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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S(Wright Flyer Studios)가 29일 선보이는 '어나더 에덴: 시공을 넘는 고양이'(이하 어나더 에덴)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싱글 플레이 전용 RPG이다. 2017년 4월 일본에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이번에 한국을 포함한 8개 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작진 명단에 '카토 마사토'가 끼어 있다는 것이다. '크로노 트리거', '제노기어스'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그가 다시 한번 '시공을 여행하는 장대한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메인 시나리오 플레이 타임만 70시간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쓰다 야스노리와 그가 소유한 프로키온 스튜디오가 음악 작업을 맡아 60곡을 넘는 볼륨을 제공한다.
프롤로그와 배경
그 날 눈 앞에서 한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그리고 도시는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그래서 맹새했다. 한번 더 시공을 넘어 모험의 여행을 떠나기로. 희생 당한 미래를 구하러 가기로. 시간의 어둠이 내리기 전에...
현대
플레이어의 앞에는 현대, 미래, 고대의 세 가지 월드가 펼쳐진다. 현대(AD 300년)는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건국으로부터 300년이 흐른 시점이다. 미글랜스 왕조가 통치하고 있으며, 프리즈마로 불리는 결정체를 사용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
미래(AD 1100년)는 오염된 대지를 떠난 인간들이 하늘로 이주한 시대로, 서광도시 엘지온을 중심으로 한 부유 도시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파르시하르 왕조가 통치하고 있는 고대(BC 20000년)는 4대 정령이 자연을 지배하여 사람들이 정령의 은혜에 힘입어 살고 있는 시대인데, 파르시하르 왕이 어떤 연구를 위해 거대한 탑을 건조하고 있다.
고대
주요 캐릭터 5인
바르오키 마을의 청년 '알드'는 16년 전 달그림자 숲에서 피네와 함께 발견됐다. 조금 서툴지만,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하고, 상냥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어려운 일을 생각하는 것은 잘 못 한다. 마을 사람들과 사이가 좋아 최근 마을 경비대에 들어갔으며, 신입 대원으로서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
바르오키 마을의 소녀 '피네'도 16년 전 달그림자 숲에서 발견됐다. 자연이나 생물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상냥한 소녀. 평상시는 침착하지만, 조금 소극적이고 걱정이 많으며, 울보인 면도 있다. 그녀 안에 잠들어 있는 불가사의한 힘은 세계를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그것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미래도시 엘지온의 헌터 '에이미'는 시원시원한 남자 같은 성격에 조금 엉성한 데가 있지만, 여성적인 섬세한 면도 지니고 있어서, 대장간의 간판 소녀인 동시에 이름난 합성인간 헌터다. 어릴 적 합성인간의 반란으로 모친을 잃어서, 합성인간 전체에 증오심을 품고 있다.
개구리 모습을 한 정체 불명의 검사 '사이러스'는 몸을 숨긴 채 조용히 살고 있었다. 출생과 경력은 전혀 알 수 없으나 동방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검술 실력이 상당하고, 무뚝뚝한 성격이나, 급한 성미와 약간 덜렁대는 면도 있다.
엘지온의 거대 기업 KMS에서 만든 작업용 안드로이드 '리카'는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방향치이기도 하다. 거대한 해머를 휘두르는 프리스트 클래스의 캐릭터로, 알드와 함께 고대로 이동한다.
싱글 플레이에 특화
RPG는 동료와 함께 세계를 탐험하면서 새로운 장소의 사람들과 대화하여 정보를 얻고, 필드를 돌아다니며 던전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었지만, 스마트폰용 RPG는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가벼운 플레이를 중시하다 보니 '모험'과 관련된 요소가 많이 희석된 상태이다.
이 점에 착안한 어나더 에덴은 모바일 RPG라고 하면 떠올리기 쉬운 홈 화면, 스태미너, 친구, 멀티플레이 같은 요소들을 배제하고, 싱글 플레이에 특화시켜 RPG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조작은 횡스크롤을 기반으로 한 화면에서 터치, 슬라이드 등을 이용한다.
어나더 에덴의 스토리는 고대, 현대, 미래의 3 시대를 탐색하면서 진행되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벤트나 배틀이 시작되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보스와의 배틀로 이어진다. 보스를 쓰러뜨리면 스토리의 핵심에 다가서게 되고, 또 다른 시대로 워프하는 경우도 있다.
퀘스트는 특정 인물과 이야기 하거나 특정 장소에 아이템을 가져다 놓으면 시작된다. 퀘스트 개시 화면에서는 보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목적지로 가서 대화를 나누면 특정 적을 쓰러뜨리라는 지령을 받게 된다. 그들의 바람을 해결해주면 퀘스트는 클리어 된다.
캐릭터 육성은 레벨업을 통해 입수하는 AP를 모아서 어빌리티 보드에서 소비, 어빌리티를 개방하는 방식이다. 어빌리티 보드는 캐릭터마다 다른 모양으로 되어 있고, 어빌리티를 개방하면 스테이터스를 강화하여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기억의 서'라 불리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상위 클래스(직업)로 전직(클래스 체인지)이 가능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강력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레벨 상한도 오르게 된다.
캐릭터는 스토리 등에서 얻는 것을 제외하면 별의 몽견관을 통해 입수한다. 첫 만남 편에선 원하는 캐릭터를 지정(4성 확정)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크로노스의 돌을 써서 랜덤하게 획득한다.
가챠 외에는 대체로 전형적인 JRPG라는 인상이 강하다. 마을 사람들의 집에서 아이템을 획득한다든지, 맵의 반짝이는 지점을 눌러 소재를 얻는다든지, 체력과 MP 회복을 위해선 여관이나 호텔에 묵어야 한다든지 하는 요소가 친숙하게 느껴진다.
배틀 시스템
전투는 커맨드 선택식으로 되어 있다. '공격' 커맨드를 선택하면 속도 스테이터스가 높은 캐릭터부터 실행되며, 프런트 멤버가 모두 쓰러지면 패배하므로 핀치일 경우 '체인지' 커맨드로 멤버를 교체해야 한다.
체인지 가능한 서브 멤버는 2인까지 배치할 수 있고, 서브 멤버로 빠지면 HP와 MP 회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프런트 멤버로 들어오는 캐릭터는 버프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유용한 시스템이라 하겠다. 덧붙여 통상적인 전투는 이동 중 랜덤 인카운터 방식으로 발생한다.
고유 시스템으로는 '어나더 포스'가 있다. 적을 공격하면 어나더 포스 게이지가 축적되는데, 일정치를 넘어가면 어나더 포스를 발동할 수 있으며, 화면 우측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적 시간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게이지가 다 소진될 때까지 MP 소모 없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MP를 소비하는 포란의 물리 공격 스킬 '스피드스터'
발동 중에 연속으로 공격하면 콤보가 발생하여 더 강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또 특정 멤버가 파티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어나더 포스를 발동하면 필살기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드에는 일반 적과는 크기가 다른 큰 적이 배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강력한 적은 '피어'라 부르며, 위험도에 따라 미니맵 아이콘이 3단계의 색(적>황>청)으로 구분된다. 일반 적과 달리 접촉해야만 배틀이 시작되고,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면 레어한 소재 등을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