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때 아버지가 틈만 나면 하던 말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봐라. 특히 고전을 읽어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고전을 읽으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여러번 읽으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명작이라 해봐야, 과거의 명작이기 때문에, 다소 어색한 말투나, 번역이 이상한것들도 있고, 내용도 이해하기 힘든것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읽으면 나름 괜찮은데, 굳이 이걸 참고 읽어야하나 싶었죠.
게임도 비슷합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했거나, 명작이라 칭송받는 게임들을 다시 해보면, 영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은 말할것도 없고, 불편한 조작에, 당시엔 획기적이었어도 지금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가 발표됐을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굳이 옛날작품을 다시 팔겠다는게 요즘 똥겜들 특징인 추억팔이에 합류하겠다는걸로 보였거든요. 큰 기대가 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있긴 했는데요, 대놓고 리터치나 조금하고 뽕이나 빨겠다는 리마스터가 아니라, 아예 뼈대부터 새롭게 만드는 리메이크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고전의 감성도 살리면서 요즘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맞출수 있는 게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을까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임을 원작을 해본사람으로서 제대로 평가하자면 좋은 점수를 줄수 없다. a b 두 시나리오가 하나로 연결되어 봐야되는데 여러 리뷰어 들이 놓치고 있는게 이번 리메는 완전 엉망이다. 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도 않고, 황당하게도 보스도 통일되어 같은보스를 같은 장소에서 잡아야 하는데 어이 없다. 평행우주인가?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원작은 보스도 다른종류로 잡고 장소도 달랐다. 왜 원작을 무시하고 평행우주를 만든것일까? 돈 때문일까? 암튼 이번 리메를 좋은 점수를 준 유명리뷰어들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