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딩을 다루는 내용이라 엔딩 부분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못 보신 엔딩들이라면 주의를...
최근 다시 생각이 나 플레이 해 본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스샷입니다. 그 중에서도 2와 3의 스샷이죠.
보통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게 2였고(넘사벽) 그 다음으로 인기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게 3인데요. 이 2개의 작품은 재미있게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란 이름답게 이 게임 시리즈는 표면적으론 딸을 공주 즉 "프린세스"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 엔딩 취급 받는 엔딩이 유저들 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표면적인 목표는 프린세스로 만드는 거죠.
그런데 전기 시리즈 중 2와 3는 두 작품 다 8년간 키운 딸과 아버지가 결혼하는 엔딩(!!!)이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에겐 그야말로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또 재밌게도 이 아버지와의 결혼 엔딩과 프린세스 엔딩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고 또 제작진이 이 부분을 미리 생각했는지 동시에 이뤘을 때 특별하게 나오는 이벤트적 부분이 있습니다.
이 글에선 그 부분을 다루려 합니다. 과연 2과 3의 딸인 "올리브"와 "리사"는 프린세스 엔딩과 아버지와의 결혼 조건을 둘 다 이뤘을 때 무슨 선택을 할까요?
제가 키운 2의 딸 "올리브 오일"입니다. 물론 노에딧 결과! 직업엔딩 여왕 조건과 결혼엔딩 왕자, 아버지와의 결혼을 둘 다 이룬 상황입니다.
2가 세기의 히트작이었기 때문에 2의 딸인 올리브가 가장 유명하고 프린세스 메이커 2시리즈를 사실상 대표하는 딸이 되었죠.
2의 딸 올리브는 드라마 CD등 미디어 믹스를 통한 부분에선 자기 자신의 1인칭을 私(わたくし)로 쓰고 고풍스러운 문어체 말투를 쓰는 등 전기 시리즈 3편의 딸 중에 가장 아가씨스러운 느낌이라고 합니다. 또 소설판에선 여신 "세레스"(로마 신화의 케레스, 그리스 신화의 데메테르)의 환생이란 설정도 있다고 하네요.
1,2의 딸들은 게임 상에서 본인의 성격을 표현할 언급 같은 게 없어서인지 본인이 정말로 원해서 프린세스가 된다기 보단 능력치가 맞춰줬으니 프린세스가 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엔딩 부분의 시작. 프린세스 메이커 2는 직업 엔딩과 결혼 엔딩이 분리되어 있는데 이 글에선 직업 엔딩은 중요하지 않으니 생략.
직업엔딩은 여왕이긴 합니다.
결혼엔딩 부분의 시작.
프린세스 메이커2를 해보셨으면 다 알고 있으신 쳥년무관 - 왕자 녀석의 등장. 매월 1월에만 성에서 등장하죠. 2의 프린세스 엔딩 조건은 이 녀석을 매월 1월 빠지지 않고 계속 만나면서 약속도 계속 해야합니다. 능력치 조건도 있긴 한데 능력치 요구는 그닥 안 높아서 쉬운 편이죠.
별로 반전스럽진 않은 부분...
잠깐! 올리브는 공주가 아니라 여왕이라고!!!
프린세스가 된 딸. 그냥 프린세스 결혼 엔딩 같지만 분명히 아버지와의 결혼 조건도 만족한 상황입니다. 이제...
홀로 남은 아버지의 처량한 독백.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딸 올리브를 한 명의 여성으로 보고 있었다며 기뻐하지 못 합니다. 아아아...
참고로 이 아버지의 처량한 독백(?) 부분은 프린세스 엔딩에서 다 등장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와의 결혼 조건을 동시에 이뤘을 때만 등장합니다.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
2의 올리브를 요약하자면 "딸 키워봤자 소용 없다!!!" 물론 농담이고 냉정히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이긴 하죠. 그리고 여왕+프린세스 엔딩은 프린세스 메이커 2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는 엔딩입니다. 즉 프린세스 메이커 2의 진엔딩 수순.
아무튼 2의 딸 올리브는 프린세스 엔딩과 아버지와의 결혼 엔딩을 동시에 이루면 아버지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왕자를 선택합니다. 그럼 3의 딸 리사는 어떨까요?
제가 키운 3의 딸 "리사 앤더슨"입니다. 역시 물론 노에딧 결과! 프린세스 메이커3는 2와 달리 직업엔딩과 결혼엔딩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와의 결혼 엔딩 조건을 이루고 왕자와의 프린세스 엔딩 조건도 왕궁 시녀를 하며 3번 이상 왕자랑 만나서 이룬 상태죠.
3의 딸 리사는 2의 올리브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딸인데 리사의 특징은 전기 시리즈의 딸 중에 가장 프린세스란 꿈을 강렬히 원하는 딸이라는 겁니다. 딸의 성격을 잘 알기 힘든 전작들과는 달리 3에선 딸과 교감하는 부분이나 성격을 보이는 이벤트가 대폭 늘어났죠. 또 리사는 설정상 원래 요정이었지만 인간 세계의 프린세스를 꿈꿔서 요정여왕에게 부탁해서 요정여왕의 힘으로 인간이 될 정도로 프린세스란 꿈을 강렬히 원합니다. 그냥 능력치가 되서 프린세스가 된다는 느낌의 1,2의 딸과는 다르죠. 그래서 계속 이벤트에서도 "이런 거 하면 프린세스가 될 수 있을까" 이런 반응도 보이고 엔딩들에서도 프린세스가 못 되면(설령 인간 세계가 아닌 다른 프린세스가 되더라도!) "프린세스가 되진 못 했지만 나름 만족한다" 이런 반응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2의 올리브에 비해 본인 자체가 프린세스란 꿈을 강렬히 원하는 리사는 프린세스 엔딩과 아버지와의 결혼 조건을 둘 다 이뤘을 때 과연?
엔딩의 시작.
엔딩부 시작하자마자 왕자의 등장. 우선 프린세스 엔딩 조건도 이뤄서 등장한 걸로 보입니다. 3의 왕자도 평상시에는 변장을 하고 다니고 딸과 안면도 왕자 모습이 아닌 상황에서 튼 상황이죠. 프린세스 메이커 제작진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왕자"란 설정을 좋아하는 듯.;;
프린세스란 꿈을 강렬히 원하는 리사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의외로 개념인 왕자. 2의 왕자보단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편입니다.
리사는 왕자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꿈인 프린세스를 이룰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 프로포즈를 거절합니다.
!!!!!!!!!!!!!!
리사는 프린세스 조건과 아버지와의 엔딩 조건을 동시에 이룰 경우 왕자를 차고(!) 아버지를 선택합니다. 특히 전기 시리즈 딸 중 가장 프린세스를 강렬히 원하던 리사의 선택이라 더 놀랍게 받아지는 부분이죠.
재밌는 부분이 원래 아버지와의 결혼 엔딩은 우선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끼 왕자나 요정 왕자에게 인터셉트(?) 당하는 경우도 생기죠. 그런데 인간의 프린세스(진프린세스) 조건과 동시에 이룰 경우는 아버지와의 결혼이 최고의 우선도를 가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와의 결혼과 진프린세스 조건만 이룬 엔딩이지만 동영상 같은 걸 찾아 보면 프린세스 메이커3의 모든 왕자들(인간, 토끼, 요정 등)을 차고 아버지를 선택하는 엔딩도 볼 수 있습니다. ㄷㄷ;;
3의 리사를 요약하자면 "리사는 최고시다!"랄까요. ㅋㅋㅋ 적어도 전기 시리즈 딸 중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가장 깊은 딸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리사 본인이 가장 원하던 목표가 프린세스인데 이걸 동시에 이룰 때 아버지를 선택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엔 3의 진 엔딩은 아버지와의 결혼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ㄷㄷ;;
글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자면...
올리브 : 왕자 > 아버지
리사 : 왕자 < 아버지
SMS000
저는 어렸을 때 맨날 농부 혹은 신부수업이었던 기억이...ㅠ
재밌어요 추천
근데 고수시네..노에딧 능력치가ㄷㄷ
고맙습니다! 고수는 절대 아닙니다! 저도 루리웹 고수분 글을 보고 참고한 거에요.