요. 니폰이치야 길게 보고 이 시리즈는 가격좀 낮출 수 없겠니...
어차피 1년 지나면 PSN 반값 세일로 다시 만나겠죠.ㅋ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런 감성 주는 게임이 없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하는 중입니다. 취향이 맞으면 정말 좋은 게임.
6만원 짜리 잘 만든 동화책이라 보면 되겠군요. 역시 정신나간 가격 정책은 왜 계속 유지하는걸까. 나중에 싼 가격으로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즐겼던 도쿠로와 비슷한거 같네요 가격은 천지차이인거 같지만; 리뷰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만 가격이 낮았으면 샀을텐데;
결론 : 할인하면 삽시다
가격이 이게임의 최대 단점
플레이타임과 내용물을 고려해서 가격을 조정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힙스터스러워서 꺼려지는 게임
스토리 마지막까지좋았네요! 나레이션 성우도 좋았고^^
얘넨 항상 인디게임을 만들면서 풀프라이스를 요구하니 그게문제
세상은 참 불공평함. 누구는 죽어라 노력해서 오랜 플레이 타임과. 정성을 들여 몇만원에 파는데. 누구는 좀 깔짝대고 같은 값을 받음... 세상참...
공주보다 왕자가 더 이쁩니다
풍형 방송보다가 광광 우러따
나 이런거 좋아하는데... 근데 psn보니 가격이 겁나 비싸네;;;; 고민된다
어린이와 하기에는 어떤가요? 글에는 약간 부적절한 장면이 있다고 하는데...
배경에 해골이 있고, 날고기를 먹는 장면이 나와서 12세를 먹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부 괴물들이 조금 징그럽게 생기긴 했어요.
게임 자체는 되게 괜찮은데 솔직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긴함; 한번쯤 해볼만한 게임인건 맞는데 할인할때 사세여
오랫만에 아이들과 같이 하기 좋은 게임이더라고요. 콘솔게임이 점점 더 아저씨 취향과 아동취향으로 완전히 선이 그어지던데 그 사이에 있는 느낌?
영화라 생각하면 비싼건 아니긴한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