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고등학교때부터 장르소설 쓰기 시작해서 올해로 10년이 더 넘었는데.. 뭔가 아직도 제대로 잘 쓴다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해서 되게 요즘 현타가 많이 오네요.
제작년 말쯤 계약한 연재소설은(계약금 없는 대신 결제 비례해서 수익 지급) 한 화당 조회수 10 전후라 여태 돈 만원 벌릴까 말까였고.
작년에 공모전 된건 올해, 1년쯤 걸려서 네이버로 간신히 들어갔는데. 이쪽도 누구 봐 주는 사람도 거의 없는 느낌에. 평점도 미묘해서..
그리고 이번 공모전 된 건 런칭 들어가는 당일까지 해서 계속 편집자분하고 마찰도 있고 했던거라.. 어찌 글 쓰고 다시 계약해서 내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점점 지치네요.
더군다나 이번 건 편집자 임의로 원고 30% 이상을 수정해 놓고, 런칭 이틀 전에 저보고 확인해달라고 왔던거라.. 전화해서도 한참 언성 높아지고 그랬거든요.
저쪽에서는 프로모션 통과 때문에, 그리고 가독성 때문에라도 수정이 많이 들어갈수 밖에 없었다. 라는 입장이고.
제 쪽에서는 그렇게 수정을 할꺼면 미리 이야기를 하던가 일찍 보내줘야 하지 않냐. 이걸 런칭 이틀전에 보내면 어떻게 하냐. 라는 입장이었어서.
심지어 그 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한 것도 아니고, 중간 부분 원고를 그렇게 임의수정 해 놓은거라 어떻게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붙잡고 수정할라고 보면 일주일은 넘게 걸리게 생겼고.
결국에는 이쪽 의견대로, 원본 보낸걸로 수정 좀 덜 넣어서 원고 교체분 넣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미 저쪽에 그 임의수정된 원고로 들어간 마당이고..
그런데 문득 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10년 동안, 여태 출판이나 계약이 된 거. 인터넷에 연재했던거, 개별로 공책이나 문서로 쓴 거.
중간에 정말 많이 몰려서 쓰는거 멈췄던 몇 달 뺴면 11년 동안 군대에서도 계속 소설 써 오고 그랬는데, 그렇게 나름대로 써 오던걸 말도 없이 갈아엎으니까... 진짜 내가 지금까지 잘못 써 오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밖에 안 드네요.
안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소설 써서 보내고, 연재하고, 공모전 내고 하는것도 점점 지쳐가고 있는데, 이번 일까지 겹치니까 정말 다 접고 본가 내려가서(회사때문에 혼자 자취중이라) 아버지 농사짓는거 도우면서 살까 생각도 들고..
어떻게든 마감 맞추려고 평일 퇴근해서도 몇천 ~ 만 자 가까이 매일 쓰고, 수정하고 잤는데... 이젠 뭐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글 쓰던거에 회의감 느낀 적은 처음이라.. 이제 20대 후반이니 이제라도 다시 어디 기술이라도 배워야 되나 싶고..
지금 직장이 또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보니 더 요즘 흔들리고 있네요..
뭐..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혼자 나와서 살고 있고. 실제 친구라고 해봐야 진짜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고.. 평소에는 진짜 회사 집 회사 집만 반복하면서 그냥 살고 있기만 하다보니.. 끙... 약 도움을 다시 받아야 되나 싶네요 요즘은. 요즘 묘하게 이래저래 예민하고 막 아프고 그러다보니..
10년을 쓰셨는데 그 정도라면 뭔가 글의 질을 떠나서 방향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로맨스가 아니라면 네이버 같은데 쓰지 마시고 문피아나 조아라에 연재해서 반응을 보고 잘 나가는 글을 읽으시면서 공부하시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취미로의 접근이냐, 부업으로의 접근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글쓴이의 고민과는 상관 없는 뻘소리지만, 저는 취미로의 접근으로 출판하는 게 하나의 목표라서, 그래도 10년 간 꾸준히 써오고 여러편 출판했다는 게 부럽네요.
네이버로 원해서 간게 아니라.. 어디 공모전 입상하고, 거기서 네이버로 프로모션을 넣어서 넘어간 거거든요. 원래는 조아라에서 연재하다 출판까지도 했었는데, 당시 편집자가 중간에 일 그만두면서 인수인계 안한걸로 출판 중단나서.. 그 이후로 조아라 연재를 몇 번 해봐도 딱히 반응도 없고.. 그리고 솔직히 지금 얽혀 있는게 너무 많아요. 북큐브 하나, 이번에 네이버 하나, 일주일 안으로 신규 하나 더 들어가는데.. 그렇게 계약만 얽혀있지 여전히 보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달리는 평은 다 미묘하고 그런 상황이라..
작성글을 찾아보니까 조아라, 톡소다 연재 중이시라는데 톡소다 연재는 좀;; 편집자 얘기 들어보면 어디 출판사 매니지랑 계약 중이신가요?
사이파이
뭐..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혼자 나와서 살고 있고. 실제 친구라고 해봐야 진짜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고.. 평소에는 진짜 회사 집 회사 집만 반복하면서 그냥 살고 있기만 하다보니.. 끙... 약 도움을 다시 받아야 되나 싶네요 요즘은. 요즘 묘하게 이래저래 예민하고 막 아프고 그러다보니..
10년을 쓰셨는데 그 정도라면 뭔가 글의 질을 떠나서 방향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로맨스가 아니라면 네이버 같은데 쓰지 마시고 문피아나 조아라에 연재해서 반응을 보고 잘 나가는 글을 읽으시면서 공부하시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네이버로 원해서 간게 아니라.. 어디 공모전 입상하고, 거기서 네이버로 프로모션을 넣어서 넘어간 거거든요. 원래는 조아라에서 연재하다 출판까지도 했었는데, 당시 편집자가 중간에 일 그만두면서 인수인계 안한걸로 출판 중단나서.. 그 이후로 조아라 연재를 몇 번 해봐도 딱히 반응도 없고.. 그리고 솔직히 지금 얽혀 있는게 너무 많아요. 북큐브 하나, 이번에 네이버 하나, 일주일 안으로 신규 하나 더 들어가는데.. 그렇게 계약만 얽혀있지 여전히 보는 사람도 없고. 그나마 달리는 평은 다 미묘하고 그런 상황이라..
Caledfwlch MK-2
작성글을 찾아보니까 조아라, 톡소다 연재 중이시라는데 톡소다 연재는 좀;; 편집자 얘기 들어보면 어디 출판사 매니지랑 계약 중이신가요?
그리고 북큐브, 네이버, 톡소다 뭐 이런 플랫폼은 당연히 사람들 안 봅니다. 그런데는 100화 넘어서 타플 풀리면 같이 팔리는 기타 등등이지 글을 연재할 만한 데는 아니에요.
뭐 인방같은 걸로 비유하면 아프리카, 유튜브, 트위치 다 버리고 카카오 TV 같은데서 놀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사람이 없으니 보지도 않죠.
휴.. 진짜 전에 선택을 확실히 잘못한것 같긴 하네요. 보는 사람 적고 그래도 조아라에서 계속 발 붙이고 있었어야 됬는데, 공모전이니 다른 쪽 연재계약이니 말 나왔을때 괜히 거기로 원고 넣었나 싶기도 하고... 프로모션이라도 제대로 해주고 띄워주고 했으면 덜 억울한데, 홍보를 해 주는지도 잘 모르겠는 실정이라서요. 하.. 지금 쪽 다 마무리되면 다시 문피아 조아라로 돌아가보긴 해야겠네요..
취미로의 접근이냐, 부업으로의 접근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글쓴이의 고민과는 상관 없는 뻘소리지만, 저는 취미로의 접근으로 출판하는 게 하나의 목표라서, 그래도 10년 간 꾸준히 써오고 여러편 출판했다는 게 부럽네요.
오히려 전 부업..으로 접근중이긴 하네요. 계약 따내려고 이리저리 쓴거 보내기도 많이 보냈고, 마감 맞추려고 퇴근하고 나서도 매일 원고 치고 교정하고 있고... 예전에는 노력하면 언젠간 그래도 결실을 맺겠지 했는데, 그게 10년이 넘어가니까 갑자기 불투명해 진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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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띵사랑일진
감사합니다..ㅠ 어찌 잘 풀어보고 싶은데 계속 일이 꼬이네요 ㅠㅠ
네이버 프로모션 받아도 반응이 시원찮으면 둘 중 하나죠. 정말 글이 재미가 없거나 독자층이 좀 안 맞거나.. 문피아쪽에서는 잘나가도 네이버에서는 또 잘 안가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반대인 경우도 많고. 근데 출판사가 어디길래 퍼블리싱을 몇몇 플랫폼에만 하나요? 보통은 넣을 수 있는 데 다 넣지 않나요? 출판사도 좀 이상한듯..ㅠㅠ 신작 구상하시면서 출판사나 매니지를 바꿔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독성이라 함은 사실 "글쓰기" 자체의 실력적인 부분인데 10년 동안의 커리어와는 별개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마냥 소설을 쓴 다고 해서 글쓰기 실력이 느는 건 아니거든요. 예 로 어려서부터 게임을 많이 해왔다고, 커서 게임 기획을 잘 할 순 있어도 프로그래밍을 잘 할 수는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글 도 결국은 잘쓰려고 노력해야 느는 것 입니다. 그리고 잘써진 글 위에 스토리를 얹어 소설을 만들던 생각을 얹어 에세이로 완성시키던 하는 것이죠. 그렇게 만들어진 책들이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소가 이런 부분들이 다소 빈약해도 벌이가 되는 특징이 있는데 편집자와의 주 된 갈등이 위 와 같은 내용들이라 실력적으로 많이 미비 되신 게 아닐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제대로 하고 싶다면, 본업으로 전환하셔서 좀 더 시간을 투자해 제대로 하시던지 아니면 그냥 개입자(편집자)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자유연재하시면서 취미로 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뭐..변명아닌 변명을 해 보자면.. 초고본을 보내기 전에도 못해도 한 권당 6-7번은 보면서 퇴고 진행했었어요. 문장 길게쓰는걸 알고 있으니 최대한 분절해서 보냈고. 보내면서도 문장 어색하거나 긴 부분 체크해주시면 제가 고쳐보겠다고. 임의로 막 수정하진 말아달라고 했고요 그런데 런칭 이틀 앞두고 그 전까지 아무말 없다가 문장 3-40%를 분해한 교정본이 날아온거라.. 제가 쓴게 절대적이라는게 아니라. 그쪽에서 언질도 시간여유도 없이 그렇게 통보식으로 보내온게 제일 충격이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