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콘솔 감각의 마상 헌팅, 드래곤 하운드
'드래곤 하운드' 플레이 동영상
시연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5인으로 구성된 파티의 일원으로서 사냥에 참여하게 된다. 사냥을 이끄는 NPC인 선격사가 가장 앞에서 나레이션으로 지휘하며, 시간을 말할 때 각, 개체수를 말할때 척 등 한자어권에서 쓰이는 용어를 사용하는 모습으로 세계관을 짐작해볼 수 있다. 게임 전체의 디자인은 매우 독특한데, 동양적이면서도 스팀펑크의 느낌을 많이 담고 있다. 전반적인 오브젝트와 무구 디자인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플레이어는 항상 말에 탄 상태로 이동하며, WASD 로 이동 방향을 움직일 수 있고, 마우스로 조종하는 시야와 캐릭터의 이동은 별개로 움직인다. S 를 누르면 카메라가 뒤로 도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는 그대로고 캐릭터가 선회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오른 클릭을 눌러 무기를 조준하면 캐릭터의 이동 방향이 카메라 방향과 동기화 된다. 쉬프트키를 눌러 빠르게 이동 부스트를 토글할 수 있다. 또한 방향키를 누르고 있지 않더라도 마지막으로 이동하던 방향으로 계속 달려나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말에 탄 채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게임 플레이와 어울리는 선택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두가지 무기를 시범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 첫번째로는 개인 화기인 레버 액션식 단발 라이플이었고, 두번째는 기계팔 ‘중완’ 으로 사용하는 전차포를 떠올리게 하는 직사포였다. 중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시간이 필요했으며 약 3~5분 가량 사용하고 나면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보였다. 플레이어는 직사포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NPC는 중완에 거대한 대검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 여러 무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왼쪽 어깨에 달린 방패는 데미지를 입음에 따라 파괴되기 시작하는데 완전히 부서지면 더 이상 보호해주지 않으며 빠르게 피해를 입고 전투불능에 빠질 수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모든 UI가 제거된 상태로 매우 짧은 핵심 콘텐츠만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게임의 기본 요소들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거대한 지상 전차에서 말을 탄 일련의 사냥꾼들이 출격하고, 맵에 등장하는 용들을 단체로 달리며 사냥하는 게임의 플레이감 자체가 매우 몰입도 있었고, 특유의 동양풍의 디자인이나 용어들도 그런 느낌에 일조했다. 개발중인 시연 버전임을 감안하더라도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으며, 기본 플레이 메커니즘은 합격점이었다. 다만, 시연 버전이 과히 짧고 많은 기능이 제거되어 있어서 충분히 플레이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UI가 모두 제거되어 있음에도 몇몇 드러나지 않은 기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일례로 왼손에 장비한 방패의 경우 소모성 방어구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고, 이것이 모두 파괴되고 공격 받으면 전투불능에 빠지고 아군이 이를 부활시켜 주기를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곧 NPC 가 달려와 부활을 시켜준다.
시연을 시작하면 다같이 거대한 지상 전차에서 출격하고, 바로 앞에 있는 공터에 큰 용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때는 아직 중완이 준비되지 않아 레버 액션 라이플 같은 개인 화기로 대응하게 되는데, 표기 데미지는 중완의 직사포에 비하면 표기 데미지가 두자릿수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말을 몰아 공격을 피하며 사격을 하다 보면 중완이 준비되는데, 중완은 기본적으로 800 이상의 표기 데미지를 보여주며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격은 히트 스캔이 아닌 실제로 탄체를 발사하고 여기에 닿는 오브젝트를 판정하는 방식으로 보여지며, 때문에 발사한 탄이 아무 것도 맞지 않고 벽에 박히면 ‘빗맞음’ 표시가 출력됐다.
그렇게 1차 웨이브를 모두 물리치고 나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여기서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포격을 요청한다. 5번을 누르면 쿼터뷰 시점으로 전환되며 마우스를 눌러 포격 지역을 선택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상전차에서 포격을 실시해 장애물이 제거되고 다시 진행한다. 곧 마지막 필드가 나오는데 훨씬 넓은 사막 지형으로서 여기서는 이전보다 훨씬 거대한 용이 출현한다. 하늘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를 쏴서 먼저 떨어트린 다음 지상에서 전투를 치른다. 이 필드에서 시간이 모두 다하면 시연은 끝이 났다.
전반적으로 ‘드래곤 하운드’ 는 시연 버전인 만큼 생길 수 밖에 없는 분량의 아쉬움이나 게임 최적화 문제를 제외하면 매우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다. 보다 콘솔 지향적인 게임 플레이가 돋보였고 액션도 묵직하게 디자인에 맞추어 잘 다듬어진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기본 플레이 메커니즘이 흥미로워 계속해서 이후의 버전을 플레이해보고 싶도록 끌어들였다.
물론, 체력 바 등 기본적인 UI 까지도 가려진 만큼 아직 개발 단계가 많이 남아있어 완성품을 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되도록 원활한 개발 과정을 거쳐 근시일 내에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