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게롤트와 시원한 맥주 한 잔, ‘더 위쳐’ 팬 이벤트
뭇 게이머가 이른바 ‘갓겜’이라 추켜세우는 판타지 RPG ‘더 위쳐’의 산실이며, 저 먼 폴란드에 있으면서도 매번 한국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CDPR. 그들이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8을 맞아 17일(토) 저녁,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고릴라 브루잉에서 국내 팬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후 7시 즈음부터 입장이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폴란드에서 날아온 CDRP 개발팀과 모니터를 부수고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코스튬 플레이어, 시원한 맥주와 피자를 비롯한 먹거리까지 온갖 즐길 거리로 채워졌다. 앞서 루리웹 인터뷰를 진행한 파베우 부쟈 커뮤니티 매니저 외에도 마테우 토마스키츠 게임 디렉터, 도브로볼스키 선임 게임 디자이너, 플라트쿱 길레스키 PR 디렉터가 현장을 오가며 국내 팬들과 격식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번 ‘더 위쳐’ 팬 이벤트를 위해 새단장을 한 고릴라 브루잉은 발광하는 원형 간판에 CDPR 로고를 덧씌워 멀리서도 잘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내부에도 ‘더 위쳐’ 관련 소품을 깨알같이 배치해 놓았다. 또한 테이블 곳곳에 마련된 노트북을 통해 ‘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을, 현장 한 켠에 대형 스크린과 콘솔에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를 자유롭게 시연하는 것도 가능했다. 가장 압권은 고릴라 브루잉이 한정 제작한 '더 위쳐' 캔맥주였는데, 환하게 웃으며 "NA ZDROWIE!"라 외치는 게롤트가 그려져있다. 이 폴란드어는 우리로 치면 "건배!"와 같은 것으로 재미있게도 본래 뜻은 "건강을 위하여!"라고.
본사에서 온 개발팀을 수행하는 와중에 팬덤까지 돌보며 이정도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란 굉장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올해 초 설립된 CDPR 한국팀이 불과 한 손에 꼽히는 인원이란 점을 참작하면 얼마나 공들인 이벤트인지 짐작할 만하다. ‘궨트’의 국내 흥행을 기원하듯 한국팀 서윤수 매니저의 명함이 카드 형태로 바뀐 점도 재미있었다.
끝으로 CDPR은 ‘더 위쳐’를 위해 광안리까지 찾아준 팬덤에 대한 선물로 ‘사이버펑크 2077’ 한국어화 로고를 선행 공개했다. 아울러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팬들에게는 굿즈도 제공되었는데, 멋들어진 디자인의 ‘궨트’ 에코백 속에 게롤트 티셔츠와 CDPR 스냅백이 담겼다. 마치 북부 왕국 어딘가 정겹고 소란스러운 술집 같았던 ‘더 위쳐’ 팬 이벤트를 사진으로 만나보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