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버추얼 온, '어떤 마술' 같은 뒷 이야기
버추얼 온 관련 일을 담당하고 있는 와타리 쥬로 프로듀서이다.
● 정말 오랜만에 등장하는 버추얼 온 신작이다. 소감은?
진짜 오랜만이다. 15년 만에 나오는 것인데, 팬 분들이 출시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씀해주셔서 매우 감동 받았다.
● 전혀 예상 밖이었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된 배경은?
2013년 경에 카토키 하지메 씨(메카닉 디자이너)와 대화하면서 금서목록과 콜라보레이션 하면 재미있겠다는 말을 하다가 진짜 이루어지면 도와주겠다고 카토키씨가 이야기해서 일이 진척됐다.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안 될 때 안 되더라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 전격을 찾아갔더니 바로 OK가 나와 그 이후 바쁘게 진행해왔다.
●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버추어로이드에 전용 파일럿이 설정되어 있나?
캐릭터마다 탑승하는 버추어로이드가 결정되어 있으니 전용 기체가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되겠다. 어떤 캐릭터가 어떤 버추어로이드에 탑승할 것인지는 원작자와 전격, 세가가 상담해서 결정했다.
[미사카 미코토와 RAIDEN]
기본적으로 학원도시에서 유행하는 e스포츠가 버추얼 온이라는 설정이다. 그래서 소설에서 나온 배틀을 게임화 했으며, 소설 이후의 이야기가 게임에서 전개된다.
● 스토리 모드가 존재하는지? 또 소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게임 내에 스토리 모드가 있어서 소설을 이어 가는 내용이 전개된다. 소설에서의 e스포츠 표현을 게임에서 보여주는 셈이다. 대전은 스트리트파이터 같은 대전 게임과 달리 마치 유도처럼 상대를 넘어뜨리면 포인트를 얻는 식이며, 체력 게이지는 있지만 몇 번 다운 시키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대전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포인트제를 도입한 것은 통상의 대전 게임과 달리 스포츠의 느낌을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 이번에 추가된 제4의 웨폰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금서목록의 캐릭터는 한 명 한 명이 초능력을 갖고 있어서, 이들이 버추어로이드에 탑승하면 그 능력이 제4의 웨폰으로 변환된다. 이를 부스트 웨폰이라 부르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기체가 파워업 하여 움직임이 빨라지며, 이 부스트 타임 동안 상대를 넘어 뜨리면 포인트를 2배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대전의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제작 중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필살기는 한 방을 날리면 그것으로 끝나는데 비해 부스트 웨폰은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툴에 가깝다.
● 새로운 액션인 트랜지션에 대해 소개해달라. 그리고 이를 추가한 이유는?
트랜지션은 대시 중에 ○버튼을 누르면 무릎으로 지면을 슬라이딩 하는 식으로 이동하는 것이며, 이 상태에서 대시 공격을 할 지 점프 공격을 할 지가 심리스 하게 연결된다. 원래 버추얼 온에서는 뛰던 도중 점프를 할 때 잠시 멈춰야 하는데, 트랜지션을 사용하면 더 이상 멈출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속도감이 떨어지지 않게 되면서 플레이어 입장에선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공격하는 입장도 방어하는 입장도 계속 움직이게 되어 스피디 한 느낌이 한층 강화됐다.
● 카미조 토우마의 경우 이매진 브레이커가 유명한데, 원작에서처럼 모든 공격을 무력화 할 수 있는가?
카미조는 템진을 타게 되는데, 템진은 카미조 토우마의 이매진 브레이커로 인해 강력한 펀치를 갖게 되고, 이 펀치로 상대의 부스트 웨폰을 무력화 할 수 있다. (일반 공격은 막지 못 하느냐는 말에) 왜 원작에서도 카미조에게 이매진 브레이커가 있지만 소녀들이 때리는 따귀는 맞지 않는가?
● 인덱스에게만 새로운 버추어로이드 BAL-RlooN을 준 이유는?
소설에서도 인덱스 전용 기체를 만들 예정이었다. 그리고 인덱스는 금서 시리즈의 메인 히로인인 만큼 전용 기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카토키 씨로부터 나왔는데, 우리가 부탁을 하지 않았음에도 디자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됐다. 카토키 씨가 도와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마 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인덱스와 BAL-RlooN]
멀티플레이는 가능하지만, PS4와 VITA의 크로스플레이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그래도 크로스세이브는 지원하는 만큼 집에서는 PS4로, 밖에서는 VITA로 플레이 할 수 있다.
● 트윈 스틱은 핵심 부품 제조사가 금형을 파기해서 단가가 올라 포기했다고 들었지만, 정녕 이대로 포기인가?
스틱의 중추가 되는 스위치의 제조가 복잡한데, 여기서 사용하는 금형이 전부 폐기됐다. 그래서 다시 만들려면 새롭게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며, 실제로 만들 경우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매할까를 살피다 보니 개발 비용도 맞지 않는데다 일정도 늦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가격이 PS4와 Xbox 360 시절보다 2배 정도 오르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발매일도 연기해야 하는데 무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러기보다는 게임 패드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 PS4 프로에서 변화되는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PS4 프로라고 해서 달라지는 점은 없다.
● VR과의 상성이 좋을 듯한데, 향후 이에 대한 구상이 있나?
예정은 없지만 그런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데, 멀미 현상 때문에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게임의 특성 상 상하좌우로 이동도 많고, 속도도 빨라서 멀미를 일으키기 쉬울 것 같다.
● 엑셀러레이터의 버추어로이드 SPECINEF 성능이 별로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튜닝 중이긴 하지만, 게임 명인들로부터는 너무 좋은 기체를 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기체에는 좀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잘 사용하면 정말 강한 버추어로이드가 된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SPECINEF는 F1과 같은 경주용 차에 가깝다. 일반인이 F1을 몰면 잘 탈 수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현재 튜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안심해주시기 바란다.
[엑셀러레이터와 SPECINEF]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다려 주신다면 개발자로서 기쁠 따름이다. 이번에는 금서목록과 콜라보레이션 하면서 한층 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