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으로 만든 바스티온, D.VA는 과연? 오버워치 레고 시리즈
D.Va 넨도로이드는 아주 대표적인 상품이죠.
그러던 최근, 오버워치가 레고와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레고하면 또 매니아들이 가득한 영역인데요. 그동안 유명 영화나 코믹스가 주된 협업 대상이었던 걸 생각하면 오버워치가 얼마나 강력한 프랜차이즈가 되었는지 새삼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도 이들 오버워치 레고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었는데요. 저도 이 오버워치 레고 6개 세트를 직접 조립, 체험해보았습니다. 각각 75975 감시기지: 지브롤터, 75974 바스티온, 75973 D.Va vs 라인하르트, 75972 도라도 대결, 75971 한조 vs 겐지, 75970 트레이서 vs 위도우메이커 입니다.
75972 도라도 대결 – 블록 수 419
솔저76, 맥크리, 리퍼가 도라도 화물 운송을 두고 싸우는 장면을 재현했습니다.
화물 트럭 뒤 칸의 화물은 쉽게 탈착 됩니다.
사실 아래에 바퀴가 숨겨져 있는 호버 트럭
도라도로 떠납니다… 도라도 대결에는 도라도 전장을 플레이하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화물차와 전장의 상징과도 같은 게이트, 그리고 시장 조형물이 들어있습니다. 미니 피겨로는 솔저76, 리퍼, 맥크리가 들어있습니다. 블록 수는 419개로 6개 제품 중 세번째로 적습니다.
부품수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평범한 레고 세트였지만 그럼에도 화물차는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구현해놓았습니다. 바퀴 위치에 붙어있는 추진기가 안쪽에 작게 숨겨진 바퀴를 잘 가렸고, 전면부의 트럭 같은 디자인도 잘 살렸어요. 무엇보다 최소한의 부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디자인 재현이나 내구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레고의 축적된 노하우를 볼 수 있었네요.
75971 한조 vs 겐지 –블록 수 197
시네마틱의 한장면과 유사합니다.
깨알 같은 한조의 기계손과 경호원의 표정
이쪽에 디스크를 넣고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발사됩니다.
한조와 겐지의 시네마틱에 등장한 그 하나무라의 장면을 재현한 세트입니다. 들어있는 미니 피겨는 겐지, 한조, 하나무라가 경호원의 셋이고, 부품 수는 197개로 도라도 대결의 절반 수준이어서 세트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세트의 디자인 상 한쪽 벽면에 입상처럼 세워두기 좋아서 사무실 책상이나 컴퓨터 책상 등을 장식하기에는 다른 세트들에 비해서 가장 좋아보입니다.
이 세트에는 숨겨진 발사 기믹이 있는데요. 제단 양 옆의 제대에서 한조와 겐지의 문양이 붙어있는 디스크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다지 실용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소소한 기능으로 볼 수 있겠네요.
75970 트레이서 vs 위도우메이커 – 블록 수 129
화물을 두고 싸우는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 깨알같은 점멸 표현.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이 세트는 오버워치 세트 중에서 가장 작은 편입니다. 감시기지: 지브롤터에서 볼 수 있는 화물과 트레이서와 위도우메이커의 미니 피겨가 들어있습니다. 이 세트에 들어있는 점령지 블록은 아래의 감시기지: 지브롤터 세트에 들어있는 블록과 동일하기 때문에 두 세트는 같이 쓰일 수 있고, 그러면 완성판의 느낌이 납니다.
75975 감시기지: 지브롤터 – 블록 수 730
부품수가 상당한 편입니다.
윈스턴의 덩치를 위해서 통짜 부품 3개로 구성됩니다.
생각보다 꽤 큽니다. 40cm 가량 됩니다.
이쪽 조종석은 개폐가 됩니다.
뒷 화물칸은 무척 커보이지만...
그래도 윈스턴에겐 좁아요...
오버워치로 나온 가장 크고 비싼 세트, 감시기지: 지브롤터 입니다. 이 세트는 감시기지: 지브롤터 전장의 마지막 점령 지점에 있는 우주선과 발사대를 재현해놓았습니다. 그만큼 우주선 앞에는 점령지 블록이 놓여있죠. 미니 피겨는 윈스턴, 리퍼, 파라, 메르시의 4개가 들어있습니다.
우주선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약 40cm 가량이 될만큼 큽니다. 2단 분리식으로, 1단은 조종석이 열리고 또 중간에 개폐식 터렛이 있으며, 2단에는 개폐가 불가능한 조종석과 3단으로 열리는 화물칸이 있습니다. 화물칸은 윈스턴을 포함해서 미니 피겨들이 모두 들어갈만한 크기인데, 메뉴얼에서는 마치 위 트레이서 VS 위도우메이커 세트의 화물이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우주선의 크기도 크거니와, 발사대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완성하고 나면 한자리를 크게 차지하게 되는데요. 특히 짝을 이루는 트레이서 VS 위도우메이커 세트와 함께 놓는다면 총 6개의 미니 피겨로 전장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5974 바스티온 – 부품 수 602
과장을 좀 보태면 얼핏 멀리서 봐서는 레고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입니다.
포탑 모드도 상당히 볼만한 편.
인간을 모두 죽여라 바스티온...
다리는 무릎 부분은 통짜이지만 장갑 디테일이 상당합니다.
포즈도 제법 잡을 수 있고요.
오버워치 레고 시리즈가 발표되면서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제품, 바스티온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제품에 대해서 궁금해하실 겁니다. 먼저 크기는 완성하고나면 30cm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제법 크고 육중합니다.
바스티온은 몇몇 테크닉 부품을 사용하는데, 볼 조인트 방식의 테크닉 부품을 혼용하여서 레고 치고 상당히 높은 가동률을 보여줍니다. 물론, 기존의 다른 볼 조인트식 피규어를 생각하면 훨씬 부족하지만, 일단 레고인 만큼 이정도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 상에서만큼 세부적인 움직임은 어렵지만, 바스티온 하면 떠올리는 상징적인 포즈들을 취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바스티온 세트의 장점은 먼저 통짜 부품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하면 통짜부품으로 처리하는게 편할만한 부위가 꽤 많은데도 대부분이 기존의 레고 블록을 활용해서 만들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레고 팬들에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죠.
75973 D.Va vs 라인하르트 – 부품 수 455
어깨뽕은 확실하네요
다리가 일자인게 좀 아쉽지만...
이런 저런 포즈를 잡는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라인하르트가 하차하면?
이런 만용도 가능합니다.
D.Va 도 디테일 재현이 잘 되었습니다.
역시 무릎 관절은 ㄱ 상태로 고정.
뒷면에 로켓 부스터들과 탑승구가 보이네요.
앞쪽으로도 열립니다.
이 세트 또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인하르트와 D.Va 모두 주 영웅인지라 매우 애정했죠. 미니 피겨로는 송하나와 라인하르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기체에는 송하나와 라인하르트가 탑승하는 식이고, 특히나 라인하르트는 그 자신의 머리를 바꾸고 헬멧을 쓰는 것으로 기체의 머리를 담당합니다.
이들 기체 크기는 15cm 가량 되며, 역시 볼조인트 방식의 테크닉 부품과 경첩을 활용해 팔다리를 구현했습니다. 다만 바스티온 세트에 비해서 가동률이 높지는 않은데, 우선 두 기체 모두 무릎 부분이 고정된 통짜 부품입니다. 가동부가 엉덩이와 발목 부분에 하나씩 있죠. 그래서 서있는 포즈를 잡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앉을 수는 없습니다.
대체로 기존 레고 부품을 최대한 활용했는데, 그럼에도 꼭 필요한 부분에는 전용의 통짜 부품을 사용한게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오히려 잘한 부분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 적용 부위가 각각 라인하르트의 어깨와 디바의 동체 상부의 유선형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각각 두 영웅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구현하면 퀄리티가 무척 떨어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 부분에만 고유의 부품을 쓰고, 나머지는 기존의 레고 부품을 조립하게 해서 조립의 재미와 원본 디자인을 살리는데 모두 신경을 쓴 듯 합니다.
레고 팬들이 레고 세트를 구입할 때마다 중요하게 체크하는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스티커나 통짜 부품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두번째는 얼마나 레고로 구현 가능한 특유의 매커니즘을 많이 담고 있는가, 세번째는 완성 후에 보관/전시가 얼마나 용이한가 입니다. 그점에서는 오버워치 레고는 전반적으로 다 합격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스티커는 필연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이 점이 약간 마이너스이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스티커가 붙이기 쉬운 편이고 원본 디자인 상 꼭 있어야만 하는 부분에만 스티커가 붙는 편입니다. 통짜 부품도 상징적인 부분 한 두 부분에만 사용되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두 개의 레고 세트는 바로 바스티온 과 D.Va vs 라인하르트 였습니다. 장면이나 무대보다는 캐릭터를 큼직큼직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웅을 소장한다는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같이 레고를 만들던 동료도 “겐지가 이렇게 테크닉 부품을 써서 크게 나온다면 좋겠다” 고 하더군요.
특히나 경계모드와 포탑모드를 오가며 변신하는 바스티온은 레고에서 정말 많이 고민해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 부분을 이렇게 만들지? 하던 의문이 나중에 완성하고 변신을 시키면 그 이유를 알게 되더군요.
이 오버워치 레고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특히 바스티온 세트와 D.Va vs 라인하르트 세트는 레고를 좋아하고 오버워치의 팬이라면 하나쯤 소장할만큼 잘 만들어진 세트입니다. 덕분에 이 세트를 조립하는 시간은 매우 즐거웠는데요. 여러분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